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뭐라해도 2002년은 우리에게 ‘월드컵 축구’의 해다. 지난해 12월1일 부산에서 조추첨이 있기 전까지만 해도 아직 많은 기간이 남아있는 먼 ‘행사’였는데 조추첨 이후엔 월드컵 축구대회가 보다 현실감있게 성큼 다가섰다. 5월31일 서울에서 개막식과 프랑스와 세네갈의 개막경기가 열린다고 하니 달력을 들춰 날짜를 꼽아봐도 실로 ‘눈깜짝할’ 기간만 남아있을 뿐이다.

정부와 각 지자체, 업계에서는 한국에서 32강 경기를 치를 15개국을 대상으로 홍보 유치단 파견 준비에 한창이고 각 지자체에서는 숙박, 교통, 안내표지판, 이벤트 등 막바지 행사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자체 뿐만 아니라 최근 서울시가 발표한 홍대·신촌, 연희·연남지역 마케팅 대책처럼 ‘구’나 ‘동’단위의 계획들도 나오고 있다.

평소 냉담하던 국민들도 이 기간만큼은 대부분이 애국자가 될 태세를 보인다. 적어도 겉으로 보기엔 ‘성공적인 월드컵’ 개최를 기대해도 전혀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래도 뭔가 자꾸 아쉽다. 중국 경기를 유치해 놓고도 이탈자 문제 때문에 이중적인 잣대를 휘두르는 정부 때문도 아니요, 월드컵 때문에 그 기간 해외여행객을 송출하는 여행사들은 파리날리는 것 아니냐는 은근한 걱정 때문만도 아니다. 월드컵 열기가 오히려 일본인들의 한국을 향한 발걸음을 뚝 끊어 버리게 만들거라는 일본 인바운드 여행사들은 우려 때문도 아니다.

성공적인 월드컵 개최가 상상 이상의 효과를 가져다 준다고 할지라도 준비된 자들만이 가질 수 있는 특권이다. 쉽게 끓었다 식어버리는 냄비 근성을 벌써부터 걱정하는 건 기우일까? 관광산업과 업계 측면에서는 오히려 월드컵 이후 일어날 수 있는 후광효과에 대해 더욱 기대를 갖고 슬슬 준비를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 이것이 우리에게 ‘진짜’ 월드컵이기 때문이다.

김남경 기자 nkkim@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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