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캄보디아 골프 패키지 연기·취소
“격리 일수만 줄여도 여행수요 있을 것”

자가격리 조치가 2월3일까지 연장되면서 1월 동남아 골프여행이 잇따라 취소됐다. 사진은 앙코르 골프클럽 / 리더스항공
자가격리 조치가 2월3일까지 연장되면서 1월 동남아 골프여행이 잇따라 취소됐다. 사진은 앙코르 골프클럽 / 리더스항공

2월3일까지 연장된 입국자 자가격리 조치에 동남아 골프여행도 날개를 펴지 못했다. 라오스와 캄보디아는 오미크론 여파에도 국경을 닫지 않은 곳들이지만, 한국 입국 후 10일 격리가 난관으로 작용했다. 예외 없는 격리조치에 여행업계의 한숨도 깊어지고 있다. 

라오스 비엔티안 골프여행은 2월을 기약했다. ㈜여행생각 한우리 연합 관계자는 “자가격리 연장이 발표된 직후만 해도 10일 격리를 감안하고서라도 출발하겠다는 고객들이 있어 예정대로 출발하려 했지만 그마저도 하나 둘 연기 요청을 해왔다”고 전했다. 한 팀의 고객이라도 무조건 출발하겠다던 굳은 다짐도 격리 연장 앞에서는 속수무책이었다. 4일 현재 1월 출발 예정이었던 고객 대부분이 2월3일 이후로 일정을 연기한 상태다. 라오스는 1월1일부로 한국을 포함한 일부 국가를 대상으로 비엔티안, 방비엥, 루앙프라방 3개 지역 여행을 허용했다. 승인된 여행사를 통한 단체 관광만 허용하며, 백신 접종 완료자가 대상이다. 도착 직후 PCR검사를 시행하고 24시간 대기 후 음성 판정 시 여행이 가능하다. 

해외입국자 자가격리 조치가 거듭 연장되자 캄보디아 전세기는 취소됐다. 당초 리더스항공은 캄보디아앙코르항공 전세기를 이용한 골프 상품을 출시하고, 1월29일부터 3월26일까지 총 15항차 출발할 예정이었다. 리더스항공 관계자는 “10일 격리 조치가 한 달간 연장되면서 캄보디아 전세기를 취소하고 입국 시 격리가 면제되는 사이판 상품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캄보디아는 지난 11월15일부터 백신 접종 완료자를 대상으로 무격리 입국을 허용하고 있다. 공항 도착 직후 결과 확인까지 최소 반나절이 소요되는 PCR검사 대신 신속항원검사(무료)를 실시, 15~20분 뒤 음성 결과를 받으면 바로 이동이 가능하다. 입국 시 eVISA, 백신접종증명서, PCR 음성확인서를 지참해야 하며, 기존에 필수였던 포르테(Forte)보험의 가입도 선택사항으로 변경했다. PCR검사는 한국 입국 시 필요한 1회만 진행되며, 가격은 130달러다. 

자가격리 일수를 다소 완화해달라는 간절한 호소도 나오고 있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예약을 연기·취소하는 고객 대부분 10일이라는 기간을 부담스러워 한다”며 “3~7일 정도만 돼도 감수하고 가겠다는 손님들이 있다”고 말했다. 오미크론 변이로 인해 다시 확산세로 접어든 만큼, 코로나 상황에 엄중히 대처하되 부스터샷 접종자 등 일부에 한해서라도 격리 축소를 검토해달라는 의견도 나왔다. 새 변이 바이러스 출현 가능성과 치료제 도입 등 희비가 엇갈리는 소식이 이어지는 가운데 언제쯤 해외여행이 재개될 수 있을지 지켜봐야할 것으로 보인다. 

 

이은지 기자 eve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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