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평균 매출 2019년 대비 -40.9%
순손실 1조원 중 항공사가 7,661억원
하나투어 직원수 -50.5%로 가장 감소

 2021년 상장 여행사‧항공사들의 실적은 예상을 빗나가지 않았다. 성적표 곳곳에서 나타난 손실에 적색 경고등이 켜졌다. 특히 주요 영업 부문이 해외여행 시장에 집중된 기업들의 코로나19로 인한 상흔이 뚜렷했다.

2021년 상장 여행사‧항공사 13개사의 실적<표>을 살펴보면 전체 매출액은 14조8,235억9,867만2,290원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대비 -40.9%, 약 10조원이 사라졌다. 순손실은 약 1조원에 달했다. 전체 매출 중 대한항공이 9조168억원, 아시아나항공이 4조3,397억원을 기록하며 전체의 90.1%를 차지했으니 나머지 기업들의 타격은 이보다 더 컸다고 볼 수 있다.

지난해 매출에서 가장 큰 폭으로 하락세를 나타낸 곳은 노랑풍선이다. 노랑풍선 매출액은 29억2,845만원으로 2019년 대비 96.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매출액 30억원 미달을 사유로 3월23일 코스닥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그밖에 모두투어 137억6,035만원(-95.4%), 하나투어 402억5,828만원(-94.7%), 참좋은여행 48억5,907만원(-92.1%) 등 주요 사업이 해외여행 부문에 집중된 여행사들의 매출은 쑥대밭이 됐다. 그나마 레드캡투어(-11.5%)와 세중(+3.2%)이 각각 렌터카와 시스템 소프트웨어 사업으로 손실을 만회했다. 롯데관광개발도 제주 드림타워 운영을 통해 2019년 대비 21.1% 증가한 1,07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다만 신규 사업에 대한 투자로 순이익은 -2,007억원을 기록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화물 사업을 통해 매출 감소를 방어했지만 여객 사업 의존도가 높았던 저비용항공사(LCC)들은 동력을 잃었다. 결과적으로 2019년 매출액 대비 제주항공 -80.3%, 티웨이항공 -73.6%, 진에어 -72.8%, 에어부산 -72% 순으로 일제히 직격탄을 맞았다. 이에 따라 적자는 눈덩이처럼 불었다. 13개사 전체 순손실 약 1조원 중 약 7,661억원은 항공사에서 발생했는데, 그중 대한항공이 유일하게 5,78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최대 순손실 5,168억원을 기록했다. 저비용항공사들은 2019년 대비 약 2~3배의 손실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2020년 항공사들의 순손실이 1조4,962억원이었으니 코로나19 2년 동안 항공사들은 약 2조2,623억원의 손실을 입었다고 볼 수 있다.

사실상 영업이 불가능한 시간이 길어지며 고용시장에도 한파가 불어닥쳤다. 특히 여행사 직원들의 이탈이 컸다. 2021년 상장 항공사 직원들은 코로나19 이전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증가하기도 한 반면 여행사 직원들은 24.4% 감소했다. 그마저 제주 드림타워 오픈으로 신규 채용을 진행한 롯데관광개발을 제외하고 보면 2019년 대비 감소율은 39.1%로 더 커진다. 3명 중 1명은 업계를 떠난 셈이다.

여행사 중에서 직원 수가 가장 크게 줄어든 곳은 하나투어다. 하나투어의 직원 수는 2019년 2,353명에서 2021년 1,165명으로 50.5% 감소했다. 롯데관광개발만 2019년 476명에서 1,277명으로 168.3% 늘었고, 그 밖에는 노랑풍선(-42.3%), 세중(-39.6%), 모두투어(-36.5%), 참좋은여행(-34.6%), 레드캡투어(-31.3%) 순으로 감소세를 나타냈다. 이마저도 실제 출근하지 못한 채 무급휴직으로 고용만 유지하는 인원이 절반 이상인 곳들이 대부분이었으니 고용 한파의 체감온도는 더욱 낮았을 것으로 짐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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