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선 공항이용료를 비롯해 주차료와 항공기 착륙료 등 각종 공항시설 사용료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대폭 오를 계획이어서 이용객들의 거센 반발이 예상되고 있다.
건설 교통부에 따르면 공항시설 투자재원 확보를 위해 국내선 공항이용료를 50%, 공항 주차료를 25% 올리는 등 각종 공항시설 사용료를 크게 인상키로 했다고 밝혔다.
건설교통부는 이 같은 인상안을 마련, 재정경제원과 협의해 빠르면 오는 4월부터 적용할 방침이다.
건교부가 마련한 인상안에 따르면 현재 편도 기준 2천 원인 국내선 공항이용료가 50% 인상된 3천 원으로 조정되고 국제선 공항이용료는 8천 원에서 1만원으로 인상된다. 또 시간당 8백 원인 공항 주차료도 25% 오른 1천 원을 조정되며 항공기의 계류장 사용료, 착륙료, 조명료, 정류료 등도 각각 10% 안팎 인상된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들은 『정부가 공항운영의 효율화 등으로 통한 수익성향상은 뒤로한 채 무조건 이용객들에게만 의존해 늘어나는 예산을 충당하려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한 처사』라고 비난하고 있다.
특히 지난 92년 10월 신설될 당시부터 잡음을 빚었던 국내선 공항이용료의 경우 1년 6개월 만인 지난해 4월 1백% 오른데 이어 또다시 1년 만에 50%나 인상을 추진하는 것은 항공요금의 동결을 감안할 때 공항이용료의 비중이 너무 높다는 지적이다.
국내선 공항이용료가 3천 원으로 인상되면 이용객들은 항공요금의 최저 6.5%(서울-제주구간 4만6천3백 원)∼17.8%(서울-예천 구간 1만6천9백 원)에 해당하는 금액을 공항이용료로 부담해야 한다.
이에 대해 국내선 항공권 발권 시 공항이용료 징수를 대행하고 있는 항공사측은 『공항이용료의 인상분에 대한 이용객들의 비난을 또다시 항공사가 짊어지게 됐다』며 하소연을 했다.
또한 관광업계는 『공항이용료의 이 같은 인상은 관광한국으로서의 이미지 제고 및 한국관광산업 발전에도 저해요인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2세 이상 13세미만 어린이의 경우 국내선 공항이용료는 50% 감면해 주는 반면 국제선에는 아예 이 같은 할인제도가 없어 종종 유아동반 승객들로부터 불공평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해결책도 함께 강구돼야 할 것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정부가 각종 이용료의 인상에만 급급하기 이전에 이처럼 현행 제도가 안고 있는 제반 문제점들을 먼저 해결한다면 어느 정도 불평의 소지를 줄일 수도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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