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여행업계 관계자들에게 올한해 전망을 물으면 10명 중 9명은 밝은 웃음을 띤다. “예년보다는 낫겠다”는 대답은 아주 평범하다. 1, 2월 실적이 올한해 계속된다면 “대박을 예감하고 있다”는 대답도 적지 않다.

그도 그럴 것이 한국관광공사가 최근 집계한 1월 한달간 통계만 봐도 내국인의 해외 출국자는 전년동기간 대비 무려 25.6%가 증가한 63만명을 기록하고 있다. 관광목적만 전체 출국자중 41%의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방학 중이고 겨울 최고 성수기간이란 점을 감안하더라도 이러한 증가세는 유례가 없었다.

지난 한해 600만명 돌파한 것에 이어 올해에는 적어도 625만명이 해외로 나갈 것이라고 한다. 아웃바운드 업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대박’을 기대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하지만 이러한 밝은 분위기 한켠엔 씁쓸한 소식도 있다. 하이센스여행사의 부도 가시화 소식이다.

하이센스는 IMF 국가경제위기 시 대부분의 여행사들이 구조조정과 폐업등으로 암울해하고 있을 때 혜성처럼 등장해 돌풍을 일으켰다. 저가 패키지 상품으로 여행 소비 심리의 불을 당기기도 했고 대구나 부산 등 지방과 연계하여 활발한 영업활동을 벌이기도 했다. 오히려 침체된 시기에 활력있는 등장으로 주목받은 것이다.

때문에 경제가 회복된 지난 해까지만 해도 간혹 부도설이 떠돌긴 했지만 대부분 ‘설마’했다. 영업부진 등의 이유가 알려지고 있지만 여행경기가 한창 탄력받고 있는 이때 하이센스의 모습은 많은 생각을 하도록 만든다.

비단 하이센스 뿐만 아니다. 그전의 많은 여행사들이 그러했다. 그저 ‘대박’을 기대하며 마냥 좋아하기 전 자신의 모습을 한번 되돌아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김남경 기자 nkkim@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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