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바다, 노란 유채꽃, 까만 길옆 돌담……. 모두 있어야 할 제자리에 머물러 있다.
끝없이 펼쳐지는 해안도로는 삶에 팔팔한 바닷바람을 불어넣어 준다. 그 길 위를 드라이브하며 한데 어우러진 자연을 바라보노라니 일상에 지친 육체는 복에 버겁다.

제주도를 여행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많은 곳을 보고자 한다면 우선 렌트카를 빌려보자. 제주도 전역을 볼 수 있는 지도 하나를 펼쳐들고 해안을 따라 쭉 달려보는 것이다. 차창 밖으로 지나가는 주변 경관을 보며 이곳이다 싶으면 언제든지 차를 세워 그곳의 정경에 흠뻑 취해볼 수 있는 여유가 보장된다. 단, 과속과 추월은 삼가고 안전운행도 잊지 말아야 한다.

서정적 드라이브 코스 종달리해안도로

제주도 동북부 종달리해안도로는 쪽빛바다를 가장 가깝게 볼 수 있는 한적한 도로다. 해안도로 초입부터 흠뻑 도취되기도 전에 석다원에 이른다. 발걸음을 멈춰 빼곡이 쌓아놓은 돌탑 위에 하나의 돌을 얹으면 소박한 소망도 하나 늘어난다.

세화에서 1.6km정도 바다를 옆에 끼고 달리다 보면 문주란 자생지로 유명한 토끼섬이다. 썰물 때면 걸어서도 건너갈 수 있는 이 섬은 6~8월 꽃이 필 때는 섬 전체가 온통 하얗게 덮여 있어서 한마리 토끼를 떠올리게 한다. 이곳에선 멀리 우도와 일출봉의 자태를 한눈에 볼 수 있다.

길을 따라 가다보니 어느새 하도리 철새도래지. 매년 9월에서 12월까지 청동오리를 비롯한 황새, 백로 등 다양한 철새가 찾아드는 곳이다. 종달리에 이르러 누구나 들어가 모래를 파서 조개를 잡을 수 있도록 해놓은 체험어장에서 맛조개를 채취해본다. 1,000원으로 소쿠리, 꽃삽을 빌려 맛이라고 불리는 길쭉한 조개구멍에 맛소금을 조금 넣어 삐죽 살을 내밀 때 재빨리 잡아 뺀다. 해안에 있지만 물에 빠질 염려가 없어 가족단위로 많이 온다.

가족여행이라면 제주도의 19세기 문화와 풍속을 재현해 놓은 제주민속촌박물관에 잠시 머물러 볼만하다. 입구에는 통나무를 엮어 만든 고기잡이배 ‘테우’가 제주도 특유의 생활풍속을 대표한다. 남제주군 표선면 표선리에 위치하며 산간, 중산간, 해안 등 지역별 촌락의 형태와 무속신앙의 집, 관아 등 120여 동이 자리잡고 있다. 똥돼지와 화장실의 적나라한 모습도 즐거움을 안겨준다.

서귀포시에 들어서면 최근 관광지로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제주월드컵경기장이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4만 2천여명을 수용할 수 있고 하루 3천여명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월드컵경기장은 제주도의 특성을 살린 자연친화적인 경기장이다.

재앙을 막아주는 방사탑, 정낭모양의 기둥이 있는 입구, 경기장 진입로의 돌하루방, ‘테우’를 형상화한 월드컵경기장, 오름의 분화구 모습을 한 내부 등은 제주도에서만 만날 수 있는 아름답고 웅장한 자태가 아닐 수 없다.

독특한 드라이브 코스 사계리해안도로

산방산 아래 바닷가로 보이는 마을이 사계리. 마을로 들어가 포구앞에서 오른편으로 길을 잡으면 해안도로가 이어진다. 사계리에서 송악산까지 이르는 약 5.6km코스는 커다란 산방산이 항상 곁을 따른다. 한라산 봉우리가 옮겨져 산이 됐다는 전설을 가진 산방산은 산방굴사의 전망도 아름답지만 앞쪽 용머리해안의 절경도 빼어나다. 언덕의 모양이 용이 머리를 들고 바다로 들어가는 모습을 닮았다고 하여 용머리다.

제주에는 성산일출봉 못지않게 일출 장관을 연출하는 곳이 또 하나 있는데, 바로 사계리해안도로에서 바라보이는 형제섬을 배경으로 한 일출. 11월부터 3월까지 일출을 볼 수 있는데, 특히 12월이면 형제섬 사이로 떠오르는 해를 뚜렷이 볼 수 있다고 한다. 형제섬은 산방산에서 보면 잠수함이 떠있는 형상이 꼭 하나의 섬으로 보이지만, 송악산쪽으로 갈수록 두 개가 되었다가 다시 셋으로 갈라지다가 열 개로 쪼개지는 모습이 신기하니 볼수록 알찬 제주의 매력을 닮았다.

제주도 = 글·사진 황희순 기자
취재협조 : 대신렌트카 064-744-8123 www.chejudrive.com

[인터뷰] 서경훈 총무부장 “행복을 함께 빌려드려요”

“렌트카는 결국 서비스입니다. 찾아가는 서비스로 고객만족을 채우려 합니다.”
대신렌트카의 서경훈 부장은 렌트카 시장의 현황에 대해 “과열경쟁과 덤핑이 일반화된 시장상황에서 대형업체가 아니면 제대로 된 서비스를 유지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한다.

제주도에 본사를 둔 대신렌트카는 1996년에 설립하여 올해로 7년째. 서울과 부산에 각각 사무소가 있으며 총 170여대를 보유하고 있다. 계간으로 발행하는 여행정보잡지를 무료로 배포하고 있으며 온라인으로 예약 및 여행상담을 받는 등 고객에 더욱 다가서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제주 렌터카여행에 대해 서부장은 “가족, 연인끼리 여행 와서 렌트하는 경우가 많으며 추천코스로 중산간지역보다 해안 일주도로를 적극 추천한다”며 “평균 60km~80km의 제한속도를 위반하는 고객이 많고 위반시 운전자를 추적하여 벌금이 부과되므로 여유를 갖고 천천히 드라이브할 것”이라고 당부의 말을 잊지 않았다.

가장 중요한 드라이브 자세는 “제주도를 즐길 것”이다.
특히 접촉사고가 발생하면 렌트카에 연락하여 처리해야 한다. 경미한 사고라고 하더라도 회사를 믿고 맡겨줘야 신속하고 저렴하게 해결할 수 있다는 것. 렌트카 회사를 불신하고 스스로 해결하려는 고객이 많지만 타지에서의 실정을 몰라 더 애를 먹는 경우가 많다.

서부장은 “대신렌트카는 차만 빌려주는 회사가 아닌 만족과 행복, 최고의 서비스를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며 “기본 이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와 기본을 지키는 고객들이 늘어나 모두들 제주도에서 즐거운 추억을 가져가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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