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마에는 중독성이 있다고 했던가. 쳇바퀴 도는 일상에 뭉쳐졌던 어깨와 허리깨의 근육들이 꾹꾹 눌러대는 손길에 비명을 질러댄다. ‘조그만 몸에서 어떻게 이리 센 힘이 나올까’. 시원하면서도 시큰한 그네들의 손놀림에 어느새 까무룩 잠이 든다.

마사지 여행

방콕 시내의 화려한 왕궁 남쪽 옆으로 세워진 왓포는 라마 1세가 건립한 태국 최대 규모의 사원. 왕궁 옆이라 그런지 사원인데도 화려한 외형이 꼭 왕궁같다. 이곳에는 금동좌상 부처가 394개나 모셔져 있는데, 이 중 태국에서 가장 큰 와불상은 그 크기만으로도 보는 이들을 압도한다.

길이 46m에 높이 15m인 와불은 보전을 위해 주변이 철재물들로 가리워져 길게 누운 모습을 한눈에 보기 어렵다. 가장 바깥쪽의 발바닥이 그나마 제일 가까이 볼 수 있는 모습인데, 이 무늬는 우주의 삼라만상을 표현한 것이라는 해석이 가장 설득력 있다. 입장시간은 오전 6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와불상 외에 왓포는 태국의 전통 마사지를 받을 수 있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자격을 갖춰 선발된 100여명의 직원이 길게 늘어선 침대에서 지압식 마사지를 해준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한사람이 배정돼 손님을 침대로 안내한다. 이미 양옆 침대에는 외국인들이 반쯤 눈이 감긴 채 몸을 맡기고 있다.

왼쪽 어깨를 시작으로 온몸을 꾹꾹 누르는 이들의 마사지는 처음 받을 때는 ‘아프다’는 느낌이 제일 강하다. 무릎을 이용해 등을 휘게 하고, 어깨 근육으로 허리를 눌러 그야말로 온몸을 이용해, 평소에 안쓰는 근육과 뭉친 근육을 풀어준다. 1시간 정도 흘렀을까. 몸에서 ‘오도독’ 작은 소리가 날 때쯤이면 들어올 때와 비교해 몸이 절반쯤은 가벼워져있다. 마사지를 받으려면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 사이에 들러야 한다.

시간에 쫓기는 여행객이 아니라면 이곳에서 진행되는 마사지 특별교육코스에 참가해보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 된다. 가장 짧은 코스는 발 마사지(FOOD MASSAGE)로 3일간 총 15시간을 배우면 된다. 가격은 3,600바트. 혈액순환을 돕는 일반 타이 마사지(GENERAL THAI MASSAGE)와 각종 질환과 질병을 막는 건강마사지(THERAPEUTIC & HEALING MASSAGE)코스는 각각 30시간씩의 교육을 받아야 하며, 수업료는 7,000바트씩이다.

‘아로마 뷰티 맛사지’로 예뻐지자!

태국식 전통 마사지가 ‘시원함’이라면 일정 마지막날의 아로마 마사지는 고급스러움으로 여행의 특별함을 더한다.

방콕 라마로드에 있는 ‘사라 스파 앤 뷰티’센터에서는 다채로운 스파(SPA)를 경험할 수 있다. 접수를 하는 동안 몸에 좋다는 헬시 드링크가 제공되는데 평범한 미각으로는 썩 유쾌한 맛이 아니다. 숨 안쉬고 단숨에 들이키기를 간곡히 권한다.

뷰티센터에서의 일정은 마사지와 사우나 등을 포함해 총 2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마사지는 여러 종류가 있어 선택의 폭이 넓다. 이 중 1시간 10분이 소요되는 아로마테라피가 가장 인기. 아로마는 국내에서도 10만원을 호가하는 고급 마사지다. 가이드의 설명에 따르면 태국에서도 아로마는 일부 부유층이나 관광객만 이용할수 있는 고급스러움의 대명사다.

이밖에 피부의 피로를 풀어주는 스웨덴식 마사지와 스포츠 마사지도 있으며, 50분이 소요되는 에너자이징 마사지와 다리만 집중적으로 하는 발 마사지, 타이전통 마사지도 준비돼 있다. 바디마사지에 추가요금을 내면 얼굴까지 받을 수 있다.

마사지는 은은한 아로마향이 퍼져 있는 방에 2명씩 들어가 받게 된다. 마사지가 끝나면 원하는만큼 사우나실에서 휴식을 즐기면 된다. 단,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기대한다면 실망하기 십상. 샤워실 옆 사우나실에는 자쿠지 및 증기탕, 열탕 등이 아담하게 마련돼 있다.

태국 글·사진=박은경 기자 eunkyung@traveltimes.co.kr
취재협조=하나투어 02-2127-1000

“색다른 태국을 경험하세요”
하나투어, ‘방콕과 칸차나부리 스파여행’ 출시

하나투어가 겨울 성수기를 맞아 특별한 태국 상품을 선보였다.
‘방콕과 칸차나부리를 둘러보는 스파 여행’. 지난해 말부터 판매에 들어간 이번 상품은 기존의 방콕-파타야 일정에서 벗어나 좀더 새로운 태국의 맛을 느낄 수 있도록 기획됐다. 이름그대로 일정 자체에 아로마 스파 마사지와 태국식 지압 마사지가 포함돼 여성층을 공략하고 있으며, 태국의 즐길거리인 수상시장과 코끼리 트래킹도 경험할 수 있다.

보통 바쁜 일정을 쪼개 반나절 투어로 들르는 칸차나부리를 여유롭게 둘러보는 것도 이 상품의 매력. 칸차나부리는 영화 ‘콰이강의 다리’의 배경지로 죽음의 철도가 있는 태국의 역사유적지다. 단순히 보기만 하는게 아니라 직접 타고 버마 국경까지 이동한다.

상품을 기획한 태국방콕지사의 원유전 차장은 “방콕-파타야 상품은 이미 시스템적으로 완전히 정착한데다가 여행을 한 이들이 많아 새로운 목적지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지역의 새로움 외에도 한국에서 최소 10만원이상인 아로마 마사지와 지압마사지를 경험할 수 있어 좀더 특별한 여행이 될 것”이라고 자랑했다.

상품은 일반상품가에 5만원 정도가 더해져 74만9,000원(1월 성수기요금)으로 진행되며, 태국의 재방문자를 겨냥한 만큼 방콕의 왕궁대신 왓포를 들르는 등 일정의 변화를 꾀했다. 원 차장은 “당장 붐을 이루지는 않더라도 최소 2년내에 자리를 잡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하나투어측은 이 상품 외에도 배낭족들을 위한 치앙마이 트래킹 상품 등 새로운 지역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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