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유럽 거센 확산세…오미크론 해외유입률도 폭증
보건복지부, 1~2주 내 국내 코로나19 5차 유행 전망
거리두기 2월6일, 특별여행주의보 2월13일까지 연장
해외 입국자 대상의 10일 자가격리 조치가 2월3일 이후로 추가 연장될 가능성에 무게가 쏠렸다. 해외에서 오미크론 확진자수가 폭증하고 있고 국내 코로나19 해외유입률도 증가하는 등 비관적인 신호들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어서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특별여행주의보도 재연장됐다.
미국은 지난 10일 하루 신규 확진자수가 141만명으로 최대치를 찍었고, 영국과 프랑스 등 유럽 각국에서도 매일 수십 만 명씩 확진자가 쏟아지고 있다. 지난 11일 외신 보도에 따르면, 최근 과학자들은 영국과 미국의 확산세가 이미 정점에 이르렀고 조만간 급감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세계보건기구(WHO)는 11일 언론 브리핑에서 “6~8주 안에 유럽 지역 인구의 절반 이상이 오미크론에 감염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아직 독감과 같은 풍토병으로 부를 시점이 아니다”라고 낙관론을 경계했다.
국내의 오미크론 해외 유입률도 12월 5주차 69.5%에서 1월 1주차 88.1%로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13일에는 해외 유입 확진자수가 391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최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 참석한 이들 중 70여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이 알려지면서 불안감을 키웠다. 이에 따라 오는 20일부터 모든 입국자들은 대중교통이 아닌 방역교통망을 이용하고, 출국 48시간 전 발급받은 PCR 검사 음성확인서를 제출하도록 방역 조치가 한층 강화됐다. 또 보건복지부는 지난 13일 기자회견을 통해, 1~2주 사이 우리나라에서도 오미크론이 델타 변이를 대체해 5차 유행이 시작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해외 입국자에 대한 자가격리 조치가 얼마나 더 계속될지는 예측하기 어렵다. 오미크론의 강한 확산세와 상대적으로 약한 치명률, 먹는 치료제의 보급 등 변수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내외적 지표들은 모두 자가격리 면제와는 거리가 먼 상황이다. 특히 정부는 14일, 설 연휴 이동에 따른 여파를 감안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2월6일까지 연장했으며, 세계 전 지역을 대상으로 한 특별여행주의보도 2월13일까지 한 달 더 연장했다. 입국자에 대한 10일 자가격리 조치가 완화될 가능성이 높지 않음을 시사하는 대목들이다. 이에 따라 여행‧항공 업계도 영업 재개의 가장 큰 걸림돌로 꼽히는 자가격리 조치가 더 연장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대응해 나갈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손고은 기자 koeun@travel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