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선 여객 변동 미미, 확산세 여파도
현 격리 체제 불합리, 더 축소해야 효과

2월4일부로 해외입국자 자가격리 일수가 7일로 단축됐지만, 눈에 띄는 해외여행 회복세는 보이지 않고 있다 / 픽사베이
2월4일부로 해외입국자 자가격리 일수가 7일로 단축됐지만, 눈에 띄는 해외여행 회복세는 보이지 않고 있다 / 픽사베이

2월4일부로 해외입국자 자가격리 기간이 7일로 완화됐지만, 눈에 띄는 해외여행 회복세는 보이지 않고 있다. 실제 수요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격리 기간을 더 단축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국토교통부 에어포탈 실시간 통계(2월16일 기준)에 따르면, 2월4일부로 입국 시 자가격리 기간이 기존 10일에서 7일로 완화됐지만 해외여행 회복 효과는 미미했다. 설 연휴 직후 일주일간(2월7~13일) 국제선 여객 수는 8만3,111명을 기록했다. 연휴 직전 주(1월22~28일) 7만4,432명과 비교하면 다소 증가했지만, 1월1일부터 일주일 단위로 줄곧 8만명대를 기록한 터라 자가격리 완화에 따른 유의미한 결과라고 보기는 어렵다. 

노선별로 살펴봐도 레저 수요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2월7~15일 국적항공사 운항 여객 상위 5개 노선은 인천발 로스앤젤레스, 하노이, 애틀랜타, 뉴욕, 마닐라였고, 외항사 운항 노선은 인천발 도하, 두바이, 싱가포르, 댈러스, 암스테르담 노선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모두 상용 수요가 주를 이루는 노선이다. 코로나 이전 여객 상위 1, 2위를 다투던 중국과 일본이 현재 여행이 불가능한 상황을 감안해 기존 인기 여행지이자 현재 무격리 여행이 가능한 태국 여객 수 변화를 살펴봤다. 방콕 노선은 지난 1월 초중순과 설 연휴 이후 매주 2,000~3,000명대의 여객 수를 기록하며 격리 단축 전후로 큰 변화가 없는 상황이다. 다만 지난해 12월, 해외입국자 10일 격리에도 불구하고 방콕 노선 이용객이 총 1만9,678명이었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최근 불어닥친 국내 확산세 여파도 여행심리에 상당 부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여행업계는 해외입국자 자가격리 기간이 대폭 축소되지 않는 이상 해외여행 침체기가 지속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최근 해외 각국의 입국 규정 완화 발표가 이어지면서 고객 문의는 늘고 있지만 실제 예약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많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트래블 버블 체결 지역인 사이판 예약은 그나마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는 점에 미뤄봤을 때, 한국 입국 시 자가격리 기간이 보다 더 축소되거나 사라져야 실제 수요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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