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한, 혹서 없는 무릉도원
아름다운 산봉우리들과 동굴, 아열대 경치와 생태계의 원시림 만으로 장지아제의 아름다움을 설명하기란 어렵다. 약 3억8,000만 년 전 이 곳은 말 그대로 망망대해. 억겁의 세월 동안 이 산하가 치러낸 그간의 변화를 짐작키란 불가능하다. 해저가 육지로 솟아오르는 지구의 지각운동으로 침수와 자연붕괴 등을 거쳐 장지아제는 지금의 깊은 협곡과 기이한 봉우리, 물 맑은 계곡의 자연 절경이 이루었다.
장지아제시는 후난성(湖南城) 서북부에 위치한 곳으로 신선들이 산다는 이상향 무릉원에 속해있다. 1992년 세계문화자연유산으로 지정된 무릉원 관광원은 장지아제와 더불어 삭계욕, 천자산 등 3개 경치구를 묶어서 이르는 말로 그 웅장함과 아름다움이 구이린(桂林)과 황산(黃山)에 비견된다.
무릉원의 알짜 장지아제 삼림 공원은 1982년 중국 최초의 국가삼림공원으로 지정됐고 삼림이 차지하는 면적이 10분의 9가량이 된다. 공원 내에는 2000여종의 식물이 있으며, 28종의 진귀한 야생 동물들이 서식하고 있다. 이 곳에는 혹한과 혹서가 없으며, 연평균 기온이 13℃ 내외다.
공원에는 황석채, 금편계곡, 비파계곡, 원가계 등 유명한 관광지들이 있어 많은 관광객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공원 입구에 보면 자연적으로 생성된 두 개의 봉우리가 있는데, 부부암이라고 불린다. 하나는 남자 모양이고, 다른 하나는 여자 모양으로 서로 몸을 기대고 있다. 눈, 코, 입도 명확한 모양을 하고 있다. 입구에서 관광객을 환영한다는 의미를 나타낸다고 전해지고 있다.
전체 면적은 9,563평방킬로미터로 전국의 1/1000을 차지한다. 장자이제는 국내외에서 보기 드물게 수려한 봉우리와 동굴 외에도 인적이 드문 자연 지리 조건으로 인해 원시상태에 가까운 아열대 경치와 생태 환경을 지니고 있다.
안개내린 신비한 계곡
금편계
금편계는 장지아제의 관광지인 금편석에서 유래된 이름이다. 석주와 위험한 봉우리가 연이어 우뚝우뚝 솟아있는 이 곳은 개울물이 흘러 작은 호수와 폭포를 이룬다. 금편계곡은 6km 정도로 도보로 약 2시간30여분의 산책코스다. 걷기를 중단하고 주위를 둘러보면 깊은 계곡의 모습을 부끄럽다는 듯이 살짝 가린 안개, 계곡 밑바닥까지 투명하게 비치는 물과 세상 온갖 더러움을 씻어버릴 듯이 신선한 공기가 그 신비스러움을 더한다.
아열대성 수목이 무성한 금편계곡에는 연도를 짐작하기 어려운 고목이 즐비하다. 주요 루트 외에는 인적도 드물어 가만히 발걸음을 멈추면 멀리서 새 소리에 여정의 고단함을 잊고 편안함을 느낀다.
장지아제 절경의 진수
황석채
황석채의 주요 관광지로는 영빈암, 금편암, 자초담, 천리상회, 수요사문 등이 있다. 장지아제에서 가장 큰 관물대인 황석채는 해발고도가 1,300미터. 아침의 어스름이 내린 황석채의 적성대에 오른다. 천자산의 풍경이 삐죽삐죽 솟은 기암괴석들의 경쟁지라고 한다면, 황석채는 점잖은 관물대의 역할을 하고 있다.
장지아제 국립공원의 전경을 한 눈에 내려다볼 수 있어 “이 곳을 보지 않으면 진정 장지아제를 보지 못한 것과 같다”는 가이드의 자랑스러워하는 호언장담을 거듭 듣게 되는 곳이다.
장지아제 글·사진=임송희 기자 saesongi@traveltimes.co.kr
취재협조=중국후난성여유국 / 중국국가여유국 한국사무소 02-773-0393
■장지아제의 나이트 일정
장자이제의 저녁은 일찍 찾아온다. 그 이유는 중국 전역이 베이징을 기준으로 하는 표준시를 이용하는 데다가 해가 일찍 지는 산악 지역의 특성으로 인해 일반적으로 오후 4시경이면 일반적인 관광 일정이 끝나기 때문이다.
한국 장자이제 단체관광팀이 이용하는 주요 호텔도 장자이제 삼림공원 안에 마련돼 있거나, 인접한 곳에 위치해 있는 탓에 시내로의 접근도가 떨어져 저녁 시간을 보낼 만한 일정이 마땅치 않다. 발마사지, 가라오케와 노래방 등의 유흥시설로는 특별한 체험을 원하는 관광객들은 ‘2%’가 부족함을 느낄 수 있을 터.
다양한 소수 민족의 집합체인 후난성에서 토가족은 장자이제시의 총 60% 가량을 차지한다. 소수민족들이 운영하는 민속촌에서의 저녁 만찬과 공연 관람은 나이트 투어로 적합하다.
중국 소수민족의 풍습과 저녁 식사를 즐길 수 있는 토가민속촌은 한국 관광단체 뿐만 아니라 홍콩, 대만 등 주요 관광단체들의 주요 코스로 자리잡고 있다. 토가족 민속촌 공연 일정은 발마사지 선택관광(옵션)과 더불어 선호도 높은 일정으로 자리 잡았다.
저녁 식사를 제외한 공연 시간은 1시간에서 1시간30분 정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