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업계의 베껴쓰기 관행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아울러 이전에 개발됐던 상품을 그대로 쓰는 자기 복제 경향 역시 지속되고 있다. 신상품의 개념이 다소 희박해지긴 했지만 신상품의 개발과 이에 따른 프로모션은 업계의 관건이다.

신상품 개발을 도맡아하는 랜드들은 프로모션 시점을 두고 신경전을 벌인다. 여행상품에 대한 저작권 보장이 없는 상태라 모방에 따른 타격이 크기 때문에 모객이 가까워질 시점에서 비로소 상품을 공개하기 일쑤다.

이에 비해 호텔업계의 경우 베끼기에 따른 타격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그래서 그런지 많은 호텔들의 프로모션은 서로 상당히 닮아 있다. 3월의 호텔가는 가히 ‘딸기의 점령’이라고 할 정도로 대부분 호텔에서 딸기 프로모션이 한창이다. 눈여겨보았다면 상당수의 호텔에서 비슷한 메뉴의 프로모션을 실시한다는 사실을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한 호텔 담당자는 “호텔에서 내놓는 일련의 프로모션은 대개 언론홍보를 위한 것”이라며 “대부분의 호텔이 엇비슷한 프로모션을 내놓는다”고 말했다. 또한 프로모션의 주 목적은 영업실적 향상이 아니라 언론홍보이기 때문에 사실상 실적에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특별히 저조한 프로모션만 다음 시즌에서 제외될 뿐 매년 동일한 프로모션이 진행되는 것이다. 물론 일부 호텔에서는 프로모션 및 이벤트 부서를 별도를 운영하면서 타 호텔과의 차별화를 꾀하고 있지만 대부분 호텔 매출에 끼치는 프로모션의 역할이 크지 않기 때문에 프로모션은 예년과 같은 내용일 수 밖에 없다는 주장이 설득력 있게 들린다.

4년차에 접어드는 한 호텔 관계자는 “여러 해 동안 동일한 프로모션을 진행해온 결과 남을 모방하기 보다는 자기 복제에 가깝다”며 프로모션의 개발 부재에 대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임송희 기자 saesongi@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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