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스 해제령에 숨통이 트인 동남아 인바운드 여행사들이 이번엔 여름 성수기를 맞아 리조트난에 시달리고 있다. 국내 성수기를 맞이하면서 여행사의 단체예약 홀대가 매년 되풀이돼왔는데 올해는 그 정도가 좀더 심화됐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A사는 이번 성수기를 맞이하면서 설악권 숙소를 홍천권으로 돌렸다. 보통 설악권 관광을 마친 뒤 인근 콘도미니엄을 이용하는 게 당연스러운 수순이지만 최근에는 여의치 못한 편이다. 주로 이용하는 설악권 리조트·콘도미니엄에서 조차 밀리고 있다고 서운해 했다.

B사는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이다. 이 회사는 설악권에 위치한 기존 거래선인 콘도미니엄을 이용하지만 예약이 쉽지 않은 것은 마찬가지다. 또한 최성수기에는 종전 단체요금에 50~100% 이상 추가된 요금을 지불하라는 호텔·리조트의 방침에 울며 겨자먹기로 따르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관광호텔의 들쭉날쭉한 객실 요금 체계에 대한 불만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호텔들의 객실요금 늑장발표와 타 호텔 눈치보기로 여행사들은 현지 거래선의 채근을 받기 일쑤다. 특히 객실요금이 정해진 이후에도 시쳇말로 관광객이 몰린다하면 너도나도 가격 올리기에 나서는 일관성 없는 호텔 정책에 뜻하지 않은 손해를 감수하기도 한다.

최근 방한한 일본여행업계 관계자들이 유건 관광공사 사장과 가진 간담회에서 판매 개시 최소 3개월 전 관광호텔 객실요금 발표를 요구한 것도 이 같은 일관성 없는 객실요금 정책을 두고 하는 말이다.

이들은 또한 올해 말까지 한시적으로 연장된 관광호텔들의 부가세 영세율의 내년 적용 여부를 묻기도 했다. 여행업의 가장 기본적인 원칙을 준수하기 바라는 이들의 표정에서 ‘아직 먼’ 한국 여행업계의 현주소가 보였다.

임송희 기자 saesongi@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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