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태평양속 작은 프랑스'라는 문화적인 특별함만으로는 부족했다. 주변의 다른 휴양섬들과 비교해 특출난 무엇인가가 없다면 새로운 목적지로의 승부는 띄우지 않는편이 낫다는 논의가 진행되고 있었다. 일본인과 유럽인들을 열광시킨 일데팡의 해변을 보기 전까지는.

- 글싣는 순서 -
1. 프랑스와 까낙문화의 공존
2. 소나무의 섬 일데팡 아일랜드
3. 색다른 즐거움 뉴칼레도니아

누메아에서 경비행기로 20여분을 날아 ‘소나무의 섬’ 일데팡(ILE DES PINS)으로 향했다. 도착 5분전. 곱디고운 청자의 빛을 띤 해변위로 온 섬을 휘둘러안은 거대한 라군이 태고적 아름다움을 연출하고 있다.

빼곡이 들어찬 소나무로 인해 이름 붙여진 일데팡은 ‘남태평양의 보석’이라는 애칭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소나무를 중심으로 여러 종류의 나무들이 잔잔한 해변과 함께 어우러져 최고의 휴양을 보장한다. 그러나 산은 올라야 맛이고, 바다는 들어가봐야 알 수 있는 법. 숙소인 메르디앙에서 스노클링 장비와 타월을 대여해 해변가로 향했다.

걸어들어갈수록 참으로 묘한 매력을 풍기는 곳이다. 숲 사이로 기가막힌 경치의 해변들이 곳곳에 천연덕스럽게 숨어있는데다 그 규모가 왠만한 해수욕장 못지않다. 목적지인 ‘내추럴 풀’의 지류인 듯싶다. 해변마다 느긋하게 타월을 깔고 선텐을 하는 젊은 부부부터 물놀이에 여념이 없는 아이들까지 미리 시간을 잡아맨 여행자들이 눈에 띄지만 우리의 인솔자는 그들을 몇번이나 뒤로한 채 가장 안쪽으로 걸음을 옮긴다.

중간중간 각기 전혀 다른 멋을 선사하는 해변 앞에서는 사진을 찍느라 분주하고, 하얀 모래사장이 나오면 그 부드러움이 민망해 맨발이 되기도 하면서 15분 정도를 걸었을까. 햇빛의 유혹을 강하게 드러내는 하얀 모래사장과 왼편으로 솟아오른 기암바위, 넘실대는 초록 해변이 마치 넓디넓은 바닷가를 한 도막 크게 떼내 그대로 옮겨놓은 듯하다. 남태평양과는 유난히 연이 많아 왠만한 휴양지는 놀라지 않을만도 하건만 눈앞에 풍경에 일순 감탄사가 터져나온다.

호수를 닮은 산호빛 바다는 그리 높지 않은 수심인데도 노랑, 파랑의 천연색색의 열대어가 손에 잡힐 듯 헤엄치고, 떼지어 몰려다니는 대담한 학꽁치떼는 팔을 톡톡 친다. 발가락을 간지럽히는 하얀 산호도 바닷속 신비를 들춘다. 과연 ‘Nature Aquarium’이다.

놀다 지치면 모래 위 아무곳에나 누워 일광욕을 즐기면 그만이다. 남의 시선을 의식하진 않지만 주변을 배려할 줄 아는 여행객들이 적당한 장소에 자리를 잡고 각자의 시간을 즐긴다. 간혹 토플리스인 경우도 있지만 너무 눈길을 주지는 말 것! 해양스포츠의 천국인 일데팡에서 스노클링은 기본. 스쿠버 다이빙과 페러세일링, 카누 등 다양한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일정중 반나절 정도를 투자해 섬 일주관광에 나섰다. 뉴칼레도니아는 희귀 동식물로 학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자연 생태학의 보고. 주민들의 생활을 볼 수 있는 바오마을과 전통 시장, 교회 등을 둘러본 후 뉴칼레도니아만의 독특한 식물지와 동물지를 살피는 것도 색다른 재미를 더한다.

아름다운 자연을 감상할 수 있는 여러 코스들도 개발돼 있다. 특히 토우테 마을에 위치하고 있는 퀸 호텐스(Queen Hortense) 동굴은 1883년 쿠니의 여왕이 퇴각전 숨었던 역사적인 장소로 입구 옆에는 마리아상이 세워져 있다. 한달에 100여명의 관광객이 다녀간다.

르 메르디앙에서 15분정도 차를 달리면 쿠부니(KOU-BUGNY) 호텔에 당도한다. 호텔 바로 앞의 쿠토해변 역시 뛰어난 경관을 자랑하며, 조금 더 차를 달려 도착하는 카누메아 비치도 한낮의 태양을 즐기기에 그만이다. 좀더 특별한 시간을 원한다면 숲길 사이를 거니는 산책이나 도시락을 싸들고 떠나는 오후의 피크닉, 자전거 여행 등도 권할만하다.

뉴칼레도니아 글·사진=박은경 기자 eunkyung@traveltimes.co.kr
취재협조=에어칼린 02-757-5393

르 메르디앙 LE MERDIEIN-최고의 휴식과 만나다

세계 유명휴양지 곳곳에 세워진 메르디앙 호텔의 명성을 이곳 뉴칼레도니아에서도 고스란히 실감할 수 있다.
1998년 11월에 설립된 일데팡의 르 메르디앙은 뉴칼레도니아에서도 부호들만이 찾는다는 고급격 리조트. 일박당 공시가 500달러를 호가한다. 일데팡공항에서는 약 15분 정도 떨어져 있다.

객실은 29개의 방갈로룸과 10개의 딜럭스룸 등 총 39개로 이루어져 있다. 얼핏 딜럭스 룸이 최상급의 방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가장 좋은 방은 자연 친화적으로 설계된 방갈로룸이다. 르 메르디앙의 크리스토퍼(Christophe Paradzinski) 프런트 매니저는 “보통 일반룸으로 불리워야 하지만 다른 호텔이라면 ‘딜럭스급’에 해당하기 때문에 딜럭스룸이라 부른다”고 설명했다.

나무로 설계된 방갈로룸은 넓은 거실과 침실, 욕실 등이 편리하게 배치돼 있다. 특히 허니무너의 낭만을 살려 우아하게 꾸며진 침실은 둘만의 오붓한 분위기를 즐기기에 그만이다. 욕실도 화장대와 세면대, 욕조 등이 자연과 아우러져 고급스러움을 자아낸다. 여러 사람이 둘러앉아도 손색이 없도록 배치된 거실도 시원함을 준다.

어디를 가든 천혜의 풀장을 만날 수 있는 일데팡이지만 객실만은 초원으로 둘러싸여 있다. 대신 로비형식의 메인 방갈로 옆으로 큰 수영장이 갖춰져 있으며, 걸음을 조금만 옮기면 하얀 백사장을 만날 수 있다.

메인 방갈로에는 일교차가 심한 이곳의 기온을 고려해 저녁에는 벽난로가 타오르며, 2층에는 잠깐의 휴식을 이용해 포켓볼을 칠 수 있도록 당구대가 마련돼 있다. 모든 객실에는 CD플레이어와 TV 등이 갖춰져 있는데, 자신의 취향에 맞는 음반을 이곳에서 대여할 수 있다. 687-46-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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