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의 자가격리…2월에도 그대로 연장될까?

최근 보도한 ‘자가격리 조치 2월3일까지 연장…여행업계 영업 재개도 저 멀리’ 기사는 온라인 조회수가 상당했다. 업계뿐만 아니라 여행을 계획했던 일반 소비자들의 유입도 많았던 것 같다. 격리 조치가 계속 연장될지, 이 정도에서 마무리될지가 여행사들의 영업 계획은 물론 소비자들의 여행 계획에도 중요하게 작용할 것 같다. 

해외입국자에 대한 자가격리 조치는 처음에는 2주 동안 한시적으로 적용키로 했다. 하지만 이후 3주 연장 조치를 취했고, 이번에는 무려 4주나 연장했다. 희망고문을 하지 않은 셈이기도 한데, 어떻게 보면 장기적인 절망감을 준 결정이기도 하다. 

4주간 방역 고삐를 바짝 조이고 안정세를 찾으면 해외여행 재개가 가능할 것이라는 막연한 희망을 가진 이들도 있더라. 

기사로 계속 다뤘지만 꼭 10일이나 해야 하는 것인지,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할 필요가 있는 것인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부스터샷 접종 여부 등에 따라 차등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있다.  

오미크론은 해외유입자 영향이 더 큰가?

초기에는 해외유입자 영향이 더 컸겠지만 이제는 지역사회 내 감염 속도가 더 빠르다. 처음에 아프리카 여행 금지 조치를 취했던 국가들 중에서도 금지 조치를 해제한 국가들이 많아지고 있다. 일단 유입이 되면 입국자를 막는다고 해서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에서다. 

5일로 격리를 줄인 미국 사례를 보면, 하루 확진자가 1월4일 100만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때문에 미국 내에서도 격리기간을 너무 많이 단축했다는 지적이 있다. 방역조치를 예전 수준으로 되돌리는 방안을 검토하는 움직임이 나오는 이유다.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두려움이 다른 모든 주장이나 설득 논리를 잡아먹은 느낌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최근 3,000~4,000명대로 내려왔는데 설 연휴까지는 기다려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더 우울한 사실은 여행업계에서도 자가격리 조치를 2월3일 이후로 더 연장할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는 것이다. 설 연휴 기간 증가한 이동량에 따른 확산세를 살펴보려면 4주까지는 아니더라도 2주 정도는 연장할 가능성이 높아 보이기도 한다. 여행업계가 1분기가 날아갔다고 말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2월 중 격리 조치가 완화된다고 하더라도 홍보 및 판매를 통해 실제 여행으로 잇기까지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자가격리나 거리두기가 확진자 수에 반영되기까지 시차가 있다 보니 2월 중순까지는 유지할 것 같다. 당장 예전처럼 백신접종자 대상 완전한 격리면제는 어렵더라도 격리 일수를 줄이는 등 단계적으로라도 조치를 완화했으면 한다. 

 

해외입국자 자가격리 의무 조치로 여행업계 영업 재개가 다시 어려워졌다 / 픽사베이
해외입국자 자가격리 의무 조치로 여행업계 영업 재개가 다시 어려워졌다 / 픽사베이

여행 재개하더라도 회복 시간 감안해야

해가 바뀌고 여행 재개 기대가 커지고 있지만 일부만 열린 상태라 모두가 힘든 상황이다.

정부나 기관에서 업계 지원 사업을 하기도 했지만, 재개되는 시점이 더 중요하다. 열렸다고 해서 지원에 소홀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코로나19의 여파는 열린 이후에도 회복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 각국의 국경이 열리자마자 바로 회복하는 게 아니니 지원 사업 연장에 모두 관심이 많다. 앞으로도 지원해달라고 계속 요청해야 한다. 그래서인지 여행업 대규모 시위를 계획하는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 서울시관광협회 양무승 신임회장도 첫 기자간담회에서 관광인 총궐기라도 해야 한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모두가 벼랑 끝에 있다. 생존을 가르는 건 올해다. 여행사들이 2년은 버텼다고 해도 이제 진짜 한계다. 정부의 고용유지지원금을 받으면서 버텨온 여행사들 중 이제는 정말 한계라며 인력 조정을 염두하고 있는 곳들도 있더라. 

그나마 긍정적인 건 치료제 도입이다. 

먹는 치료제는 바이러스 양을 줄이는 역할을 해서 경증 상태일 때 효과가 크다고 한다. 위중증 환자 수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당분간 확산세는 이어질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의견도 많지만, 치료제 도입과 부스터샷 접종 등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한 노력은 계속 되고 있다. 

 

정리 및 진행=손고은 기자 koeun@traveltimes.co.kr  

*취재후는 한 주간의 취재 뒷얘기를 담는 자리입니다.
*참가자 : 김선주, 손고은, 이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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