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경쟁 대신 상품으로 승부한다”
전세기, 오슬로‧아테네‧마르세유 추진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한진관광은 보다 프리미엄 상품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럭셔리 여행 브랜드 KALPAK을 성공적으로 이끈 경험을 갖춘 안교욱 신임 대표이사가 한진관광의 등급을 한층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올해 1월2일부로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된 안교욱 대표를 만났다.

 

한진관광 안교욱 대표는 “여행사들과의 상생을 통해 고객, 중소 여행사 모두를 만족시키는 테마 여행 플랫폼으로 성장하겠다”며 “향후 여행의 테마를 더욱 세분화해 테마여행의 버티컬 플랫폼이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 손고은 기자 
한진관광 안교욱 대표는 “여행사들과의 상생을 통해 고객, 중소 여행사 모두를 만족시키는 테마 여행 플랫폼으로 성장하겠다”며 “향후 여행의 테마를 더욱 세분화해 테마여행의 버티컬 플랫폼이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 손고은 기자 

-한진관광을 이끄는 리더가 됐다. 소감은.

1991년 한진그룹 공채로 입사해 31년을 함께 했다. 평사원으로 입사해 대표이사가 되고 나니 감회가 남다르다. 그동안 법인영업, KALPAK 팀에서 여행상품 판매‧영업 등 현장 실무를 경험했는데, 특히 한진그룹 조양호 선대회장이 만든 럭셔리 여행 브랜드 KALPAK에서의 경험은 개인적으로 여행에 대한 시선을 변화시킨 터닝 포인트가 됐다. 스스로 잘 해내야 후배들도 더 높은 비전과 기회를 가질 수 있고 회사도 함께 성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선 코로나19를 극복하고 뉴노멀 시대에 맞는 여행을 위해 매일 고민하고 노력하겠다.

 

-지난 2년 동안 여행업계의 고통은 심각했다. 한진관광은 이번 위기를 어떻게 극복했나.

대응전략은 크게 4단계로 구분해 수립했는데 첫 번째로는 비용 전환이다. 사업 부문의 통폐합 등 구조 조정을 통해 핵심 분야에만 효율적으로 비용이 집행되도록 관리하며 비용을 절감하는 데 우선순위를 뒀다. 또 테마여행 상품, 프리미엄 상품 등 미래를 이끌어갈 혁신적인 상품을 개발하는 동시에 유튜브 등을 통해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지속적으로 강화하는 전략을 실행했다.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테마여행 플랫폼 ‘여담(여행을 담다)’을 오픈하고 차별화된 상품을 개발하는 데에도 힘을 쏟았다. 또한 대한체육회 ‘팀 코리아’의 여행사 부문 공식 후원사로 2020도쿄하계올림픽, 2022베이징동계올림픽과 같은 세계적인 스포츠 행사에 전문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의 노력도 있었다.

 

-코로나19 기간 동안 테마여행 플랫폼 ‘여담’에 공을 들여왔다. ‘여담’은 앞으로 어떻게 포지셔닝할 계획인가.

여담은 숨겨진 보석 같은 여행을 소개하고 나만의 여행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도록 다양한 테마를 가진 여행을 담겠다는 의미로 지난해 11월 탄생했다. 가격 경쟁이 아닌 프리미엄 테마 상품으로 확고한 콘셉트를 강조할 것이다. 현재는 현지체험, 레저/어드벤처, 예술/역사, 헬스/웰니스, 골프, 특별한 목적지, 허니문, 종교/문화탐방 그리고 교육까지 9개의 테마로 카테고리가 나누어져 있으나 향후 테마를 더욱 세분화해 테마여행의 버티컬 플랫폼이 되고자 한다. 또 여담에 입점한 중소 여행사들과의 상생도 도모한다. 단순히 입점사들이 여담에 들어와서 팔고 우리는 수수료만 받자는 것이 아니라 입점사와 여담이 모두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4월11일부터 신규 회원 가입 프로모션도 진행한다. 앞으로 많은 관심과 기대를 부탁한다.

 

-앞으로의 여행 시장을 어떻게 전망하는가.

세계 각국이 위드 코로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입국 조건을 완화하는 속도가 국가마다 차이가 있는 만큼 당분간 여행 시장은 방역 완화 국가 순으로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영공 폐쇄, 국제유가 상승 등은 여행 상품가에 직접적인 인상 요인이 되기 때문에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소비자들의 여행 심리까지 위축시킬 수도 있다.

또한 코로나19로 인한 소상공인의 피해 등을 고려한다면, 당분간 여행시장의 양극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본다. 저렴한 가격을 찾는 고객층은 개별적인 자유여행을 찾고, 패키지를 추구하던 기존 고객들은 보다 업그레이드된 프리미엄 패키지 여행과 테마여행을 찾게 될 것으로 분석된다. 더 비싸더라도 프라이빗하고 안전하며 불필요한 옵션들을 제외한 상품이 더 필요한 이유다. 또한 가치 소비에 기꺼이 지갑을 여는 MZ세대들의 여행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 한진관광의 사업 계획은.

우선 내년까지 아우르는 핵심은 프리미엄 패키지 여행 사업 강화와 테마여행 플랫폼 여담의 성장 기반 구축이라고 볼 수 있다. 흑자 사업구조 확립을 목표로 고품격 브랜드 KALPAK 활성화, 하이브리드 및 프리미엄 패키지 강화, 전세기 신규 목적지 개발, 마일리지 상품 강화, 프리미엄 이코노미‧비즈니스 클래스 항공권을 결합한 테마여행 상품 출시를 추진하고 있다. 온라인 판매 역량 강화에도 힘쓸 예정이다. 이미 차세대 시스템 개선을 위해 TFT를 구성했고, 방향성에 대해 검토 중이다.

올해 한진관광의 주요 사업이라고 볼 수 있는 전세기 사업은 보다 신중하게 접근할 예정이다. 이미 다년간 검증된 목적지인 오슬로, 아테네, 마르세유 노선은 필수로 운영할 계획이며, 다만 새로운 여행 코스를 개발하고 차별화된 콘텐츠를 발굴해 상품화를 준비 중이다. 또 고객들의 만족도가 높았던 조지아, 라트비아 전세기는 올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전세기 목적지에서 제외했다. 하지만 소비자의 관심은 높았지만 직항 노선이 없었던 퀘벡, 레이캬비크 등과 같은 신규 목적지는 검토할 예정이다. 또 단거리 위주의 아시아나항공 전세기도 추진해볼 계획이며, 태국‧베트남은 물론 조기 개방된다는 전제 하에 중국의 일부 노선에 대해서도 시장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여행업계에 전하고 싶은 말은.

우리는 동일한 비즈니스를 하지만 전략만큼은 이질적인 전략을 추구해야 각자 차별화된 경쟁력을 높이고 이를 통해 시장의 파이를 키울 수 있다고 본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맞는 현실적이고 창의적인 상품 개발과 고객 서비스 개발에 주력하는 등 관광산업의 질적 성장을 위해 함께 노력하면 좋겠다.

저작권자 © 여행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