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인들의 국민 디저트 '바클라바'
닭 가슴살로 만든 푸딩과 밤조림 등

터키는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진 각양각색의 디저트를 자랑한다. 따뜻한 커피와 달달한 디저트를 함께 즐기기에 안성맞춤인 계절, 입안에서 흐르는 작은 행복이 되어줄 터키의 디저트. 터키문화관광부가 달콤한 터키 대표 디저트 세 가지를 소개한다. 

 

쿠루 바클라바 / 터키문화관광부
쿠루 바클라바 / 터키문화관광부

터키 국민 디저트, 바클라바

바클라바는 종잇장같이 얇은 반죽, 필로(filo) 도우가 이루는 층 사이에 견과류가 들어간 페이스트리 타입의 디저트다. 보통 40겹 이상의 층을 이루고 있는데, 견과류와 설탕으로 채워 오븐에서 구워낸 후 시럽을 뿌려 단맛이 층층이 배어 있다. 오스만 제국의 왕실에서 필로 만드는 기술을 개발하면서 오늘날과 같은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고 한다. ‘로쿰’ 만큼이나 다양한 맛과 종류를 자랑하는데, 터키에서는 피스타치오 바클라바가 가장 인기 있다. 보통의 바클라바와 달리 시럽을 뿌리지 않아 더 바삭한 식감의 쿠루 바클라바, 호두를 넣어 더 담백하게 즐길 수 있는 세비즐리 바클라바 등이 대표 메뉴다. 가장 가볍고 촉촉한 바클라바로 꼽히는 슈트루 뉘리예는 시럽 대신 우유를 끼얹어 만든다. 오늘날 바클라바의 수도로 꼽히는 터키 남동부의 도시 가지안테프에서는 무려 12종의 바클라바를 만들고, 이스탄불에는 무려 190년 된 바클라바 전문점이 있을 만큼 바클라바는 터키인의 국민 디저트로 통한다.

 

타부크 괴슈 / 터키문화관광부
타부크 괴슈 / 터키문화관광부

닭 가슴살 푸딩, 타부크 괴슈

타부크 괴슈는 터키어로 닭 가슴살이라는 뜻으로 실제로 하얀 닭 가슴살이 들어간 우유 푸딩이다. 하지만 닭고기 맛은 거의 느껴지지 않아, 모르고 먹는다면 전혀 눈치 채지 못할 정도다. 쫄깃하면서도 크리미한 타부크 괴슈에는 닭 가슴살 이외에도 우유와 계피, 바닐라빈 등이 들어간다. 원래는 왕실에서 오스만 술탄들에게만 제공되었던 진미 중 하나였는데, 지금은 도시 전역의 카페와 베이커리 등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디저트가 됐다. 타부크 괴슈를 팬 위에 올려 한쪽 면이 진한 캐러멜색이 될 때까지 구워내면 카잔디비가 된다. 카잔디비는 타부크 괴슈보다 한층 더 풍성한 맛을 자랑한다.

 

케스타네 쉐케리 / 터키문화관광부
케스타네 쉐케리 / 터키문화관광부

 터키식 밤 조림, 케스타네 쉐케리

“달콤한 것을 먹고 달콤한 말을 하라”라는 속담이 있을 정도로, 터키 사람들의 달콤한 디저트 사랑은 유별나다. 과일과 견과류를 설탕이나 꿀에 재워 먹는 일도 흔하다. 케스타네 쉐케리는 밤을 설탕에 졸여 만드는 디저트로, 우리나라의 밤정과나 밤 조림을 연상시킨다. 조리 과정도 매우 비슷한 편이지만 시럽과 함께 끓여 낸 밤을 실온에 꺼내어 식힌 후 유산지로 개별 포장해 낱개로 보관이 가능하다는 점이 다르다. 겉면을 초콜릿으로 코팅한 케스타네 쉐케리도 현지인들의 인기 메뉴 중 하나이다. 로쿰과는 또 다른 달콤함과 쫀득함을 선사하며, 오스만 제국의 수도였던 부르사의 특산품으로 유명하다.

 

손고은 기자 koeun@traveltimes.co.kr

저작권자 © 여행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