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부터 수학여행 수요 본격화
인프라 회복 관건, 전세버스 등 부족

지난 2년간 수학여행이 중단됐지만, 거리두기 해제 이후 수학여행 수요가 회복되고 있다 / 여행신문CB
지난 2년간 수학여행이 중단됐지만, 거리두기 해제 이후 수학여행 수요가 회복되고 있다. 사진은 제주도 올레 7코스 / 여행신문CB

멈췄던 수학여행이 일상회복 시기에 맞춰 3년 만에 재개된다.

지난 2년간 코로나19로 수학여행이 중단됐지만,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수학여행 수요가 활기를 띠고 있다. 거리두기가 해제된 4월18일부터 5월4일까지 17일간 나라장터에 공고된 수학여행 입찰 건은 33건으로 직전 같은 기간(4월1일~4월17일)에 등록된 건수(18건)보다 2배 가까이 많다. 교육부가 4월20일 ‘포스트 오미크론 대응 학교 일상회복 추진방안’을 발표하면서 숙박형 프로그램(수학여행·수련활동) 수요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교육청 조사에 따르면 서울시 학교 중 22.7%에 해당하는 306개교가 수학여행을 계획 중이다. 제주도관광협회는 5월부터 수도권·영남권·호남권에서 41개교가 제주도를 방문한다고 발표했다. 4월25일 부안군 위도초를 시작으로 11월까지 수학여행 단체 방문객이 제주도를 찾는다. 교육여행 전문 업체 교육여행연구소에 따르면 많은 학교들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수학여행을 떠날 예정이다. 제주도를 비롯해 전라도와 강원도 수요가 높은 상황이다. 교육여행연구소 관계자는 “제주도를 방문하려는 학교들이 10월에 몰렸다”라며 “제주도를 못가는 지방 학교들은 서울로 수학여행을 계획 중”이라고 전했다. 하반기에 몰린 탓에  현재 10월~11월 초까지 제주도행 항공좌석이 부족한 실정이다.

수학여행 수요가 회복된 만큼 관광 인프라 복구가 시급하다. 한 수학여행 전문 여행사 관계자는 “단체 수용이 가능한 식당은 폐업한 곳이 많고, 문을 닫은 숙박시설도 있다”라며 “코로나19 전에도 성수기 때 대형 버스를 구하기 힘들었는데 현재는 더 힘들다”라고 토로했다. 교육여행연구소 관계자도 “수학여행에 필요한 전세버스·숙박시설 수급과 안전요원 등이 부족하다”라며 “수학여행 관련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 전세버스 회복이 중요하다. 팬데믹 동안 버스 회사가 운영을 그만두거나, 수학여행 기준을 충족하는 연식의 버스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해외 수학여행 수요 회복은 더딜 것으로 예상된다. 한 수학여행 전문 여행사 관계자는 “해외를 부담스러워하는 부모들이 많기 때문에 해외 수학여행 수요는 올해 풀리기 힘들 것으로 본다”라고 내다봤다. 10월 일본·싱가포르·타이완으로 수학여행을 가는 학교들도 있지만, 국내만큼 수요가 회복되기는 어렵다는 전망이다.

한편 지자체들도 수학여행 단체를 잡기 위해 인센티브 지원을 실시한다. 경주시는 지원 기준을 충족하면 1회 최대 200만원 안에서 1인당 1만원~2만원까지 지원해준다. 동해시도 타지역 학생이 30명 이상 방문할 시 15만원~30만원까지 지원해준다. 해남군, 완주군 등 많은 지자체가 인센티브를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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