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설연휴는 여행업계에 있어 최고의 대목으로 기록됐다. 9일 하루 1만5,085명을 탑승시킨 대한항공의 경우 창사이래 국제선 여객수송 실적에서 신기록을 수립하는 기염을 토해냈으며, PIC도 객실을 구해달라는 요구가 빗발쳐 연일 행복한 비명을 질렀다.

그러나 이같은 호황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서는 너무 낮게 조성된 시장가격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 N여행사는 당초 마진을 25만원에 맞춰 괌 상품을 출시했으나 다른 여행사가 이보다 훨씬 낮은 8만원대의 마진에 상품을 출시하는 바람에 다시 요금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결국 10만원 정도를 낮춰 15만원 마진에 상품을 판매했으나 판매결과는 좌석이 없어 못 팔 정도.

N여행사 관계자는 “비수기때는 항공수수료까지 풀면서 상품을 판매하는 이유가 이런 뜨거운 날 좌석받으려고 하는거 아니냐”며 “그렇게 받은 좌석에 대해 왜 이정도 가격밖에 책정하지 못하는지 도통 이해할 수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 관계자는 또한 “25만원 마진으로도 좌석을 다 판매할 자신은 있었으나 그렇게 되면 다른 여행사의 예약이 다 끝난후에 모객이 시작될 것이 자명하고, 그시간동안 벌어질 이름변경 및 좌석반납 등이 우려돼 가격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평소 고품격여행을 지향하며 시장가격을 리드하던 몇몇 여행사마저도 적은 마진에 상품을 출시, 애초에 높은 가격대의 상품은 시도하기 어려웠다. 낮게 조성된 시장가격 때문에 아쉬움을 남긴 몇몇 여행사 관계자들은 “왜 뜨거운 날까지도 가격 눈치보기를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한숨을 쉬었다.

비수기때 입었던 피해를 성수기에 만회하는 것이 여행업의 현주소다. 마진을 일부러 낮춰 판매하고 싶은 업체야 없겠지만 ‘팔리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빠른 조급함이 모처럼만에 찾아온 호재를 놓치게 하는건 아닌지 다시한번 생각해봐야 할 때다.

박은경 기자 eunkyung@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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