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상도덕이 실종됐다는 말을 많이 한다. 이익의 극대화라는 지상목표를 삼고 기업을 경영하다보면 상도덕이 때로는 거추장스러운 존재일 수도 있다는 것을 여행업계가 돌아가는 상황을 보면 어렵지 않게 느낄 수 있다.

최근 모 지역 전세기 상품에 참여한 여행사들은 어떤 경우라도 상품가격을 내리는 행동은 하지 말기로 사전에 합의했다.

모객활동이 부진하자 합의했던 상품가격을 어기고 특정일까지 예약할 경우 할인해 주는 편법을 도입, 모객을 감행해 참여 여행사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이번 상품에 참여한 모 여행사 팀장은 “할인을 안하고 상품을 판매하는 업체만 바보가 되는 게 현실입니다. 애초부터 합의한 사항을 모객이 저조하다고 어기는 업체가 현실적으로 더 현명한 것으로 인식되고 있는 상황에서 무엇이 정의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내년 같은 시기에도 전세기 상품을 만들텐데 이 업체가 참여한다면 생각을 달리해야 할 것 같군요”라고 토로했다.

여행업계 전체가 이 모양인데 나 하나 잘한다고 해서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는 속 좁은 생각이 전체를 멍들게 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른다. 비단 이러한 상도덕의 해이가 어제 오늘의 이야기는 아니다.

단체 출발 하루를 앞두고 저렴한 지상비 견적을 낸 랜드사로 변경을 한다든지 항공사가 여행사에게 특정 랜드를 지칭하며 거래할 것을 무언의 압력으로 강요하는 행위 등 이루 말할 수 없이 상도덕에 어긋난 행위가 여행업계에 깊게 뿌리 내리고 있다.

새해가 얼마 남지 않았다. 문란해진 상도덕 의식이 2000년과 함께 정리되고 새로운 상도덕으로 무장한 여행업계가 2001년을 맞이하기를 기대하는 것은 한낱 기자 개인의 감상으로나 치부해야 할 것 같다.

김헌주 기자 hippo@traveltimes.co.kr"
저작권자 © 여행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