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기를 마무리 지으니 다시 ‘덤핑관광’이 도마 위에 올랐다.

해마다 되풀이 되는 것이라 해도 이번엔 사뭇 분위기가 다르다. 인터넷도 아닌 공중파TV가 덤핑 해외 관광의 본질에 대해 눈을 돌렸다. 태국정부가 바가지 관광업소(쇼핑센터)에 대한 단속에 나서자 9시뉴스 등에서 이를 적극적으로 보도하고 나선 것이다. 소비자들에게 바가지 요금의 쇼핑을 시킨다는 원색적인 기사가 아니라 이러한 바가지 요금이 소비자가 한국에서 구입한 덤핑 여행 상품으로부터 비롯된다고 분석하면서 우리 정부의 강력한 대응까지도 촉구했다. 쇼핑 물품들이 현지 시가보다 너댓배는 높다고 친절히 설명까지 해준다.

이러한 보도에 대해 상당수 업계관계자들은 박수를 치고 있다. 해외여행이 언론의 도마 위에 종종 오르긴 했지만 그동안 본질을 제대로 알린 적은 없었기 때문이었고 그 여파 또한 작지 않으리라는 기대 때문이기도 했다.

랜드 관계자들은 “제 값 받고 행사할 수 있다면 우리도 환영”이라고 했고 여행사 관계자들도 “소비자들이 제대로 알고 선택해준다면 더할 나위없다”는 반응이다. 비단 태국 뿐만 아니라 최근 중국, 뉴질랜드 등에 이르기까지 덤핑 경쟁으로 인한 폐해를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항상 대화 끝의 결론은 이러한 뉴스로 소비자들의 마인드가, 업자들의 마인드가 바뀔까하는 것이다.

최근 본지에 연재되고 있는 위기의 뉴질랜드 패키지 기획시리즈를 취재하며 만나는 업자들은 하나같이 부정적이고 회의적인 결론을 말했다. 치열한 덤핑 경쟁으로 인한 제살깍기를 치유할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사스, 전쟁, 테러, 경제불안 등의 외부적인 요소와는 상관없이 여전히 국민들은 많은 수가 해외로 나가고 있는데 말이다. 무엇보다도 외부로부터의 대응과 개입이 거론되는 것이 제일 슬프다.

김남경 기자 nkkim@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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