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4년 11월 취재방담

-참가자: 김남경, 김선주, 박은경, 정은주, 이지혜, 서동철, 오경연, 황정일 기자
-정 리: 박은경 기자

방향없는 정부지침‘기준을 세워라’

-대만노선 둘러싼 법정 싸움 귀추 주목
-공정위 ‘약관 공청회’ 괴리감 조정 관건

-대한항공이 대만노선에 대해 건교부를 상대로 법적 소송에 나섰다. 어떻게 전망하는지요.
▲대만노선을 앞세우기는 했지만 이번 사태는 그간 진행돼 온 건교부의 불분명한 배분 원칙을 문제삼았다는 점에서 더 의미가 있습니다. 건교부측도 맞대응하겠다는 입장인만큼 시일은 오래 걸리겠지만 건교부의 내부지침인 국제항공정책방향이 변경될 가능성도 높은 셈입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양항공사를 납득시킬 수 있는 명확한 기준이 마련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아랍 에미레이트항공의 취항설을 놓고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시장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5월 주7회 운항에 대해서는 아직도 반신반의하는 분위기가 많습니다. 그러나 항공사 관계자들이 방한해 물밑작업을 하는 등 취항은 구체적으로 진행되는 듯 합니다. 특히 본사 홈페이지에는 시기와 준비과정이 오픈돼 있어 신뢰감을 주고 있습니다. 해당 노선은 중동 뿐 아니라 유럽과 지중해 노선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사실상 모든 지역의 항공사들이 관심을 쏟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또 이라크전이 끝나면 비즈니스수요의 증가도 점쳐지고 있습니다.

-대양주 시장이 침체된 가운데 호텔 방 잡기도 쉽지 않다고 들었습니다.
▲1~2년전부터 시드니의 경우 시내 호텔이 아니라 외곽쪽에 숙소를 잡고 있습니다. 모객이 저조해지면서 지상비는 계속 내려가는데 호텔가격은 오르고 일본과 중국 수요 때문에 예약이 여의치 않기 때문입니다. 업계에서는 아직까지 뚜렷한 대책을 세우지 못하는 가운데 최근 케언즈 등 대체지역 개발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시정권고 조치한 약관변경의 현재 진행상황이 궁금합니다.
▲한국일반여행업협회가 여행사들과 협의해 수정사항을 공정위에 재출했습니다. 이에 대해 공정위가 개별적인 가부를 결정하는 절차가 남았습니다. 공정위는 이와 연계해 다음달 초 국외여행표준약관 공청회를 개최할 예정이고, 여행사는 이를 참고로 세부적인 지침을 만들어야 합니다. 지금의 표준약관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생각에 진행하는 일인데, 향후 소비자와 여행업체간에 생각하는 ‘공평한 약관’의 괴리감을 어떻게 조정하느냐가 관건입니다.

-우수여행상품 선정이 올해로 3번째를 맞았습니다.
▲국가가 인증하는 여행상품 제도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는 점은 확실하나 상품선정에 있어서는 여전히 개선해야 할 부분이 많아 보입니다. 우선 매년 신청건수가 줄어들고 있으며, 인바운드 상품을 지나치게 배려한다는 비난도 일고 있지요. 인바운드의 경우 29개 신청건수 중 15개가 선정됐으나 아웃바운드는 9% 정도만 선정됐습니다. 세부적인 운영방식과 심사방식이 필요합니다. 또 3회째를 맞으면서 이제는 새로운 수요 창출의 단계로 접어들어야 한다는 내부의 목소리도 높습니다.

-결국 불발로 그친 중앙회의 정관개정을 보는 업계 시선은 어떻습니까?
▲중앙회 정관개정의 핵심은 협회의 형태가 아닌 대위원들의 자격을 박탈하겠다는 것인데 일부에서는 중앙회 및 서울시 관광협회간의 다음 선거를 둘러싼 기싸움이 아니냐는 의혹도 일고 있습니다. 일단은 위원장들의 뜻대로 정관개정은 무산, 후에 소위원회를 구성해 원점에서 다시 검토하기로 일단락 맺었습니다.

-신규 카지노 선정을 둘러싸고 로비의혹 및 집회 등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우선 운영주체를 놓고 갈등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공사에서 카지노를 운영하는 것 자체가 문제라는 지적이 높습니다. 공사가 운영권을 갖고 자회사가 운영할 수 있도록 문관부가 허락하는 것인데 공사와 경북관광개발공사가 부산 카지노를 맡을 가능성이 높지요. 그러나 최근에 부산시가 반발하고 나서 향후 문제로 불거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번 카지노 선정은 게임을 통해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는 것인데 일부에서는 오히려 있는 수요를 서로 나눠먹어야 하는 과당경쟁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특히 카지노 감독위원회가 설립되면 적자 3년 이상의 카지노는 허가를 취소할 수 있도록 돼 있어 제주도 지역의 반발이 거셀 수밖에 없습니다.


■ 이 달의 뉴스메이커

신규 카지노 논란 ‘칩들의 전쟁’


지난 9월 신규 카지노를 허가한다는 발표 이후 업계 안팎에서는 각종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관광공사에서 후보 영업장을 선정, 발표해 이를 둘러싼 선정 과정 및 절차 등이 최대 관심사로 부각되고 있다. 사전에 내정된 것 아니었냐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공사측은 원칙대로 공정하게 심사했으며, 심사 과정 등은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혀 당분간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런가하면 정치권 일부에서는 정부가 카지노 사업 수익금을 금강산 관광 사업에 투자하려 한다며 관광공사가 운영권을 맡은 것에 대해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최근 부산시에서는 부산 신규 카지노 운영권을 둘러싸고 관광공사가 부산에 자회사를 설립하는 방안 등을 검토해달라고 요청하고 있어 향후 이에 대한 문제도 불거져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제주 카지노 업계는 이번 신규 카지노와 관련해 가장 크게 반발하며 적극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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