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는 광동성의 성도로 주강 하류에 접해 있으며 북경, 상해와 함께 중국의 3대 도시에 속한다. 예로부터 대외 무역의 중심지였는데 18세기 중엽 쇄국정책 중이던 청조가 서양 열강에 유일하게 개항했던 곳이기도 하다.

이런 정책 덕분에 현재 광주는 기계·조선·전자 공업 등이 발달한 공업도시로 성장했으며 2,800여년의 역사를 발판으로 관광산업의 육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이런 시정부의 노력으로 광주시는 최근 관광도시로서의 면모를 빠르게 갖춰 나가고 있다.

구석구석 깨끗한 광주시내

늦은 오후 광주에 도착한 비행기가 서서히 고도를 낮추고 있다.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광주시내는 고층빌딩과 군데군데 조성된 녹지, 시 전체를 감싸듯 흐르고 있는 강줄기가 어울려 잘 정돈되 있었다. 여름의 정점에 와있는 8월의 광주는 그야말로 ‘고온다습’했으며 그늘이 없는 거리는 온통 강한 햇빛에 감싸여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었다.

광주는 8월이 가장 더운 달로 월평균 기온이 28℃라고 한다. 연평균 기온은 13℃로 따뜻한 편이고 4~8월 사이가 우기다. 또한 광주는 아열대 기후로 강우량이 많고, 일년 내내 다양한 종류의 꽃이 피어 예로부터 ‘꽃의 도시-화성(花城)’이라 불렸다.

광주 시내는 구석구석 깔끔하고 깨끗하게 조성돼 있다. 잘 정비된 도로와 시내 곳곳에 마련돼 있는 녹지 또한 세심한 손길이 느껴진다. 거리에는 긴 빗자루를 든 청소부들이 때를 가리지 않고 청소하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가 있다.

푸른 옷을 입은 이 청소부들은 시내뿐만 아니라 광주시를 관통하고 있는 주강이나 관광지의 수영장 등에서도 작은 배를 타고 물위에 떠다니는 쓰레기를 청소한다. 또 중국의 다른 도시와는 달리 시민들이 자전거보다는 오토바이를 주요 교통수단으로 이용하는 것도 광주의 색다른 풍경 중 하나다.

광주로 여행을 간다면 최소한 3번은 듣는 말이 있다. “광주 사람들은 하늘을 나는 것 중에는 비행기, 네다리를 가진 것 중에는 책상, 바다에서는 잠수함을 빼놓고는 다 먹는다”는 말이다. 이것은 음식 잘 먹기로 소문난 중국인, 그 중에서도 특히 광주인들의 엄청난 식욕과 음식의 다양함을 과시하는 말이기도 하다. 그만큼 광주는 중국 요리의 축소판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요리 문화가 발달돼 있는 곳이다.

광주시는 경제중심지답게 도심 풍경도 전형적인 대도시풍 일색이다. 하지만 2,800년이라는 짧지 않은 역사를 간직한 곳이기도 한 광주는 곳곳에 오랜 역사를 대변하는 명소를 간직하고 있다.

주강 유람은 광주 시티투어에서 빠질 수 없는 코스 중 하나로 꼽힌다. 광주시내를 관통하고 있는 주강의 시원한 밤공기를 마시며 강 줄기를 따라 화려한 불빛을 발하는 시내 야경을 음미할 수 있다.

특히 강변을 따라 서있는 가로수는 진한 녹색 전등으로 장식돼 있어 화려함을 더한다. 유람선은 천자부두에서 출발해 선상 디너와 민속 공연 등을 제공한다. 주강을 따라 동쪽으로 내려가면 각색의 등으로 치장된 해방대교, 해주교, 해인대교 등과 주강단심, 학담월색 등 광주시내의 주요 건축물을 볼 수 있다.

월수공원은 광주를 대표하는 관광지 중의 한곳으로 92만㎡에 이르는 광주시에서 가장 큰 공원이다. 3개의 호수와 광주시 박물관인 진해루(鎭海樓), 광주의 상징인 오양석상(五洋石象), 수천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축구장, 손문기념비 등이 있다. 또한 매년 봄, 가을에는 성대한 봄맞이 축제와 국화축제가 열려 지역민들과 관광객들을 공원으로 불러들인다.

영남 예술의 걸작으로 불리는 ‘진해루’는 5층 누각으로 건물 외관은 붉은 색이고 기와는 푸른색으로 돼있어 전체적으로 요란하지 않으면서도 멋스럽다. 진해루는 명나라 때인 14세기 건축물로 중국 전역에서도 가장 오래된 건축물 가운데 하나이다. 본래는 외적의 침입을 감시할 목적으로 만들어졌는데, 지금은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건물 안에는 광주 2천여년의 역사를 말해주는 역사문물들과 사진 등이 전시돼 있다.

월수공원에서 관광객들의 사진기 누르는 소리가 가장 요란한 곳은 바로 오양석상 앞이다. 오양석상은 광주시의 대표적인 상징물로 다섯 마리의 양을 새긴 석상이다. 전설에 의하면 광동성은 옛날 빈곤한 땅이었는데 신이 다섯 마리의 양에게 각각 한가지씩의 곡식씨앗을 물고 내려오게 함으로써 광주가 오곡의 풍성한 땅이 됐다고 한다. 개방시간은 아침 6시부터 밤 11시까지다.

광주시 동산구에 위치한 황화강 공원은 입구에서부터 시원하게 뻗어있는 길과 16만㎡나 되는 면적을 자랑한다. 1911년 청나라를 표적으로 손중산의 지도하에 혁명당원이 광주시에서 무장봉기 했다가 실패한 72열사의 묘지이다.

‘노란꽃이 피는 언덕’이라고 해 ‘황화강’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는 이곳은 현재 공원으로 조성돼 시민들의 편안한 휴식처로 자리 잡고 있다. 중년의 여인들 10여명이 한무리를 이뤄, 카세트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을 배경으로 부채춤을 추거나 호숫가에 모여앉아 진지한 표정으로 합창을 하기도 한다.

또 어린아이를 데리고 산책을 나온 주부, 웃통을 벗고 근육 잡힌 몸매를 자랑하며 무술을 연마하고 있는 젊은이 등 중국인의 다양한 모습을 엿볼 수 있는 곳이다.

보묵원은 광주위 번우에 자리잡고 있다.
보묵원은 단순히 보고 느끼는 곳이 아닌 온몸으로 즐길 수 있는 시민들에게 열려있는 휴식 공간이다. 보묵원안에 마련된 수영장에서는 아이들이 시원한 물놀이를 즐길 수 있고 한 켠에는 금붕어를 직접 잡으며 놀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다. 또 명화, 서예, 도자기, 동제품, 옥제품 등 고 예술품을 감상할 수 있는 전시실도 있다. 보묵원은 그야말로 예술품과 자연, 인간이 조화롭게 어울려 있는 곳이다.

정문을 들어서면 하얀돌로 된 옛날 비석이 있으며 정원 안에는 도자기와 처마, 돌조각, 나무 조각품 등을 볼 수 있다. 그 중 정원 초입에 위치한 좌우로 62미터에 달하는 ‘청명상하도’의 부조물이 눈에 띈다. 이것은 1,320개의 도자기를 맞춰서 만든 것으로 멀리서 보면 대형 벽화처럼 보인다.

중국=김혜진 기자 jspace@traveltimes.co.kr
취재협조=중국 광주시&웨이투어 02-3455-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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