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2018년 이후 첫 900원대, 여행엔 호재
5월 이후 항공 복원·증편, 여름 전세기 활발
정책협의단 일본서 업계 간담회, 교류 모색

엔저 현상, 한일 여행업계 교류, 일본 노선 확대 등 일본 여행 재개 청신호들이 잇따라 포착되고 있다. 사진은 오사카 도톤보리 / 여행신문CB
엔저 현상, 한일 여행업계 교류, 일본 노선 확대 등 일본 여행 재개 청신호들이 잇따라 포착되고 있다. 사진은 오사카 도톤보리 / 여행신문CB

‘노재팬’에 코로나까지 덮쳐 4년째 침체기가 이어지고 있는 일본시장이 올해를 기점으로 회복을 꿈꾼다. 엔저 현상, 한일 여행업계 교류 재개, 일본 항공편 확대 등 청신호들이 잇따라 포착되고 있다.

엔저 현상은 일본 아웃바운드 여행업계에는 호재다. 4월27일 엔화 환율은 100엔당 988.86원을 기록했다. 지난 3월28일, 2018년 이후 처음으로 1,000원대가 무너진 후 줄곧 900원대에서 머물고 있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코로나 여파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까지 더해 유가가 상승하며 여행경비가 대폭 상승한 가운데 엔저 현상은 여행자들이 보다 저렴하게 여행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과거에 엔화가 약세일 때도 많은 한국인들이 일본을 찾았다”고 기대를 내비쳤다. 100엔당 900원~1,000원대를 오가며 현재와 비슷한 수준의 환율을 보였던 2017년과 2018년에는 일본을 찾은 한국인이 연간 700만명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한 일본 여행 커뮤니티에는 ‘코로나 이후 처음으로 환전해 일본여행을 미리 준비한다’는 글도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한일 여행업계 교류 재개도 긍정적인 신호다. 윤석열 당선인이 일본에 파견한 한일 정책협의대표단은 4월25일 도쿄 주일한국문화원에서 여행·항공업계 인적교류 활성화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고 밝혔다. 단장인 정진석 국회부의장은 “한일 양국간 인적교류 복원은 여행업계 위기 극복뿐 아니라 양국 우호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서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표단은 방일 일정 동안 김포-하네다 노선 운항 재개와 격리 면제 적용, 무사증 입국 재개 등의 의견을 교환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4월17일에는 한국관광공사 초청으로 코로나 이후 약 2년만에 일본 여행업계 답사단이 한국을 찾아 교류를 모색하기도 했다.

5월 이후 항공 복원 움직임도 활발하다. 아시아나항공은 5월부터 인천-오사카 노선을 매일 1회(주2회 증편), 인천-후쿠오카 노선을 주3회(주1회 증편) 운항한다. 4월27일 기준 대한항공은 5월 인천 출발 나리타, 오사카, 후쿠오카 노선을 증편할 계획이다. 제주항공은 인천-나리타, 에어부산은 인천-오사카·나리타, 티웨이항공은 인천-후쿠오카·오사카·나리타 노선을 5월 중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국경 개방 전에 항공 노선이 먼저 움직인다는 점을 주목할 만하다. 현재 무격리 입국이 가능한 국가 위주로 항공편이 복원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일본시장의 중요성이 반영된 결과다. 코로나 이전인 2019년 일본 항공여객은 보이콧 여파에도 불구하고 국제선 여객의 20.9%(1,896만2,610명)를 차지하며 1위를 유지했고, 2018년에는 연간 여객 2,000만명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단거리 노선이자 항공자유화 지역으로 항공사들의 취항이 활발했고, 소도시 운항 활성화로 노선이 다변화된 영향도 있었다.

관건은 일본 정부의 국경 개방 시기다. 일본 전문 여행사 관계자들은 “해외여행 성수기인 여름 전까지는 반드시 개방돼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코로나 기간 동안 일본 상품을 미리 준비해 입국 조건이 완화되는 즉시 모객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달부터 일본 골프상품을 선판매 중인 한 골프 전문 여행사 관계자는 “현재 여행자 입국이 불가능한 상황에서도 예약 추이가 긍정적”이라며 “일본 골프장 회원권의 경우 2월부터 판매율이 높았다”고 말했다. 이어 “올 여름 홋카이도 전세기도 다수 운항될 예정으로, 일본은 검증된 시장이라는 인식이 있기 때문에 빠른 회복을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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