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호치민 등 추가 시범 개방, 총 7곳
태국, 끄라비·수랏타니 등 샌드박스 확대
1~2월 전세기 거듭 연기, 성수기 안갯속

동남아 국가들이 오미크론에도 국경 개방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은 베트남 호치민 거리 / 여행신문CB
동남아 국가들이 오미크론에도 국경 개방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은 베트남 호치민 거리 / 여행신문CB

동남아 국가들의 여행 재개 의지는 굳건했다. 오미크론 여파가 지속되는 가운데 베트남과 태국 등은 제한적이나마 국경을 개방하고 있다. 여행업계는 손님을 맞이할 준비를 마쳤지만, 해외입국자 10일 격리로 모객조차 어려워졌다. 

베트남은 ‘백신여권 프로그램’ 시범 개방 지역을 확대하고 여행시장 회복에 속도를 낸다. 베트남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3일 호치민과 빈딘(Binh Dinh)의 외국인 관광을 추가로 허용한다고 밝혔다. 백신 접종 완료자라면 지난해 11월 개방된 칸화성, 다낭시, 끼엔장성, 꽝남성, 꽝닌성을 포함해 총 7곳을 여행할 수 있다. 베트남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개방 이후 한 달간 베트남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3,500명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한국인들의 베트남 여행은 여전히 먹구름이 낀 상태다. 한 베트남 현지 여행사 관계자는 "자가격리가 연장되면서 1월 말 출발 예정이었던 전세기를 2월 말로 연기했다”며 “현재 모객을 중단한 단계로 향후 자가격리 해제 시점에 따라 다시 모객에 나설 것"이라고 지난 10일 전했다. 베트남 국제선 재개, 여행 가능 지역 확대 등 잇따른 청신호에도 자가격리라는 장벽이 업계에 막막함을 더하고 있다. 

태국은 일부 지역과 골프 여행객에 한해 국경을 열고 있다. 오미크론 여파로 지난해 12월22일 무격리 입국을 중단했고, 여행 재개를 위해 다양한 실험을 했던 지난해로 회귀한 모양새다. 1월5일 태국관광청의 공지에 따르면, 나컨나욕, 칸차나부리(2곳), 펫차부리, 치앙마이 지역의 총 5개 골프장에서 골프 격리가 가능하다. 11일부터는 샌드박스 지역도 확대됐다. 푸켓에 이어 끄라비, 팡아, 수랏타니 3개 지역 여행을 추가로 허용했으며, 예방 접종 증명서, PCR 검사 음성 확인서, 태국 내 숙박 및 PCR검사 예약, 코로나 보장 보험 가입 등이 필요하다. 

해외입국자 10일 자가격리가 2월3일까지 연장되면서 동남아 성수기인 겨울 시즌을 놓칠 수밖에 없게 됐다. 3일 이후 백신 접종 완료자를 대상으로 다시 자가격리 면제를 시행한다고 해도, 여행수요 회복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도 많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갑작스럽게 시행된 자가격리가 길어지면서 절망감도 커져가고 있다"며 "무엇보다 10일 격리 완화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한편 베트남은 1월1일부로 한국을 포함한 9개국을 대상으로 국제선을 재개했다. 백신 접종 완료자라면 입국이 가능하지만, 개별 입국 절차를 안내하는 창구가 없어 여행객들의 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한 여행자는 VN익스프레스와의 인터뷰에서 "싱가포르, 태국과 같은 전용 사이트를 구축해 여행자들에게 입국 절차를 안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은지 기자 eve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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