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 목적 입국 3년째 허용 않는 동북아
차근차근 개방한 동남아, 이제는 속도전

코로나 사태 3년째, 아시아 여행시장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코로나 제로'라는 강력한 정책을 유지하고 있는 중국을 비롯해 동북아의 빗장은 여전히 굳건하다. 반면 베트남과 태국 등 동남아 국가들은 점차 개방 수준을 높이고 있다. 

관광 의존도가 높은 동남아 국가들은 지난해부터 국경 개방에 한창이다. 입국 제한조치를 대폭 완화하는 양상이다. 사진은 발리 해변 / 여행신문CB
관광 의존도가 높은 동남아 국가들은 지난해부터 국경 개방에 한창이다. 입국 제한조치를 대폭 완화하는 양상이다. 사진은 발리 해변 / 여행신문CB

동남아 개방에는 가속도가 붙었다. 앞서 개방한 국가들은 PCR검사 등 여행 조건을 완화하고 있고, 빗장을 꽁꽁 걸어 잠갔던 국가들은 관광객 모시기에 나섰다. 인도네시아 발리는 3월7일부터 외국인 여행객에 대한 격리 면제 및 도착비자 제도를 시행 중이다. 발리 도착 직후 PCR검사를 진행하고, 음성 판정을 받은 뒤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다. 3일차 추가 PCR검사에서 음성이 나오면 발리 외의 지역으로 여행할 수 있고, 도착비자의 경우 30일까지 체류가 가능하다. 베트남은 3월15일 전면 개방을 앞두고 부처 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베트남 현지 언론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격리 기간과 코로나 검사 횟수 등 입국 조치와 비자 정책을 두고 10일 현재 현지 보건부와 관광부가 이견을 보이고 있다. 베트남관광부는 입국 직후 PCR검사를 시행하고, 결과가 나오는 최대 24시간만 격리하는 방안을 고수 중이다. 

태국과 싱가포르 여행은 보다 간편해졌다. 태국은 3월7일 입국자부터 2차 PCR검사를 신속항원검사로 대체했다. 코로나19 보험 보장금액 기준도 기존 5만 달러에서 2만 달러로 완화했다. 우리나라와 여행안전권역(VTL)을 체결한 싱가포르는 3월10일 현재 항공편 탑승 전 48시간 이내 PCR/ART(신속항원검사) 음성확인서를 모두 허용하며, 입국 후 24시간 이내 지정 의료기관에서 신속항원검사를 1회만 받으면 된다. 백신 접종을 2차까지 완료한 코로나 확진 완치자의 경우 2회에 걸친 코로나 검사가 모두 면제된다. 필리핀은 2월10일 외국인 관광객에게 국경을 개방한 이후, 2월28일까지 관광객 2만6,306명을 유치하는 기록을 세웠다. 필리핀 국민의 외국인 배우자와 자녀의 입국까지 포함하면 5만명에 육박한다.

동남아 국가간 활발한 교류도 주목할 만하다. 싱가포르와 베트남은 3월16일부터 VTL을 시행하고, 말레이시아도 3월15일부터 태국과 캄보디아와 VTL을 시행할 방침이다. 동남아 국가간 여행 교류가 확대된다면 추후 동남아 여러 국가를 한꺼번에 여행하는 등 여행자들의 편의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 3년째인 지금도 중국은 '코로나 제로'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사진은 천안문 / 여행신문CB
코로나 3년째인 지금도 중국은 '코로나 제로'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사진은 천안문 / 여행신문CB

동북아 국가들의 봉쇄정책은 3년째 지속되고 있다. 특히 중국은 여전히 코로나 제로 정책을 고수하겠다는 입장이다. 신화통신 등 중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리커창 중국 총리는 5일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코로나 외부 유입 방지와 국내 확산 억제 정책을 지속하며 방역 조치를 유지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국경 도시의 방역과 바이러스 변이 대응 역량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콩은 지난해 8월 자가격리 조건으로 관광객 입국을 허용했지만, 오미크론 여파로 한국이 고위험 국가로 분류되면서 관광객 입국이 다시 봉쇄됐다. 10일 기준 신규 확진자 수가 2만명대를 기록하는 등 재확산세를 맞았다는 점도 난관이다. 

일본과 타이완은 특수 목적에 한해서만 문을 열었다. 일본은 3월1일부터 유학·비즈니스 목적 해외입국자를 대상으로 격리 일수를 3일로 축소하고 하루 입국자 수를 5,000명으로 확대했다. 타이완은 3월7일부터 비즈니스 목적의 입국을 허용하고, 해외입국자 격리기간을 10일로 단축했다. 아직은 관광객에게 문을 열지 않은 단계이지만, 코로나 이후 내내 굳게 닫혀있던 방역지침이 완화된 터라 연내 여행이 재개될 것이라는 기대도 공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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