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계구곡 늦가을 쓸쓸한 비경이 자리한 곳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에 위치한 벽계구곡은 명달리 마을을 지나 숲이 울창한 심산유곡으로 맑은 물과 깨끗한 경치를 자랑한다. 아홉 굽이를 돌아 오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인 벽계구곡은 화서 이항로 선생의 작품이다. 외수입, 내수입, 정지터, 용소 등 일일이 명승지를 찾아보기는 쉽지 않다. 마을에 차를 세워놓고 계곡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가마소와 병풍소, 박쥐소 등 소와 여울목이 겹겹이 이어지며 아름답고 한적한 산골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벽계구곡으로 가기 위한 길목에는 양평과 양수리가 걸처져 있다. 두 곳 다 분위기 넘치는 카페나 전원 주택들이 즐비해 있어 잠시 쉬어가기에도 그만이다.

드라이브에 나선 김에 양수리로 나와 양평읍쪽으로 계속 올라가기를 권한다. 북한강 위로 잘 뻗은 고가도로가 그지없이 시원할 무렵 옥천에 닿는다. 푸짐한 동그랑땡 한 접시에 면발이 특이한 옥천냉면은 여행객의 구미를 돌게 한다. 옥천 냉면집이 있는 길을 따라 계속 올라가면 사나사 가는 길이 나온다. 사나사까지 올라가는 도보길 양쪽으로 계곡과 기암괴석이 들어서 아름답고 호젓하기 그지없다. 가족여행에도 일품이다.
양평군청 산림공원과 031-770-2067

대청호 호반 드라이브를 즐겨요

80년 대전 대덕구 미호동과 충북 청원군 문의면 덕유리 사이에 금강 본류를 가로막고 만든 대청댐으로 생긴 인공호수가 대청호이다. 우리나라에서 3번째로 큰 호수인 대청호는 중부 내륙의 중요한 수원지일 뿐만 아니라 끝없이 이어지는 맑은 물과 호수 위에 섬처럼 떠 있는 산봉우리, 물안개 자욱한 신비한 정취를 자랑하는 유명 관광지이기도 하다. 이 곳의 쪽빛 하늘과 흰 구름은 한 폭의 수채화를 연상시킬 정도이다. 또한 수 많은 철새와 텃새의 쉼터이기도 하다.

대청호반의 모든 길은 개방돼 있어 드라이브 코스로 제격이다. 청주와 신탄진을 잇는 호수의 북쪽자락과 보은과 옥천으로 이어지는 남쪽 자락 2가지 코스가 있다. 두 길중 북쪽자락인 청원군 문의면과 오가리 사이 경관이 가장 빼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청댐 주변에 대청댐 준공기념탑, 물홍보관 등도 둘러볼만 하다. 대청댐을 나와 청주 방향 표시를 따라 대청교를 지나 오가리 3거리를 접어들면 본격적인 호반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다. 도로가 매우 굽은 편이라 천천히 여유롭게 운전하는 것이 안전하다.
대덕구청 문화공보실 042-620-6651, 충북 청원군청 문화공보실 043-251-3228

광덕고개 초겨울의 분위기를 광덕고개에서

강원 화천군과 경기 포천군이 경계를 이루는 곳에 광덕고개가 자리하고 있다. 고갯길 한편으로는 뜨끈뜨끈한 온천과 맛있는 고깃집들이 즐비하고 또 다른 한편에는 초겨울 분위기가 넘치는 호숫가의 아름다운 드라이브 길이 나 있다. 광덕고개에 이르는 이 양쪽 길 모두 겨울을 준비하는 자연을 맛보기에 더 없이 좋다. 또 길을 떠나는 여행객들의 느낌과 기분에 따라 다양하게 일정을 잡을 수도 있다.

광덕고개의 또 다른 이름은 ‘카라멜 고개’. 한국 전쟁 당시 근처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부대에서 시작된 이름으로 아득한 낭떠러지 위의 좁은 고갯길을 넘어서는 운전병들이 행여 졸지나 않을까 해서 옆에 앉은 군인이 연신 카라멜을 건네주며 넘나들었다는 속설이 있다. 지금은 아스팔트 포장으로 말끔히 단장됐다.
주변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광릉수목원과 일동과 이동에 자리한 온천, 갈비집들, 국민관광지인 산정호수가 위치해 있다.
화천군청 관광문화과 033-440-2584

주암호·상사호 애틋한 사연 담긴 호수

주암호는 순천, 보성, 화순 등 3개 시군 49개 마을이 댐 축조로 수몰돼 많은 사람들의 애환이 담긴 인공호수이다. 애틋한 사연이 담긴 호수는 오히려 많은 관광객들의 발길을 끌 만큼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특히 서산을 적시는 노을에 비친 호수의 전경은 그 어느 곳 못지 않은 풍광을 자랑한다.

호남고속도로 송광사 IC를 나와 27번 국도를 타면 주암호를 오른편에 놓고 많은 볼거리를 만날 수 있다. 조계산 자락의 송광사는 전국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곳으로 특히 봄에 벚꽃터널로 유명하다. 절 입구의 개울물에 비치는 삼청교와 우화각이 볼거리이다.

아이들과 함께 가는 여행길에는 고인돌 공원을 추천할 만하다. 고인돌 공원은 댐건설 중 지표조사시 2,000여건에 가까운 선사시대 유적이 발견된 것을 주암호가 내려다보이는 넓은 대지에 복원 전시해 놓은 곳이다. 묘제 전시관과 유물 전시관도 갖춰져 있어 아이들의 역사탐구지로도 가볼만 하다.

보성쪽으로 방향을 잡으면 서재필 기념관과 백민 미술관을 볼 수 있다. 똑같은 크기로 복원된 독립문이 자리한 서재필 기념관에는 주암호쪽으로 조각공원과 산책길이 조성돼 있다.
순천시청 문화홍보과 061-749-3022

남해도 청정해역으로의 초대 남해도

인디안 섬머와 밀애의 영화촬영지로 유명한 남해는 청정해역으로 둘러싸인 무공해 관광지이다. 섬이지만 섬으로 느껴지지 않는 것은 남해대교를 통해 육지에서 바로 건너올 수 있기 때문이다.

1024 도로를 따라 서면과 남면을 지나면 꼬불꼬불한 나선형 산자락을 따라 남면해안관광도로가 이어진다. 이 해안관광도로를 달리다 보면 멀리 서포 김만중의 마지막 유배지였던 노도를 볼 수 있다. 남면 해안도로에서의 일출은 매년 말일날 수 많은 관광객을 불러 들일 정도로 아름답기로 소문이 나 있다.

남해에서 빼 놓을 수 없는 관광지로는 금산과 그 산 위에 있는 보리암이다. 여수의 향일암이듯 남해의 보리암은 산과 바다와 어우러진 절묘한 풍경으로 불자에 관계없이 꼭 한번은 들리는 곳이다.

일몰이 유명한 미조항도 빼 놓을 수 없는 곳이다. 미조항의 명물인 멸치회와 갈치회를 맛볼수 있다. 이 곳에서는 남해섬 제일 풍광이라는 평을 듣는 물미도로를 드라이브 할 수 있다. 해안도로 끝의 물건리에는 천연 기념물인 물건방조어부림이 관광객의 탄성을 자아내게 만들며 이 마을 윗 쪽에 건설중인 유럽식 건물인 독일촌은 이국적인 분위기를 더한다.

정은주 기자 eunjury@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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