," 페트리샤 크라시아. 그레이스 켈리의 묘비명이다. 비석 앞엔 꽃이 마르지 않는다. 왕비의 모습은 찾을 수 없고 차가운 돌뿐. 하지만 사람들은 그 앞에서 걸음을 멈춘다. 사진을 찍는다. 곱게 늙기도 힘든 게 현실이지만 그녀는 저 세상까지 우아함을 가져갔다.

모나코 하면 많은 사람들이 그레이스 켈리를 떠올린다. 우아함의 대명사, 왕비가 되기 위해 태어난 여인, 영화와 현실속에서 뜨거운 사랑을 한몸에 받으며 살았다. 그레이스 켈리의 첫 작품은 1951년작 '14시간'이었지만 게리쿠퍼와 공연한 '하이눈'으로 스타의 대열에 올랐다. 그 후 '모감보' '다이알 M을 돌려라' '갈채' 등으로 인기 최정상에 오른 그녀는 1956년 4월 18일 26세의 나이로 모나코의 레이니에 대공(大公)과 세기의 결혼식을 올린다. 마치 신데렐라와 같이 어느날 스타가 되고 은막을 떠나 왕비가 된 것이다.

훗날 기록영화 '모나코에서의 결혼식(The Wedding in Monaco)'은 손등을 덮은 긴 소매와 심플한 디자인의 스커트를 입은 아름다운 왕비의 모습을 전한다. 그레이스 켈리를 보기 위해 사람들은 찾아오고 세계에서 두 번째로 작은 나라 모나코는 관광객들로 붐비게 됐다. 지중해에서 손꼽히는 풍광과 멋진 도시 그리고 카지노의 나라는 국민들이 세금을 내지 않아도 그 아름다움을 유지하는데 어려움이 없다. 관광수입이 국가 수입의 약 20%를 차지하고 그랑 카지노가 유명하다.

카지노는 저녁이 돼야 화려해진다. 정장을 차려입은 성인이라면 누구나 출입할 수 있지만 주인공은 따로 있다. 고급정장을 차려입은 신사와 귀부인들이 점잖게 ""오페라 보러 왔다""며 들어와 수만불짜리 칩을 던진다. 호텔 드 파리와 보석상들은 덩달아 매상을 올리고 미인들은 부자들을 향해 유혹의 눈길을 보낸다. 이방인들은 카지노앞 노천카페에 앉아 한잔의 차에 욕망을 담아 꿀꺽 마시면 된다.

자동차매니아라면 볼거리도 많다. 육중한 엔진소리에 눈을 돌리면 람보르기니, 페라리, 포르쉐가 즐비하다. 카지노가 유명한 마카오처럼 이곳에서도 매년 5월이면 포뮬러-1 그랑프리 자동차 경주가 열린다. 공교롭게도 그레이스 켈리는 1982년 스포츠카로 드라이브를 하던 중 사고로 사망했다.

모나코는 작지만 4개의 구역이 있다. 모나코 항구를 내려다 보고 있는 구시가인 모나코 빌, 카지노와 그랑프리 자동차 경주로 유명한 몬테카를로, 모나코 빌 남서쪽의 퐁비에이유, 항구 주변의 평탄한 지역인 콩다민 지역으로 이뤄져 있다. 항구 가득한 요트의 하얀 돛과 아기자기한 모나코의 전경을 한눈에 바라다 보려면 모나코궁 앞 광장에서 대포알이 쌓인 곳으로 가면 된다. 기념사진의 포인트이기도 하다. 르네상스 양식으로 지어진 모나코 궁에선 매일 오전 11시55분에 근위병 교대식을 한다.

이밖에 그레이스 켈리의 묘지가 있는 모나코 성당과 해양박물관, 국립인형박물관, 열대정원 등이 유명하다. 모나코는 지중해의 보석 코트 다쥐르에 위치해 있다. 코트 다쥐르는 모나코와 마르세유까지 약 10㎞의 지중해 연안. 천연의 양항으로 경관이 뛰어나고 기후가 온화해 휴양지로 유명하다. 칸느와 함께 보면 좋다. 코스타 크루즈는 칸느에 정박해서 버스를 타고 모나코로 향한다. 칸느의 첫 모습에 가슴 설레이고 산등성이를 넘어 바닷가 모나코를 다시 만나면 기쁨 두배다. 〈끝〉

모나코 글·사진=한정훈 기자 hahn@traveltimes.co.kr
취재협조=투어터치 02-7750-100

크루즈 100배 즐기기
""샴페인 넘치는 잔 너머로 바다엔 석양이 지고 배는 유유히 대양을 헤쳐간다."" 영화속에서나 보던 크루즈여행. 낭만적인 휴가를 꿈꾸며 큰맘 먹고 크루즈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크루즈에 대해 공부할 필요가 있다. 가격도 비싸니 당연히 서비스도 좋으리라고 생각하겠지만 아는 사람만이 제대로 즐길 수 있는 법.

1. 파티를 즐겨라
놀다보면 국경도 없다. 유람선에서는 승객들을 위해 매일밤 파티를 마련해놓는다. 승선기념파티, 선장이 주최하는 칵테일 파티, 민속공연, 디스코 경연대회, 각종 게임등 다양한 행사를 즐기며 사람들과 사귀어 보자. 어차피 항해 중엔 배안에서 즐겨야 한다. 대부분 편안한 분위기지만 정찬모임도 있으니 반드시 정장 한벌은 준비해갈 것.

2. 배와 친해져라
개인적으로 먹는 음료나 미용실 이용등 일부는 별도로 계산해야돼지만 그밖에 선내의 모든 식사, 간식 그리고 시설이용은 전부 무료. 사실은 이미 요금에 포함돼 있는 셈이다. 헬스클럽, 수영장, 자쿠지, 독서실등의 적극적인 활용은 물론 간식시간, 차 마시는 시간도 놓치지 말자. 배안에 어떤 시설이 있고 어디가 좋은지 빨리 아는 사람만이 여유로운 크루즈 여행을 만끽할 수 있다.

3. 시간관리를 잘 해라
크루즈여행은 배에 발을 올리는 순간부터 휴가가 시작된다. 유람선에서 준비한 각종 행사와 기항지관광을 효율적으로 즐기려면 선내에서 매일 배포하는 안내지를 잘 읽어봐야 한다. 알고도 안하는 것과 몰라서 못하는 것은 차이가 크다.

4. 갑판에 자주 나가보라
대형유람선에서 배 안에만 있으면 항해의 별미를 느낄 수 없다. 선상에서 바라보는 일출과 일몰의 장관은 물론 한가로이 갑판을 둘러보며 산보를 하거나 밤중에 선미에서 이는 물거품을 바라보며 망중한에 빠지는 것도 괜찮다. 맥주 한잔을 마셔도 담배연기 자욱한 바 보다는 갑판이 좋고 낮에는 자쿠지나 일광욕을 즐길 수도 있다. 이밖에 자세한 정보는 인터넷을 이용해 보자. 크루즈 전문여행사인 투어터치에서는 크루즈 전문 포털사이트(www.cruise.co.kr)를 운영하고 있다. 이 사이트에선 크루즈의 역사와 구체적인 선상생활 등 다양하고 재미있는 정보를 접할 수 있다. 또한 전세계의 대표적인 크루즈 선사들을 종합적으로 소개하고 있는데 100여개의 크루즈 선박과 800여개의 크루즈 일정을 검색할 수 있다.
"
저작권자 © 여행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