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을 맞이하는 일본 인바운드 업체들의 반응은 기대와 우려로 엇갈린다. 일부 업체는 오히려 지금이 사업확장 및 공격적 경영의 적기라는 한껏 부푼 기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기도 하지만, 본격적인 위기는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한숨 섞인 우려가 지배적인 상황이다.

일반적으로 2~3개월 단위로 이뤄지는 일본측 거래업체와의 지상비 결제 관행을 두고 볼 때 테러여파에 따른 지난 9월과 10월 물량급감의 피해는 12월 들어 본격 가시화할 것이라는 게 우려의 근원이다. 특히 12월부터 지상비 결제가 이뤄지는 지난 10월의 물량 감소폭이 9월보다 훨씬 컸을 뿐만 아니라 그마저도 일년 중 절정기를 맞았던 대형 인센티브 단체를 중심으로 물량이 감소했기 때문일 터이다. 그런 탓인지 대부분의 업체는 구조조정을 단행하거나 인원 자연감소분을 더 이상 확충하지 않는 방식으로 긴장의 고삐를 더욱 바짝 죄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단순히 지난 9.11 테러사건만을 이번 위기감의 근원으로 지적하기에는 너무 안일하다. 그보다는 9.11 테러사건은 단순히 그동안 가려져 있던 업계의 곪은 상처를 드러낸 것에 불과하다고 보는 게 보다 합리적일 것이다. 빠르게 정상수준에 다가서고 있는 아웃바운드 분야와는 달리 침체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일본 인바운드 업계의 상황을 두고 “더이상 가격의 문제가 아니다”라는 분석이 폭넓은 공감대를 형성한 것이 바로 그 방증이다. 일본 현지사무소 관계자들 역시 “아무리 가격을 낮춰 제시하고, 한국상품을 홍보해도 소비자들은 꿈쩍도 하지 않는다”고 하소연이다.

이는 결국 한국관광의 최대 무기였던 ‘안근단(安近短)’의 특징이 점차 매력을 잃고 있음을 의미한다. 가격이나 지리적 위치의 의존성에서 벗어나 오직 상품으로만 세계 각국과 경쟁해야만 하는 시대인 것이다.

김선주 기자 vagrant@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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