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패키지여행 강화…“고객 만족도는 곧 신뢰”
항공 좌석 확보‧온라인 항공권‧해외 신규 사업에 집중

참좋은여행이 지난 3월 두 명의 사령탑을 맞이했다. 삼천리자전거에서 영업과 관리 경험을 갖춘 조현문 대표와 대한항공에서 영업 부문 경험을 두둑이 쌓은 이종혁 대표다. 매일 아침 1시간 이상 티타임을 가지며 모든 사안을 논의하고 결정할 만큼 두 사람의 '케미'는 이미 상당하다. 13년 11개월만에 새로운 리더를 맞이한 참좋은여행의 그림을 살펴봤다.   

참좋은여행 조현문‧이종혁 공동 대표이사는 사업 부문의 구분 없이 모든 사안을 함께 논의하고 결정한다. 두 대표이사 모두 영업 경력이 두터운 만큼 적극적인 영업 활동에 주력하겠다는 계획이다 / 손고은 기자 
참좋은여행 조현문‧이종혁 공동 대표이사는 사업 부문의 구분 없이 모든 사안을 함께 논의하고 결정한다. 두 대표이사 모두 영업 경력이 두터운 만큼 적극적인 영업 활동에 주력하겠다는 계획이다 / 손고은 기자 

-공동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하게 된 의미와 각각의 역할에 대해 설명해달라. 
참좋은여행은 코스닥 상장 이후 한 번도 대표이사를 교체하지 않았다. 이는 삼천리자전거 김석환 회장의 신뢰 경영 철학에 따른 것이다. 13년 11개월 만의 대표이사 교체는 ‘제2의 도약기’로 진입하기 위한 기반 다지기로 해석할 수 있다. 코로나19 위기를 잘 극복한 만큼 여행업계의 선두업체로 성장하겠다는 의지이기도 하다. 일각에서는 두 공동대표가 영업과 관리 분야로 나눠 역할을 분담하는 것 아니냐고 추측하지만 그렇지 않다. 두 대표가 모든 사안을 함께 논의하고 결정한다. 도식적 역할 분담은 때로 독단을 낳고 소통의 부재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간혹 의견 충돌이 있을 수 있겠지만 오히려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합리적인 결정으로 이끄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난 2년 동안 참좋은여행의 코로나19 위기 대응 전략에 대해 평가한다면. 
코로나19로 영업이 어려운 시기였다. 그래서 직원들을 휴직시키며 지출을 최소화할지, 무엇이든 시도해보며 고객과의 관계를 유지할지 선택해야 했다. 참좋은여행은 고민 끝에 후자를 택했는데 결과적으로 옳았다고 판단한다. 어느 여행사보다 빠르게, 끈질기고 우직하게 버티며 가장 중요한 고객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참좋은여행 조현문 대표는 1991년 삼천리자전거 입사 이래 법인영업과 경영지원 경험을 두루 갖춘 경영인이다 / 손고은 기자 
참좋은여행 조현문 대표는 1991년 삼천리자전거 입사 이래 법인영업과 경영지원 경험을 두루 갖춘 경영인이다 / 손고은 기자 

-영업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다양한 시도로 화제를 모았다. 
가장 먼저 해외여행에서 많이 구매했던 상품들을 온라인으로 공동구매 할 수 있는 ‘참좋은마켓’을 오픈했다. 이탈리아 발사믹 식초, 스페인 올리브 오일 등 식재료와 건강 식품 위주로 별도의 광고 없이 카카오톡 플러스친구와 홈페이지에서만 지금까지 19차례 진행했다. 준비한 모든 수량은 완판됐다. 새로운 수익 모델을 창출하고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이어간 사업인 한편 앞으로도 지속할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하고 있다. 

또한 2020년 11월 ‘희망을 예약하세요’라는 타이틀로 영업을 재개했는데 첫날 3만명 동시 접속으로 서버가 다운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당시 1인 1만원의 예약금을 받는 이벤트를 오픈했고 한 달 만에 약 1만7,000명이 모였다. 그때 예약한 고객들은 지난해 ‘백신 맞고 진짜여행’과 올해 ‘당장 떠날 수 있는 여행’으로 실제 출발했다. 지금도 당시 확보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활발한 영업을 펼치고 있으니, 참 잘 끼운 첫 단추였다. 참고로 4월에만 2만3,842명이 해외여행을 예약했고, 특히 유럽 여행 예약자만 1만3,656명에 달했다. 기존 고객들의 신뢰도를 기반으로 구매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도 충성고객을 위한 양질의 서비스를 마련하는 데 노력할 것이다. 

 

-일상으로 돌아가는 길이다. 앞으로 여행 시장은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어떤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하는가. 
전체 여행 시장의 판도는 크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과거에도 ‘패키지 여행 시장은 망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었지만 패키지 여행을 이용하는 고객의 수는 줄어들지 않았다. 에어텔을 이용하거나 항공과 숙박을 따로 예약하는 자유여행 시장이 더 빠르게 성장했을 뿐이다. 패키지 여행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이 많았던 건 사실이다. 하지만 패키지 여행의 속성은 편안한 여행을 추구한다. 불편하거나 불만족스러운 요소는 없애고 부족한 부분은 채우면 해결되는 문제다. 다만 앞으로 프리미엄 여행에 대한 선호도는 증가할 것이라고 본다. 참좋은여행의 경우 유럽이나 미주 여행 상품은 비즈니스 클래스를 타고 가는 프리미엄 패키지 여행이 인기가 더 많다. 다소 비싸더라도 편안하게 떠나겠다는 수요를 대비해 프리미엄 상품 라인을 강화하는 한편 해외여행 경험이 적은 소비자들을 위한 다개국, 다도시 방문 상품도 함께 대비할 계획이다. 

 

참좋은여행 이종혁 대표는 1988년 대한항공에 입사해 타이완 지점장과 시카고 지점장을 거쳐 2019년 참좋은여행 영업본부장 전무이사로 영업 전체를 지휘해왔다 / 손고은 기자 

-참좋은여행의 조직 현황은. 
참좋은여행은 코로나 위기 이후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한 번도 하지 않았다. 물론 장기간 휴직에 자발적으로 떠난 직원들도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영업이 어려웠던 시기에도 최소 50명에서 120명까지 근무 체제를 유지했다. 특히 실무를 맡은 직원들은 휴직 없이 계속 근무하며 역량을 보존했다. 코로나19가 당장 내일 끝나더라도 곧바로 정상화시킬 수 있다는 태세로 준비한 것이다. 이는 코로나19 시기를 버틸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이었다. 5월 현재 전체 직원의 약 80%가 출근하고 있다. 

여행업은 사람이 전부다. 참좋은여행의 전부인 직원들을 위해 최근 사무실을 전체 리모델링해 근무환경을 개선했다. 직원 1인당 공간이 30% 정도 늘어나 한결 쾌적한 업무가 가능해졌다. 또 지난 4월부터 전체 직원들의 급여도 인상했다.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지만 참좋은여행 창사 이래 가장 높은 인상률을 적용했다. 우수한 여행업 인재들을 놓치지 않고자 하는 진정성 있는 결정으로 바라봐주면 좋겠다. 

또한 전체적으로 조직을 슬림화했다. 코로나19 이전 8본부 36팀 체제에서 6본부 17팀으로 간소화했다. 2개의 총괄본부를 폐지하고 각 영업본부와 마케팅 등 개별본부에서 바로 대표이사로 직접 보고하는 형태로 바꿨다. 신속한 결정을 위해 팀장의 권한을 대폭 강화하기도 했다. 

 

-올해 여행시장을 어떻게 전망하며, 회복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은.
올해 국토교통부의 계획에 따르면 연말까지 국제선 운항 규모는 2019년의 약 50% 수준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대부분의 여행사들은 해외여행 수요가 이보단 적은 2019년의 약 30% 수준 정도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가장 결정적인 것은 국제선 운항 재개와 PCR 검사와 같은 출입국 제한의 완화 속도다. 

올해는 판단이 중요한 시점이다. 참좋은여행은 우선 6~7월 동남아, 일본 등 단거리 지역에 대한 수요가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각 항공사들과 하드블록 등 항공 좌석을 확보하는 데 집중하는 중이다. 또 지방 여행시장도 대비한다. 5월 둘째주에 부산 지사 영업을 재개했다. 기존 직원들이 복귀해 업무를 시작했고 대구, 광주, 대전 지사도 순차적으로 준비할 예정이다. 모기업 삼천리자전거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사업 쪽으로 해외법인 설립도 검토 중이다. 

이와 함께 온라인 항공권 사업에 힘을 쏟는다. 2019년 참좋은여행의 온라인 항공권 발권액은 연 40억원에 머물렀다. 하지만 온라인 항공권 판매를 강화해 연말까지 월 100억원 매출을 목표로 달린다. 이를 위해 지난해 온라인 항공권 시스템을 개발했고 담당 부서의 인원 및 전문가도 보강했다. 구체적으로는 네이버, 스카이스캐너 등 가격 비교 플랫폼에서의 판매 점유율을 확대하고자 한다. 이전보다 젊은 소비층이 더 유입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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