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중 확진자는 귀국 시 확진 사실 증명해야
여행자보험은 대부분 병원 입원 시에만 적용

해외여행 중 확진될 경우에는 출발일로부터 10일전~40일 이내 PCR검사 확진 이력을 입증하면, 예외적으로 한국 입국 시 음성확인서 제출이 면제된다 / 픽사베이
해외여행 중 확진될 경우에는 출발일로부터 10일전~40일 이내 PCR검사 확진 이력을 입증하면, 예외적으로 한국 입국 시 음성확인서 제출이 면제된다 / 픽사베이

네 명 중 한 명이 감염됐다. 3월30일 기준 국내 누적 확진자 수는 1,309만명에 달한다. 해외여행 직전 혹은 여행 중 확진되거나, 회복된 후 떠나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할까? 백신 접종 완료자를 기준으로 코로나 감염과 관련된 해외여행 이슈를 모았다. 

각국 관광청 및 보건부 공지를 취합한 결과, 3월31일 현재 무격리 입국을 허용하는 장거리 여행지들은 확진될 경우 대부분 자가격리를 진행한다. 영국은 10일 격리가 원칙이지만 6일째부터 신속항원검사 결과가 이틀 연속 음성이 나오면 격리가 조기 종료된다. 프랑스는 자가격리 기간이 7일이지만, 신속항원검사 결과 음성이 나오고 48시간 동안 증상이 없으면 5일로 단축된다. 스페인은 3월28일부터 무증상 또는 경증 확진자에 대한 자가격리 의무를 해제했다. 미국은 대부분의 주에서 5일간 자가격리를 권고하며, 괌과 사이판은 5일간 정부지정시설에서 격리해야 한다. 캐나다는 10일간 자가격리가 이뤄진다. 

아시아 국가들은 장거리에 비해 다소 까다롭다. 태국은 증상의 경중에 따라 격리 및 치료가 진행되는데, 태국 정부의 인증을 받은 병원 혹은 호스피텔에서 10일간 격리가 원칙이다. 필리핀은 입국 후 진행되는 자가 모니터링 기간 동안 증상이 나타나면 각 지방 정부에 신고해야 하며, 격리 방법 및 기간은 지방 정부의 지침에 따라 상이하다. 4월부터 여행안전권역 대신 전면 개방에 나서는 싱가포르는 현지에서 양성이 나올 경우 72시간 자가격리가 진행된다. 이후 신속항원검사에서 음성이 나오면 해제되고, 양성이 나오더라도 한국과 동일하게 7일 이후에는 격리가 종료된다.

현지 격리 및 치료 비용은 대부분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 동남아 등 일부 국가들은 여행자가 확진될 경우에 대비해 코로나 보장 보험을 필수 입국 조건으로 요구하고 있다. 다만, 코로나 보장 보험의 경우 대부분 호텔 격리가 아닌 병원에 입원해야만 보험 적용이 가능하다. 상호주의 원칙에 따라 격리 입원 치료비를 지원받을 수도 있다. 3월 기준 영국, 이탈리아, 캐나다, 호주 등이 코로나 격리입원치료로 발생하는 본인부담금 및 필수 비급여 비용을 지원한다. 독일, 몰디브, 스페인 등은 입원료(식비, 치료비 등 미지원)를 지원하고, 미국, 스위스, 싱가포르, 태국 등은 전액 본인 부담해야 한다.

해외여행 후 귀국하려면 PCR검사 음성확인서는 필수다. 정부 지침에 따라 음성확인서가 없다면 한국행 비행기 탑승도 불가능하다. 다만 확진자는 경우에 따라 최대 6개월까지 양성 반응이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예외규정을 뒀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3월7일부터 현지 출발일 기준 10일전~40일 이내 확진되고 격리해제된 내국인은 PCR검사 음성확인서 없이 입국이 가능하다. 현지 의료·검사기관 또는 방역당국이 발급한 격리통보서, 격리해제확인서, PCR검사 결과서, 완치소견서 등 정확한 확진일을 확인할 수 있는 서류면 가능하다. 

완치자가 입국 전 코로나 음성확인서를 요구하는 곳으로 여행을 떠나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일부 국가는 음성확인서 대신 회복 사실을 증명하면 입국을 허용하고 있다. 미국은 90일 이내 코로나 검사 양성 결과서와 '여행을 허가한다'는 내용의 의사 소견서 혹은 보건당국의 증명서가 필요하다. 태국은 완치자라면 격리해제 통지서와 함께 백신 1회 이상 접종 사실을 증명해야 하고, 싱가포르의 경우 격리해제 통지서와 건강상태 셀프체크를 거치면 된다. 격리해제 통지서는 재택 치료를 받은 관할 지역 보건소 혹은 구청에서 오프라인으로 발급해야 하며, 일부 지역에서는 온라인 발급도 가능하다. 다만 영문 격리해제 통지서를 보건소에서 발급해주지 않아 민원까지 제기해야 하는 사례도 나오며 일부 여행자들의 혼란이 야기되고 있다. 

국가별로 상이한 확진자 격리 정책과 비용 부담은 해외여행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여행시장 회복을 위해서는 다수의 국가에서 자가격리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보다 합리적인 여행자보험 보장 범위를 마련하고, 영문 격리해제 통지서 발급 편의를 높이는 등 제도적인 보완책이 마련돼야 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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