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지 않은 돈을 들여가며 모처럼 가기로 한 해외여행.
어떤 여행사의 어느 상품이 나을까 손에 잡히는 신문광고를 뒤적거리며 고민하지만 굵은 글씨체로 씌여진 상품가격만이 눈에 들어올 뿐이다. 어느 여행사 광고도 가격 이외에는 적합한 상품을 선택하게 할만한 기준은 찾아보기 힘들다.

각 여행사의 웹사이트를 방문해 상품을 살펴보지만 고민은 더욱 가중된다. 저렴한 가격을 내놓은 여행사에 전화를 걸어 상담을 받아봐도 눈에 보이지 않는 무형의 상품에 의구심만 더할 뿐 선뜻 예약하고자 하는 마음이 좀처럼 일어나지 않는다.

패키지 상품만이 아니다. 허니문은 일생에 단 한번이라는 이유로 인해 고객층이 까다롭다. 각 여행사들은 이를 반영해 심사숙고한 듯 상품을 내놓지만 지난달 연이어 열렸던 웨딩박람회를 보면 그것도 아닌 것 같다. 일부 여행사의 호객행위가 난무하는 가운데 예비 신혼부부들이 선택 기준으로 제시받은 것은 경품과 즉석 예약고객들을 위한 할인이 대부분이었다고 한다.

기준제시를 못하는 여행사를 대신해 여행자 스스로가 선택기준을 마련하고 있다. 적합한 여행상품을 고르기 위해 인터넷 검색을 이용해 사전에 자기가 원하는 상품들에 대한 정보수집을 광범위하게 진행한 후 상품 내용을 꼼꼼하게 비교하는것은 기본이다. 나름대로의 선택기준을 마련한 후 적합한 여행상품 구입에 들어간다고 한다.

그러나 주객이 전도된 느낌이다. 상품판매의 주체인 여행사들이 객관적인 자료를 통해 ‘이 상품은 이래서 다른 상품보다 낫다’라는 선택기준을 제시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다행히 일부 여행사들이 여행 컨설팅 등을 통해 여행자들에게 선택기준을 제시하고 있다고 하니 성공여부를 떠나 반길만한 일임에 틀림없다.

김헌주 기자 hippo@traveltimes.co.kr
"
저작권자 © 여행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