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 이후 문의량 급증, 허니문·골프상품은 속속 예약 전환
홍보·마케팅·프로모션 재개…항공 공급이 회복 속도의 관건


해외여행 시장에도 봄이 찾아왔다. 21일부터 백신 접종자일 경우 해외에서 입국시 자가격리 의무를 면제받을 수 있게 되면서다. 격리 면제 발표 이후 그동안 자가격리에 부담을 느꼈던 소비자들의 관심이 늘어나면서 여행·항공업계도 부지런히 영업 재개를 준비하고 있다. 

여행업계는 정부의 해외입국자 자가격리 면제 발표(3월11일) 이후 해외여행을 문의하는 소비자들이 크게 증가했다고 전했다. 노랑풍선은 발표 이후 4일 동안 직전 4일 대비 홈페이지 유입량이 120%, 예약건수는 85% 증가했다고 밝혔다. 신규회원가입자수도 50% 이상 늘어났다. 참좋은여행도 발표 이후 소비자들의 전화 상담 문의량이 2배 이상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밖의 주요 여행사들도 문의량이 크게 증가했다는 데 공감하는 모습이다. 한진관광 관계자는 "자가격리 해제 발표 이후 여행 문의가 증가했고, 나라별 격리 및 방역 지침 등 구체적인 질문들로 상담시간도 이전에 비해 길어졌다"며 "한진관광의 경우 하와이, 유럽 등 장거리 지역 중심의 예약이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입국자 자가격리 면제 발표 이후 소비자들의 해외여행 문의가 크게 늘었다 / 픽사베이 
해외입국자 자가격리 면제 발표 이후 소비자들의 해외여행 문의가 크게 늘었다 / 픽사베이 

문의량과 함께 실제 예약률도 상승세를 탔다. 인터파크투어의 경우 발표 이후 3일 동안 해외항공권 예약률이 전년동기대비 873%, 전월동기대비 281% 늘어났다고 공개했다. 특히 괌, 사이판, 하와이 등 휴양지가 강세를 나타냈다. 모두투어의 격리 해제 발표 전후 5일 예약률은 33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아직까지는 허니문, 골프 등 특정 목적을 가진 수요가 주를 이루고 있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우선 여행 가능한 국가들에 대한 문의가 대부분이지만 이는 여행 심리가 회복되고 있다는 근거이기도 하다"며 "허니문, 골프 등 특수 목적을 가진 상품들은 문의와 함께 실제 예약으로 전환되고 있지만 일반적인 개인 여행에 대한 수요는 현재 국내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하면 약간의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격리 면제 발표 전 예약률이 워낙 바닥을 찍었던 상태라 당장 수요를 크게 회복했다고 하기엔 다소 무리라는 평가도 있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실제 영업을 재개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춰지면서 여행업계는 오랜만에 '전투 모드'로 전환했다. 하나투어는 격리면제 발표 이후 곧바로 지난해 일시 중단했던 캠페인 '꿈꾸는 대로, 펼쳐지다'를 재개하고 관련 이벤트와 타임 세일, 얼리버드 프로모션 등을 시작했다. 하나투어는 기획전 등 그동안 중단했던 마케팅 및 프로모션에 집중하는 한편 향후 전세기 등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참좋은여행도 3월 말부터 홍보·광고 활동을 다시 시작한다. 신문 및 라디오광고, 온라인 마케팅을 재개하고 홈쇼핑과 굵직한 기획전도 진행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향후 여행업계는 자가격리가 필요 없는 여행지와 비교적 출입국이 자유로운 목적지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프로모션을 줄줄이 쏟아낼 것으로 보인다. 

인천공항 제2터미널 출국장 / 여행신문 CB 
인천공항 제2터미널 출국장 / 여행신문 CB 

회복 속도의 관건은 항공 공급이다. 항공사들은 각국의 방역 지침과 여행 수요 등을 고려해 국제선 노선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우선 격리면제 발표 이후 아시아나항공은 4월1일부터 인천-나고야 노선을 주1회, 진에어는 부산-괌 노선을 4월16일부터 주2회, 에어부산은 4월30일부터 부산-괌 노선을 주2회로 재개한다고 밝힌 상태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현재는 증편 또는 운항 재개 목적지를 검토하는 단계로 단기적으로는 싱가포르, 발리, 필리핀, 괌, 사이판, 태국, 베트남 등 아시아 노선 위주의 운항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우리나라의 출입국 제한이 완화된 데다 해외 각국도 위드 코로나로 전환하는 추세 속에서 항공사들의 움직임도 바빠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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