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스의 먹구름이 걷히고 여름 성수기에 접어들면서 해외 각 국가 및 지역의 방한 관광설명회가 잇따라 열리고 있다. 특히 한국과 최대의 관광교류 관계에 있고 지방자치제도가 발달한 일본의 경우에는 통상적인 설명회 이외에도 ‘포스트 사스’의 대응책으로 기획된 행사들까지 더해져 예년에 비해 방한 관광설명회 개최가 부쩍 늘어났다.

이들 관광설명회에 참석할 때마다 드는 생각은 ‘우리도 이런 식으로 해외 설명회를 개최할까’라는 의구심이다. 부러움보다는 노파심에서 싹튼 의구심이다. 여행업계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는데 참여율은 극히 저조하다. 어떤 경우에는 손님보다 주인이 많은 ‘주객전도’의 상황이 빚어져 계면쩍기까지 할 때도 있다. 그나마 자리를 채운 참석자들 중에는 격에 맞지 않는 이들도 상당수여서 주최측이 자리 채우기에 급급했다는 인상을 받을 때도 많다. 때문에 “한국 여행객 유치를 위한 설명회인데 왜 인바운드 여행사에서 아웃바운드 여행사보다 더 많이 참석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비아냥거리는 소리는 물론 “그냥 저녁 한 끼 먹으러 왔다”는 맥 빠지는 말도 종종 듣게 된다.

이보다 더 가관인 것은 거의 대부분 천편일률적이고도 형식적으로 진행된다는 점이다. 간혹 새로운 여행사 지원금 제도와 같은 여행사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꺼리’를 들고 나오기도 하지만 극히 드문 경우다. 방한단 대표자의 인사말 뒤에는 으레 비디오 상영이 이어지고 그 뒤에는 전혀 새롭지 않은 뻔한 현지 소식과 관광지 자랑이 소개된다.

한국관광공사나 한국일반여행업협회 등 우리도 사스 이후 활발한 해외 홍보활동을 펼쳤거나 앞두고 있다. 형식적인 차원을 넘어서 실제로 외래관광객 유치증진으로 이어지는 설명회를 기대해본다.

김선주 기자 vagrant@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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