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심장 문화의 상징

뉴저지가 미국의 정원이라면 뉴욕은 ‘미국의 심장’이다. 1790년 행정수도가 워싱턴으로 옮겨지긴 했지만 뉴욕은 여전히 세계 증시의 45%를 움직이는 경제의 메카이자 수많은 영화와 뮤지컬, 각종 공연으로 미국 문화를 대변하는 상징으로 자리잡고 있다.

뉴저지의 중간 기착지로 뉴욕에 들렀다. 부랴부랴 반일관광에 나섰지만 언제나 그렇듯 봐야할 건 많고 시간은 한정돼 있다. 차에 올라 몇몇 포인트만을 찍고 도는 ‘번갯불 관광’에 만족. ‘브로드웨이까지 와서 뮤지컬 한편 못 보다니’ 아쉬움 한자락 가슴에 박힌다.

고독도 삼켜버린 맨하튼의 야경

‘티파니에서 아침을’ ‘첨밀밀’ ‘스파이더 맨’ 등 다양한 영화의 배경이 됐던 뉴욕은 로맨틱가도부터 대도시 험악한 풍경까지 다양한 표정을 갖고 있다. 그 중에서도 중심부를 차지하고 있는 맨하튼은 50층 이상의 건물을 무려 250여개나 갖고 있는 마천루의 도시다.

높은 곳을 갈망하는 심리 때문인지 대부분의 도시엔 고층 빌딩을 중심으로 전망대가 설치되기 마련. 이곳 맨하튼 역시 예외가 아니다. 102 층 높이의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은 시카고의 시어즈 빌딩과 뉴욕의 세계무역센터에 이은 세계 세 번째 높이를 자랑하는 전망대다. 슈립 람하먼의 설계로 1931년에 완공된 엠파이어스테이트는 설립 초기 붕괴를 우려, 어떤 사무실도 입주하지 않아 ‘엠파이어’가 아닌 ‘엠프티(empty)’ 빌딩으로 불렸다 한다.

전망대는 102층 꼭대기층과 전용 엘리베이터로 갈아타는 86층 두 곳에 설치돼 있다. 임대 사무실 입주자와 관광객을 분류하는 전망 엘리베이터는 하루 평균 3만5000여명의 관광객들로 항상 붐빈다.

같은 값이라면 불야성의 도시 맨하튼의 야경 감상을 권한다. 전망대 유리창 너머로 길게 뻗어있는 불빛의 향연은 이곳의 밤을 한층 특별하게 한다. 102층 전망대 안쪽으로는 선물매장이 운영되고 있으며, 86층 전망대에는 엠파이어 빌딩의 건설과 관련한 각종 사진과 엽서, 기념품, 선물점이 들어서 있다.

‘그라운드 제로’와 ‘스타팅 포인트’

평화주의자임에도 불구하고 고백하건데 ‘그라운드 제로’가 가장 먼저 떠올랐다. 지난해 9월 항공테러로 속절없이 무너진 쌍둥이 빌딩 자리가 어떤 모습일지 너무도 궁금했다.

변덕스러운 뉴욕의 날씨가 비를 흩뿌리고 있을 때 이곳을 찾았다. 쌍둥이빌딩을 위시해 6개의 건물로 이루어진 월드 트래이드 센터는 아직도 당시의 흔적이 곳곳에 배어있다. 빌딩 대신 자리잡은 1만2000여평의 움푹페인 폐허 ‘그라운드 제로’에는 지금까지도 조문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물론 관광객도 적지 않을 터.

건너편 희생자들의 옷가지와 메모 등이 적혀있는 추모의 벽도 여전히 빼곡하다.
1945년 미국이 일본에 투하한 원자폭탄의 피폭지점을 일컫는 말 ‘그라운드 제로’가 50여년 후 미국땅에서 쓰인다는 사실이 생각할수록 아이러니하다.

테러 후 1년여가 지난 현재 부근의 지하철이나 주변 건물 보수는 대부분 마무리됐다. 그러나 아직도 그라운드 제로에는 철조망 사이로 굴삭기와 인부들이 움직임이 간간이 눈에 띌 뿐 아직 어떠한 모습도 없다. 그라운드 제로에 새로운 건물을 설립하려는 뉴욕시의 프로젝트 ‘스타팅 포인트(출발점)’만이 남아있을 뿐.

천가지 표정의 뉴욕은 왼쪽으로 허드슨 강을 끼고 발달해 있다. 대표적인 빌딩속 도심공원인 샌트롤 파크도 남북 41km, 동서800m의 넓이로 맨하튼 시내를 길게 물들인다. 울창한 수풀을 자랑하는 이 공원은 사실 자연적인 것이 아닌 인공의 산물. 녹색을 그리워하는 대도시답게 공원을 중심으로 세계 초호화 맨션이 밀집해 있다.

도시 남쪽으로는 금융 중심지인 월 스트리트가 자리하고 있고 북동쪽으로는 브로드웨이와 쇼핑의 명소 5번가가 줄지어 있다. 브로드웨이를 쭉 걸어나오다 보면 그 명성답게 다양한 공연장을 만날 수 있다.

조지워싱턴 동상이 나란히 서있는 워싱턴 스퀘어는 대통령 취임 100주년을 기념해 세워진 곳인데 영화 ‘해리와 셀리가 만났을 때’로 익숙한 장소다. 워싱턴 스퀘어는 1600년대 공동묘지였던 곳으로 현재도 2만여개의 유골이 묻혀져 있다고 한다.

미국 뉴욕 글·사진=박은경 기자 eunkyung@traveltimes.co.kr
취재협조=뉴저지 주정부 02-3452-5093 대한항공 02-1588-2001

동부관광 조규성 사장 ""9·11테러는 최악의 위기였습니다""

93년에 설립돼 내년에 만 10년을 맞는 동부관광은 미동부 여행업계의 터줏대감이다. 설립초기에는 조규성 사장이 직접 현장을 뛰며 영업을 했지만 이제는 두개의 버스회사와 동부 캐나다 등 4개의 회사로 분리, 50여명의 직원을 보유한 회사로 성장했다.

이같은 성장에는 동부관광의 ‘공격적인 마케팅’이 주효했다. 미국은 수익에 따른 세금 문제가 민감해 조 사장은 대부분의 수익을 광고나 버스구입 등 재투자 부문에 사용했다. 조 사장은 “어느 정도의 규모와 시스템 구축, 관리만 제대로 이뤄진다면 수익은 자연히 따라 온다”며 “내년에는 약 70명 정도의 인원과 15대의 버스 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동부관광은 현재 패키지와 인센티브를 각각 60:40의 비율로 영업하고 있다. 인바운드와 아웃바운드, 버스사업 등 세 분야가 각각 30% 정도씩 수익을 나누며 안정적인 성장을 유지하는 것도 특징. 한 시장이 삐걱대도 당장의 위험은 없다.

조 사장은 “IMF도 무리없이 겪었는데 지난 9.11 테러 때는 세 사업이 모두 어려운 최대의 위기였다”며 “영업폐쇄의 위기감 속에서 은행과 주변 업체들의 도움으로 회생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신뢰’를 가장 큰 경쟁력으로 삼았던 동부관광의 신념이 힘을 발휘한 셈이다.

한국 패키지 시장에 대한 아쉬움을 묻자 조 사장은 “다른 나라에 비해 버스를 타고 빠르게 진행되는 ‘주마간산’식 관광이 많다”며 “좀더 여유를 가질 수 있는 상품 개발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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