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간의 시드니-발리 여행의 전반부는 꼬박 하루의 비행과 바쁜 시드니 관광으로 훌쩍 지나가 버렸다. 이제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곳은 ‘신들의 섬’ 발리. 고대해 마지않았던 무제한의 식음료 서비스와 푸른 바다가 기다리고 있는 발리 그랜드 미라지 리조트에 도착했다.

세계의 미항 시드니를 관광하는 동안에도 마음의 한 부분은 이미 발리에 가 있었다. 시드니가 항상 관광객으로 북적거리는 대도시라면, 발리는 신혼부부들에게나 어울릴 듯한 오붓한 휴식의 섬이 아닌가. 게다가 발리 남부의 누사두아(Nusa Dua)에 위치한 발리 미라지 리조트는 ‘올-인크루시브(All-Inclusive)’라는 경이로운 서비스를 자랑한다.

자유 혹은 일탈. 여행이라는 말과 단짝을 이루는 단어들이지만 실제로 여행을 떠나면 예상과는 달리 ‘머니(money)’라는 단어가 둘도 없는 단짝을 이룬다. 움직일 때마다 세어나가는 지폐를 보면 두려움까지 느껴진다. 하지만 발리 미라지 리조트의 올-인크루시브 프로그램은 그런 걱정을 날려버린다. 추가 비용 없이 자고, 먹고, 놀고를 마음껏 할 수 있다.

그 중에서도 하루 24시간 모든 식음료(고급 양주류 제외)가 무제한으로 제공되는 것은 정말 강력한 매력이다. 그 동안 ‘무제한’ 혹은 ‘공짜’라는 말로 유혹해 바가지를 씌우는 곳이 얼마나 많았던가. 게다가 한국 호텔들의 식사비는 천문학적인(?) 액수가 아닌가. 날로 영악해져야만 하는 사람들에게 올-인크루시브 프로그램은 그야말로 넉넉한 자유로움이다.

모험심이 강한 일행 중 한명은 실제로 늦은 밤에 14인분의 식사를 객실로 주문했다. 물론 룸서비스 스텝들은 군말 없이(내심 놀랬겠지만) 14인분의 요리를 두 대의 카트로 밀고 왔고, 그 카트에는 철가방식으로 층층이 접시들이 가득 담겨져 있었다고 전해진다. 다음날 아침 일행이 먹다 남긴 소시지를 모아보니 한 봉지 가득이었다는 전설도 함께 전해진다. 무한정 제공되는 맥주만으로도 배가 가득 찼을 터인데…. 다다익선에 너무 집착하다 보면 체중급증과 위장확대라는 후유증을 얻을 수도 있다.

그랜드 발리 미라지 VS 클럽 발리 미라지

누사두아 해변에 나란히 위치한 그랜드 발리 미라지와 클럽 발리 미라지는 닮은 듯하면서 각자 다른 개성이 있다. 둘 다 한국인 G.R.O(Guest Relation Organizer)가 상주하고 있기 때문에 이용에 불편이 없고 올-인크루시브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는 건 공통점. 체크-인을 할때 나눠주는 ID카드는 놀이동산 자유이용권처럼 리조트를 떠나기 전까지 계속 손목에 착용하고 있어야 한다.

두 리조트에서 제공되는 올-인크루시브 프로그램은 앞서 설명한 식음료의 24시간 무제한 서비스외에도, 해변에서의 무동력 해양스포츠 장비 무료대여, 어린이를 위한 KIDS 클럽 등을 공통점으로 하고 있다. 그 외의 서비스는 각 리조트의 특색에 따라 달라진다.

그랜드 발리 미리지(Grand Bail Mirage)의 가장 큰 자랑은 아시아 유일의 해수요법 센터인 탈라소 스파 센터가 있다는 것. 한국 사무실에서 판매하고 있는 스파팩 상품을 이용하면 탈라소케어 프로그램 3가지와 아쿠아메틱 풀을 이용할 수 있다. 3시간30분 동안 귀족같은 서비스를 누릴 수 있다. 외부 관광으로는 ‘원숭이 숲’과 ‘따나롯 해상사원’ 반나절 관광이 포함되어 있으며 야외오픈 극장인 라마극장에서는 요일별로 서로 다른 공연이 펼쳐진다. 화요일에는 ‘사롱 나이트 파티’, 목요일에는 ‘아시아 베스트 나이트’, 토요일에는 ‘별이 빛나는 밤에 바비큐 파티’가 준비되어 다양한 공연과 요리를 선보인다.

클럽 발리 미라지(Club Bali Mirage)는 젊고 역동적인 분위기다. 포켓볼, 탁구, 다트, 골프 퍼팅대 등 게임 시설이 다양하며 오전 9시부터 오후 11시까지 문화강습과 쇼 프로그램 등 매일 다른 데일리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 가장 큰 차이점은 외부 프로그램이 많고 다양하다는 것.

‘울루와뚜 절벽사원’과 ‘원숭이 숲’ 관광 외에도 발리의 다운타운인 ‘꾸따 거리 투어’가 포함되어 있을뿐 아니라 보다 역동적인 즐거움을 위해 ‘워터봄 파크 이용’과 ‘계곡 급류타기 래프팅’ 중에서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그랜드 미라지의 자랑인 탈라소 스파는 포함되어 있지 않지만 해수 온천욕 수영장은 1회에 한해 추가 비용없이 이용할 수 있다.

아쿠아메틱 풀 & 탈라소 스파

해수 온천욕 수영장은 따뜻하게 데워진 깨끗한 바닷물을 이용한 스파다. 수영장 곳곳에는 분사기가 설치되어 있기 때문에 순서에 따라 발바닥부터 다리, 허리, 어깨까지 차례로 물마사지를 받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아쿠아 릴렉스라는 수중 마사지 침대에 누우면 아래에서 내뿜는 물줄기들이 온 몸을 고루 강타한다.

탈라소 스파 센터는 여러 가지 해수 요법으로 건강과 미용을 관리하는 곳이다. 프랑스의 의학자가 개발한 해수요법은 프랑스 해안을 따라 50여개의 탈라소 센터가 성업 중일 정도로 공인을 받았다. 발리 미라지 리조트의 탈라소 센터는 아시아 유일의 해수요법 센터다.

그랜드 미라지 스파팩을 이용할 경우 딜럭스 해초욕, 온천요법, 샤워마사지, 그레이트 샤워, 딜럭스 발 마사지, 딜럭스 해초 마사지, 핸드 마사지, 해수 마스크, 공기압축 마사지, 아로마 요법 등 10가지 중에서 3가지를 선택할 수 있다. 탈라소 마사지의 마무리는 다이어트 푸드와 건강음료. 저칼로리 건강스낵과 생과일쥬스로 깔끔하게 마침표를 찍는다.

발리 글·사진=천소현 기자 joojoo@traveltimes.co.kr
취재협조=가루다인도네시아항공 02-753-8848 발리 미라지 리조트 02-7305-7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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