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질적인 여름 성수기 장사가 마감됐다. 다행히 사스가 진정되면서 사상 최대의 모객 실적을 올린 여행사도 나타났지만 수익이라는 잣대를 들이대면 대부분의 여행사가 예년만 못한 성적에 만족해야 했다. A여행사 사장은 “올 여름 수익이 지난해의 70% 수준에 그친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여행사의 수익 저하는 경기 침체와 치열해진 여행사 신문 광고 등으로 상품 가격이 예년보다 낮아지면서 여행사 수익이 그만큼 줄어든 탓이다. 여행사의 마진이 줄어들면서 랜드사들의 지상비도 동반 하락을 거듭해 성수기임에도 지상비가 형편없거나 태국 등 일부 지역은 지상비라는 개념 자체가 모호해 질 지경이 되기도 했다. 결제도 마찬가지다.

때문에 태국 등지에서는 지상비 정상화 요구가 다시금 불거져 나오고 있고 조만간 국내 여행사에 구체적인 요구 사항이 전달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현지 랜드사들의 단체 행동이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으리라고 생각하는 여행사들은 그리 많지 않다. 태국이 그렇고 뉴질랜드와 유럽이 그렇듯 많은 시도가 무산되는 과정을 목격하면서 오히려 ‘양치기 소년’을 바라보는 듯 무신경하다. 심지어 랜드사의 서울 사무소마저도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기 일쑤다.

가격에 의존하는 여행사 광고와 경쟁 방식이 당분간 사라지기 어려운 만큼 여행사의 수익이 크게 나아지기를 희망하기는 사실 요원한 일이다. 당연히 여행사의 지상비 챙겨주기도 지금과 크게 달라지기 어렸다. 여행사가 변화하기 힘들다면 랜드사라도 변화해야 한다. 직판도 좋고 연합광고도 좋다.

연례행사가 돼버린 이런 우스꽝스러운 현상의 반복은 눈 앞의 작은 욕심을 못 버려 자기 밥그릇을 차 버리는 랜드사의 잘못이 더 크다. 중요한 것은 결과가 뻔한 단체 행동이 아니라 어떻게 변화하는 가다.

김기남 기자 gab@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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