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으로 단계적 지방 노선 재개 차질
검역 체계 및 인력 문제, 전세기도 어려워

지난해 위드 코로나와 함께 지방공항 국제선 재개에 기대가 모였지만 오미크론 여파로 멈춰섰다. 사진은 코로나 이전 무안공항 출국장 / 여행신문CB
지난해 위드 코로나와 함께 지방공항 국제선 재개에 기대가 모였지만 오미크론 여파로 멈춰섰다. 사진은 코로나 이전 무안공항 출국장 / 여행신문CB

오미크론 여파로 지방공항 국제선 복원에도 차질이 생겼다. 국제선을 재개한다는 기본 방향에는 변동이 없지만, 방역 상황 및 항공 수요의 변화로 복원 시점은 안갯속이다. 지방여행사들은 전세기도 여의치 않다며 막막함을 토로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지방공항 국제선을 11월부터 단계적으로 재개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10월 말 발표한 방안에 따르면 ▲1단계 김해공항 ▲2단계 대구·청주·무안공항 ▲3단계 김포·제주·양양공항 순으로 총 3단계에 걸쳐 국제선 운항에 나설 방침이다. 2~3단계는 항공 수요와 방역 상황에 따라 이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시행할 예정이었지만, 오미크론 확산세가 거세지면서 멈춰선 상태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지방공항 국제선 재개'를 기본 방향으로 두고 코로나 상황을 긴밀히 주시하며 관계기관과 논의를 이어가고 있는 단계"라고 지난 16일 전했다. 

지방공항 국제선 재개에는 코로나19 상황, 검역 체계, 항공 수요 세 가지 문제가 맞물려 있다. 지방 여행업계는 지방공항의 경우 인천공항에 비해 예산이 부족하다 보니 검역 체계를 갖추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지방공항은 3년 째 국제선 운항이 전무한 수준인데, 추후 입국제한이 완화되더라도 여행업계에서 빠르게 대응할 수 있을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지방공항 검역 체계를 선제적으로 확립해야 항공 수요로 이어질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현재 국토부는 한 달 단위로 항공사로부터 노선 운항 신청을 받고 있는데, 업계에 따르면 3월 무안공항과 청주공항에서 출발하는 국제선은 신청조차 없는 상황이다. 정기편 운항이 어렵다보니 전세기에 기댈 수밖에 없지만, 그마저도 쉽지 않다. 한 광주 소재 여행사 대표는 "3~4월 출발하는 사이판 전세기를 추진 중인데 취항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며 "전세기의 경우 탑승 좌석이 전체의 70%로 제한돼 모객에도 한계가 있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해 준비했던 올해 1월 전세기 상품이 갑작스러운 해외입국자 10일 격리로 무산되면서, 상품 준비 및 모객 등 영업도 다소 위축된 상태"라고 하소연했다. 한 부산 소재 여행사 대표는 "각국의 국경 재개 소식이 들려오면서 고객 문의가 이어지는 등 여행에 대한 열망을 체감하고 있다"라며 "3월 베트남 전세기를 준비하고는 있지만 역시나 자가격리가 가장 큰 벽"이라고 덧붙였다. 

부산은 지방공항 중 유일하게 레저 노선 정기 운항이 재개됐다. 지난해 11월 이후 괌, 사이판 등 취항이 이어졌지만, 주1회 운항 제한과 해외입국자 격리 조치로 인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항공 스케줄이 고정돼 있다 보니 여행수요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국토부 에어포탈에 따르면, 지난 1월 부산발 괌 노선은 승객 134명(10회 운항), 사이판 노선은 332명(8회 운항)을 기록했다. 모객 부진으로 인해 2월 한 달간 괌 노선 운항이 중단되며, 17일 현재 김해공항 국제선은 칭다오와 사이판 단 2개 노선만이 운항 중이다. 한 부산 소재 여행사 관계자는 "대리점을 비롯해 지방여행사들은 거의 폐업하거나 업종을 전환한 상태"라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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