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의 새해가 밝았다.
한 해를 마감하고 새로운 한 해를 여는 이맘때면 누구나 가슴 한 구석에 아쉬움을 묻고 희망찬 계획을 세우기 마련이다. 지난해 실패한 금연 선언에 다시 도전할 수도 있고 손해 봤던 주식 투자의 만회를 노릴 수도 있다. 바쁘다는 핑계로 소홀했던 가정이나 맘처럼 잘 풀리지 않았던 직장생활에 대한 각오를 새로이 할 수도 있다.

신년호를 준비하며 지난 일년간의 신문과 취재수첩을 통해 돌아 본 여행업계에도 여러 가지 후회스럽고 불미스러운 일들이 많이 있었다. 이 중에는 여행사의 부도나 무책임한 사기 행위로 소비자에게 피해를 입히고 여행업계 전체의 이미지를 실추시킨 일도 있었고 미국의 테러로 발생한 예약 취소처럼 누구도 어쩔 수 없는 불가항력적인 일도 있다.

이래저래 많은 일들이 일어난 한 해였지만 어째든 일년은 지나갔고 또 다시 새해가 다가왔다. 우리가 일년을 단위로 새로운 달력을 걸고 망년회다 송년회로 밤을 지새우는 이유는 지난 시간을 반성하고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새로운 계획을 지키려고 노력하기 위함이다.

물론 올해 12월이 되면 어떤 형태든 새로운 아쉬움과 후회가 생기겠지만 그래도 결산에는 쓰지 않기를 바라는 기사들이 있다. 특히, 월드컵을 앞두고 쏟아졌던 관광에 대한 각종 배려와 정책이 월드컵 폐막과 함께 게 눈 감추듯 사라졌다는 기사는 없었으면 좋겠다.

방 없고 좌석 없어 장사 못하겠다는 여행사의 하소연이나 미수금 때문에 고민이라는 랜드사의 푸념도 올해 결산에서는 사라졌으면 좋겠다. 여행사가 어떻게 이럴 수 있냐며 항의하는 소비자의 제보 전화나 쉬쉬하며 듣게 되는 랜드사와 여행사, 여행사와 항공사 사이의 어두운 관계도 듣지 않았으면 좋겠다.

김기남 기자 gab@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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