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1년 한 해 우리나라는 62억 8천만 달러의 관광수입을 올렸으며, 68억 9천만 달러의 관광지출을 보여 전체적으로 6억 1천만 달러(약 7천 930억 원)의 관광수지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관광수지가 적자를 기록한 것은 경제위기가 시작되었던 1998년 이후 처음으로, 이러한 현상은 전년과 비교하여 방한 외래관광객의 수가 3.3% 줄어든 것과 내국인 출국자가 10.5% 증가한데 따른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관광수지적자에 대한 발표가 있을 때마다-통계에 의하면 1991년부터 1998년까지 1993년을 제외하고는 항상 적자를 기록했다- 관광 관련 부처, 기관, 업계 등은 외부의 집중적 질타를 받았으며, 국민들은 해외여행 자제에 대한 당부 아닌 당부의 말을 듣곤 했다.

외형적인 관광수지적자는 관련 부처, 기관, 업계 등에 관광수지 개선을 위한 종합대책을 수립하도록 하는 현실적인 기준점이 되고 있으며 이들은 정책을 통하여, 연구를 통하여, 그리고 실천적 경영을 통하여 관광수지 적자폭을 줄이기 위하여 또는 관광수지의 흑자전환을 위하여 고군분투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은 관광수지적자와 관련해 가장 많이 고민하고 이의 극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항상 수세적이고 방어적인 논리를 개발하거나 수동적 대책을 마련하기에 급급하였던 것 또한 사실일 것이다.

필자는 관광수지적자와 관련한 이러한 일련의 대응방식들이 과거에는 맞았을지 모르나, 관광이 보편적 국민여가활동으로 자리잡은 오늘날에는 어울리지 않는 방식이라 생각하여 관광수지적자와 관련한 사고의 전환을 위한 몇 가지 제안을 하고자 한다.

첫째, 관광산업의 경제적 기여에 대한 대 국민 홍보를 강화해야 할 것이다.
단순한 수치적 통계로 관광수지흑자, 적자를 논하기에는 관광산업이 국가 경제에 끼치는 기여도는 매우 크다.

고용·소득·GDP 기여·세수 증대 등 직접적 경제에 대한 기여도는 다른 어떤 단일 산업보다 크다. 이를 쉽고 명쾌하게 홍보하여야 하며, 관광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이 올바르게 형성될 때 관광수지적자만을 부각시킨 단순한 평가 및 비판은 쉽게 발생되지 않을 것이다.

둘째, 관광수지를 국내경제상황, 국민복지수준, 그리고 국민편익수준 등으로 확대 해석 또는 역 해석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관광수지 적자가 발생하는 주요 원인은 방한 외래관광객수의 감소보다도 내국인 출국자수가 늘어난 것에 있다 하겠다. 최근 10여 년 간 내국인 출국자수가 줄어든 경우는 1993년과, IMF 경제위기 기간뿐이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다시 말하면 국내경제상황이 좋을 때는 내국인 출국자수가 많았다는 것을 의미하며, 국민들의 관광을 통한 복지수준 또한 높았음을 보이는 것이다. 아울러 국민 개개인이 느끼고 누릴 수 있는 편익의 수준 또한 증가한 것이라 하겠다.

셋째, 우리 문화의 해외전파 및 국력의 신장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관광은 상품의 이동이 아니라 사람의 이동을 통하여 형성되는 산업이다.

개개의 관광객은 자신이 속하고 있는 사회 또는 국가의 문화적 총체로써 대표성을 지니고 있으며, 이의 빈번한 교류는 그 문화의 해외전파를 의미한다 할 수 있겠다. 또한 관광수용국에서는 주요 외래관광객을 맞이하기 위한 여건을 마련할 것이며, 이는 해당 국가의 힘을 대외에 알리는 한 방편이 될 것이다.

넷째, 메이저 산업으로서의 역할을 담당하여야 하며, 관련 집단의 자긍심이 고취되어야 할 것이다.
관광은 산업적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메이저 산업으로 인식되지 못하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에 놓여있다.

정부 부처 및 사회 일각에서는 관광을 여전히 마이너 산업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관광 관련 집단들조차도 이러한 현실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관광산업이 메이저 산업이자 종합 산업이며 고품격 산업임을 관련자 스스로 인식하고 받아들여야 하며, 이를 대외적으로 자신감 있게 알려야 할 것이다.

정부 경제부처 수장이 관광산업의 전문가에서 나올 수도 있고, 전경련 회장도 관광산업에서 배출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정계와 학계, 노동계 등에도 관광 전문 인력이 진출하여 관광산업의 진정한 가치를 알릴 수 있어야 한다.

관광수지적자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은 필요하다. 그러나 관광수지적자에 대한 비난의 화살을 관광 관련 집단만이 모두 감수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고 본다. 실제로 관광 관련 부처·기관·협회·업계 등에서는 관광대국의 건설을 위하여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우리가 바라는 것은 사회전반에 관광에 대한 올바른 평가와 인식이 자리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모두가 함께 국가 기간산업으로써 관광산업을 키우고 지키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실천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김대관 순천향대학교 관광경영학과 교수
kdk@sch.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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