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티투어버스 운행이 1년을 넘었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10월13일 첫 운행을 시작한 이래 8만2,000여명의 탑승객이 서울시티투어버스를 이용했다.

시는 시티투어 활성화를 목표로 2단계 확대운행계획을 세웠다. 얼마 전 사업자 선정을 마친 서울시의 고민은 여기서부터다. 운영비에도 못 미치는 요금에서 비롯되는 만성 운영적자는 큰 폭의 요금인상 없이는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여기에 시티투어버스 사업자선정조건에 2억원이 훌쩍 넘는 하이데커 버스 도입을 필수조건으로 명시하고 있어 시가 시티투어 운영업체에 지급하는 보조금이 시 재정에 부담요소가 될 전망이다. 내년 6월부터 실시되는 3단계 노선 역시 투자에 비해 수익구조에 대한 계획이 명확치 않아 관계자들은 여전히 시티투어버스의 운영적자를 점치고 있다.

얼마 전 다녀온 싱가포르의 시티투어는 다양한 코스와 가격대를 제공하고 있었다. 항공사, 호텔, 여행사 등이 제공하는 시티투어에는 일정, 가격 등이 관광객 입맛에 맞게 준비돼 있다. 싱가포르 항공은 탑승객들을 위한 무료 셔틀버스는 물론 주요 관광지를 순회하는 시티투어버스도 운행하고 있다. 여행사는 물론 호텔 역시 환승객을 위한 다양한 가격대와 일정의 시티투어를 제공한다.

싱가포르의 시티투어가 활성화된 이유는 공공기관이 아닌 민간사업체가 서비스와 경쟁논리에 근거, ‘돈을 많이 내도 아깝지 않는 투어’를 제공한다는 점이 현지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이에 비해 갓 1년이 지난 한국 주요 도시의 시티투어는 외국인 탑승객수 등 보이는 실적에만 연연한 나머지 수익구조를 간과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최근 2단계 서울시티투어버스 사업자가 선정됐다. 값싼 가격의 시티투어가 아니라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선택받을 수 있는 시티투어가 아쉬워진다.

임송희 기자 saesongi@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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