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마’하는 우려가 현실이 되자 업계가 들썩거리고 있다.

온누리 여행사 대표의 공금 횡령 도피가 전면에 부각되자 여행업계는 겉으로 드러내 표현은 안해도 ‘아연실색’하는 모습이다. 어려움이 닥치면 소비자와 직원들은 ‘나 몰라라’하고 ‘자기만 살아보겠다‘고 도망치는 기업주가 여전히 존재한다는 사실은 여행업계 종사자들을 우울하게 만들고 있다. 특히 대표자의 공금 횡령으로 인해 소비자가 직접적인 피해를 입게 된 사실은 두고 두고 전체 여행업계를 괴롭힐 것은 자명하다.

최근 재뉴질랜드한인여행업협회의 광고로 인해 알려진 뉴질랜드 현지 한 랜드 부도 여파도 한국 여행업계의 신뢰도에 찬물을 끼얹기는 마찬가지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주요 관광목적지들이 사스나 테러, 전쟁 여파에도 불구하고 변함없는 방문율과 상승률까지 보여주는 한국 시장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 하지만 이 또한 자신있게 얘기하기엔 뭔가 걸린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이러한 악순환의 고리를 풀 수 있는 방법이 떠오르지 않는다는데 있다.
랜드사들이 패키지 안하겠다고 오히려 피해다니고 여행사들은 전세기 띠워 놓고 수요가 안되면 ‘가격’으로 친다. 결혼 박람회 등에서는 경품 공세까지 극성을 부리고 있다. 좌석을 담보로한 항공사들의 모험도 여전하다. ‘대책이 없다’는 회의적인 얘기만 오고 간다.

원인을 모르는 것도 아니다. 앞선 두 사건이 한·두업체의 실수로 빚어진 일이 아니라는 점은 대부분 동감하는 바이다. ‘구조적 문제’ 때문이라는 것도 다 알고 있다.

평소보다 일찍 끝난 올 여름 성수기 여파가 또 다른 타깃을 기다리고 있을 지도 모른다는 ‘설’은 더욱 불안하게 만든다. 이걸 어떻게 해야 하나. 그저 답답해하고만 있어야 하나. 할말을 자꾸 잃어갈 뿐이다.

김남경 기자 nkkim@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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