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서부의 자연과 도시를 엮은 새로운 미서부 상품 ‘환상의 시애틀 코스트 9일’ 상품이 다음달 닻을 올린다. 이번 상품은 라스베이거스와 그랜드캐년 등을 대표주자로 한 기존의 미서부 코치 7일 상품과는 확연히 구분되는 코스로 이뤄졌을 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한번도 시도되지 않은 미국 서부 지역을 대상으로 하고 있어 남다른 관심을 받고 있다.

워싱턴주에서 캘리포니아주 1,200마일

‘환상의 시애틀 코스트 9일(이하 시애틀 코스트)’ 상품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그동안 상품화되지 않았던 생소한 지역을 두루 아우르고 있다는 점이다. 워싱턴주 시애틀에서 시작해 오리건 주를 관통하고,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샌프란시스코를 거친 뒤 로스앤젤레스에서 막을 내린다. 시애틀에서 로스앤젤레스까지 3개 주를 거치며 장장 1,200마일(1,920킬로미터)에 이르는 거리를 일주하는 대장정인 셈이다.

미 서부 1,200마일을 질주하면서 그 안에 깃들여진 대자연의 신비로움과 함께 진한 도시적 색채도 동시에 만끽할 수 있다는 게 매력이다. 자연관광과 도시관광이 적절한 조화를 이룬 것이다.

물론 기존의 상품들도 같은 개념이었다고 할 수 있지만 하나투어 미주팀 이경덕씨는 “그동안 미서부 상품은 주로 내륙 지방의 자연관광에 초점이 맞춰졌지만 이번 상품은 해안지역의 자연관광이 그 자리를 대신해 재방문 수요를 창출하는 데도 무리가 없으며, 자연적 요소와 함께 카지노와 미서부 주요도시들의 현대적 감각이 가미돼 매우 역동적”이라고 그 차이를 설명한다.

한국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미 서부의 새로운 산과 호수, 바다를 아우르고 있어 상품 자체가 매우 신선할 뿐만 아니라 미 서부의 주요 4대 도시 즉, 시애틀과 포틀랜드, 샌프란시스코, 로스앤젤레스를 모두 포함하고 있어 미국 현대 문명과 문화까지 생생하게 접할 수 있는 것이다.

환상의 해안도로 101번 질주

‘시애틀 코스트’라는 상품 명칭에서 짐작할 수 있듯 이번 상품의 주요 축 중 하나는 바로 해안이다. 드넓고 짙푸른 태평양을 옆에 끼고서 아무리 달려도 끝이 없을 것만 같은 해안도로를 줄기차게 내달린다. 이른바 ‘오리건 코스트(Oregon Coast)’라 불리는 해안 고속도로를 따라 달리면서 탁 트인 태평양의 풍광과 크고 작은 해안도시들을 가슴에 넣을 수 있다.

11년째 미주만을 전문으로 취급해왔고 현지랜드와 함께 이번 상품을 개발한 전미주투어스(ALL AMERICA TOURS) 주홍민 소장은 “단순히 보고 지나치는 것이 아니라 수 백 마리의 바다사자들이 서식하고 있는 ‘바다사자 동굴’ 등 다채로운 해안 명소들을 거친다”며 “해안도로 투어는 기존의 내륙 관광 상품에서는 찾아 볼 수 없는 매우 특별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해안도로 투어와 함께 올림피아 국립공원과 레드우드 국립공원도 기대를 높이는 요소다. 이는 기존상품에서 자연관광의 거점을 이뤘던 요세미티 및 그랜드캐년 국립공원의 자리를 대신한 것으로, 지난달 중순경 실시된 상품개발 팸투어 참가자들은 “국립공원의 보존상태나 가치, 규모 등을 따져볼 때 상품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내렸다.

또 캘리포니아주와 네바다주에 걸쳐 형성된 거대한 레이크 타호 호수를 비롯한 수많은 호수들도 그 규모와 분위기를 감안할 때 만족을 이끌어 내기에 부족함이 없을 듯 싶다.

이와 같은 자연관광은 곳곳에 가미된 도시적 색채로 더욱 빛을 발한다. 미서부 주요 4대 도시의 각종 관광명소들은 물론 라스베이거스에 이은 네바다주 제2의 카지노 도시인 리노 등이 여정을 더욱 다채롭게 하고 있다.

새로운 미서부 상품으로 부상 전망

시애틀 코스트 상품은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세방, 3W, 자유, 롯데, 온누리, 참좋은여행 등의 연합상품으로 다음달부터 본격 판매에 들어갈 예정이다. 예정 상품가격은 189만원이며 출발가능 최소인원은 7명이다. 아시아나항공을 이용해 시애틀로 들어가 로스앤젤레스에서 마치는 게 기본 일정이지만 샌프란시스코에서도 여정을 마칠 수 있어 친지방문 목적으로도 상당한 수요가 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당장 올해 시즌부터 대규모 수요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게 사실이다. 기존의 미서부 상품이 워낙 강세인데다 신상품의 최대 약점인 낮은 인지도 등의 이유에서다. 때문에 올해는 인지도 확보 및 기반 다지기에 초점이 맞춰져 진행되고 내년부터는 새로운 미서부 상품으로 본격 궤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미국 글·사진=김선주 기자 vagrant@traveltimes.co.kr
취재협조=하나투어 02-2127-1000 아시아나항공 02-2127-8141

박현규 여행클릭소장 ""상품으로 키워낼 자신있습니다""

“현지 교포들도 가고 싶어하는 숨겨진 명소들만을 모았습니다.”시애틀 코스트 상품 개발의 주역인 여행클릭(서북미관광) 박현규 소장은 재미 교포들에게도 강한 소구력을 지녔다는 말로 이번 상품의 매력을 응축해 표현한다. 현지 교포들도 끌어들일 수 있을 정도의 수준으로 상품을 기획한 만큼 한국인들에게는 더 큰 매력을 안겨 줄 수 있다는 자신감이다.

실제로 박 소장은 이미 재미 교포들을 대상으로 시애틀 코스트 상품의 마케팅 활동을 개시한 상태다. ‘코리아 포스트(Korea Post)’라는 교포 대상 주간 신문에 시애틀 코스트 상품의 일정에 포함된 관광명소들을 약 2달에 이르는 기간 동안 연재해 소개했으며, 미 서부 소재 한인 여행사 12개사로 연합사를 구성한 상태다. 한국내 수요뿐만 아니라 현지 교포사회의 수요까지 창출해내겠다는 전략이다.

“현지에서 교포들을 대상으로도 영업활동을 펼치기 때문에 한국에서는 그만큼 모객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습니다.”이는 당장 커다란 수요가 발생하지 않는 신상품인 만큼 초기 한국내에서의 모객부진으로 인해 상품 자체가 좌초되는 상황을 미연에 방지하고, 한국 업체들의 출발가능 최소인원 모객에 대한 부담 또한 줄여주겠다는 목적이다. 시애틀에만 10만에 이르는 교포가 거주하고 있으며, 로스앤젤레스는 명실상부한 최대의 한인교포 거주 지역이어서 충분한 교포수요를 이끌어내는 데는 큰 무리가 없어 보인다.

박 소장이 보이는 자신감의 근간에는 그가 ‘록키 산맥 코치’ 상품을 개발하고 정착시킨 주인공 중 하나라는 배경이 깔려있다. 현재보다 훨씬 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록키 코치 상품을 대표적인 미주 여행상품으로 키워낸 만큼 시애틀 코스트 상품도 얼마든지 유명 상품으로 키워낼 수 있다는 믿음이다.
“초기 록키 상품 진행 때 밥통 들고 다니면서 고객들에게 밥 지어주던 자세로 시애틀 코스트 상품도 키워내겠습니다.” "
저작권자 © 여행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