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샴페인의 고장 샹파뉴 아르덴느 지방으로 가는 6박7일의 기행 첫 관문인 파리를 찾았다. ‘예술의 도시 파리’라는 별칭은 그냥 얻어진 것이 아니다. 혁명과 같은 변화무쌍한 역사의 전개과정에서도 프랑스 일반 국민들의 예술에 대한 애정이 크게 작용했음은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다.

문화도시의 상징 ‘루브르 박물관’

전제정치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바스티유 감옥을 파괴하면서 일어났던 프랑스 혁명은 유럽 역사에 자유·평등 사상의 물결을 휘날리게 했다. 그 도화선이 된 곳이 다름 아닌 파리다. 예술의 도시 파리는 언제나 에펠탑이나 루브르박물관, 세느강에 펼쳐진 다리 등의 상징물로 많은 사람들의 마음 속에 자리잡고 있다. 다른 국가들의 수도와는 다르게 프랑스의 수도 파리의 가장 큰 특징은 주요 관광명소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관광객들이다.

관광객들이 많은 찾는 곳은 다름 아닌 박물관으로 유럽의 문화도시라고 이를 만큼 파리 곳곳에는 박물관이 자리잡고 있다. 그 중에서도 규모에 있어 타의추종을 불허하는 루브르 박물관은 연일 이어지는 관광객들로 장사진을 이룬다.

루브르에 들어서면 첫 눈에 들어오는 것이 전시관으로 이용되는 고풍스러운 건물보다는 중앙에 자리잡고 있는 대형 유리 피라미드다. 전시관에 둘러쌓인 유리 피라미드는 1983년에 착공해서 1989년에 완공된 박물관의 일반인 출입구로써 내부에 들어가면 나선형의 계단을 이용해 지하 관장에 도착하게 된다.

지하에는 세개의 입구가 조그마한 유리 피라미드의 자연 조명에 의해 드러나는데 각각 입구마다 고유 이름이 표기되어 있으며 일반적인 입구로서 슐리(Sully)관이 있고 드농(Denon)관, 리슐리외(Rechelieu)관이 있다. 각 관에는 예술품에 문외한이라도 알 수 있는 모나리자, 비너스 등 고대와 현대를 넘나드는 예술품들이 각 전시관을 가득 메우고 있다.

서구 미술의 상징으로 일컬어지고 있는 루브르는 세계 3대 박물관 중 하나로 그 소장작품 숫자만 약 수십만점으로 한 작품에 1분씩 할애해 관람한다 해도 몇 개월을 꼬박 보내야 할 정도로 방대하다. 엄청난 양의 전시품들을 짧은 시간 안에 모두 감상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

발품만 팔고 작품은 작품대로 보지 못하는 억울한 일을 안당하려면 현장에서 배포되는 미술관 평면도를 펴 놓고 관람할 주요 작품의 소재를 사전에 확인해 놓은 다음 중점적으로 골라서 감상할 수밖에 없다.

개선문과 몽마르트

2차대전 당시 독일군의 대열이 통과하던 영상을 잊을 수가 없는 개선문은 그 때와는 전혀 다른 분주함에 휩싸인다. 12개 차로가 만나는 개선문은 오가는 차량들이 많다보니 교통 사고가 발생해도 50%의 보험만을 적용받는다고 한다. 교통사고가 얼마나 빈번하게 일어나는지 가늠케 하는 대목이다.

개선문에서 시작해 콩코르드 광장까지 이어지는 샹제리제 거리는 파리의 대명사가 될 만큼 휘황찬란한 모습을 보여주며 거리 주변에 위치한 많은 상점들과 함께 노천 카페가 눈길을 끈다. 파리 시내에 위치한 일부 카페의 경우 자리마다 커피 가격이 다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노천을 시작으로 내부에서 바(bar)까지 순으로 커피가격이 저렴해진다.

파리의 또 하나 명소가 몽마르트 언덕이다. 몽마르트 언덕은 19세기까지만 해도 마네나 피카소 등이 활동하는 주된 활동무대가 됐던 곳이었지만 지금은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그림을 그려 파는 곳으로 유명해졌으며 로마 비잔틴 양식의 사크레쾨르 대성당이 지붕을 이루고 있어 많은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성당에서 내려다보이는 파리 시내의 전경 또한 볼거리 꼽히지만 최근에는 낮보다는 밤에 가보는게 재미있을 정도로 나이트 라이프의 중심지로 자리잡고 있다. 레스토랑이나 바에서 라이브 재즈음악을 들으면서 파리의 밤을 즐겨보는 것 역시 또 다른 파리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파리 글·사진=김헌주 기자 hippo@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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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람선으로 마감하는 파리여행

파리를 관통하는 세느강에는 32개의 다리가 있다. 서울의 한강과는 달리 세느강은 강폭이 그리 넓지 않다. 규모의 웅장함보다는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유명한 다리들이 곳곳에 있다. 세느강 양변을 잇는 가장 아름다운 다리로 칭송받는 다리는 알렉산더 3세 다리다. 앵발리드와 그랑 팔레를 연결하는 알렉산더 3세 다리는 프랑스와 러시아의 동맹제휴 거행을 기념으로 1896년부터 1900년에 걸쳐 건설됐다. 파리의 다리 가운데서 유일한 금속제이고 동상에서 보이는 칼과 방패는 전쟁과 평화를 상징한다.

파리에 왔구나 하고 실감을 느끼게 하는 것이 세느강을 다니는 유람선이다. 에펠탑 근처에 있는 이에 다리 아래에 위치한 승선장에서 바토무슈를 타고 디너 크루즈를 즐긴다. 유람선을 타고 세느강을 천천히 미끄러져 올라가다보면 강주변에 산재한 주요 건물과 유물들을 바라볼 수 있다. 선내에서 울려퍼지는 이름 모를 가수의 샹송과 함께 나오는 특별한 음식들이 어우러져 파리의 여행이 마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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