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업계가 지역 전문 랜드사를 찾느라 허덕이고 있다. 코로나19로 수많은 소규모 랜드사들이 유야무야 영업을 접었는데 대부분 아직 재개하지 못해서다.

최근 여행업계는 상품 개발과 현지 행사를 진행하는 데 가장 핵심 파트너인 랜드사가 부족해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다. 출입국 제한이 심했던 동남아시아나 남태평양, 남미 등 특수지역 전문 랜드사는 더더욱 찾기 어렵다. 정상화 과정에서 일찌감치 맞닥뜨린 전문 랜드사 품귀 현상이다.

미주나 유럽 등 비교적 출입국 제한이 덜했던 지역 랜드사들은 코로나19를 버티고 영업을 재개한 곳이 그나마 여럿이다. 그중에서도 잔뼈가 굵은 랜드사나 그나마 자금 여력을 보유한 일부 랜드사들은 활발히 영업을 시작했지만 기존 거래처 외 신규 업체를 대상으로 추가 영업을 하거나 전문 지역을 확대할 여력은 없다. 현지 오퍼레이터(OP)도 부족하고 여행사들의 홈쇼핑이나 프로모션을 위한 지원금을 마련하기에도 빠듯하기 때문이다. 특히 홈쇼핑을 진행하는 대형 여행사를 영업하는 랜드사는 피가 마른다. 한 랜드사 관계자는 “코로나19 이전보다 여행사 영업비 부담이 커져 못 살겠다”며 “여러 군데 힘을 모아 연합을 결성해 영업하는 랜드사들도 더러 있다”고 말했다.

랜드사들은 여행업계 재진입을 망설이는 이유로 절대적인 수요가 이전보다 한참 모자란 현실을 꼽는다. 특히 현금 확보 예측이 가능한 3개월 이내 출발 여행 수요가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여전히 일부에 불과하므로 당분간 관망하겠다는 랜드사들이 다수다. 한 랜드사 관계자는 “영업을 하려면 어쨌든 초기 영업비가 필요한데 수요는 여전히 한참 뒤쳐진데다 코로나19가 완전히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다시 업무를 시작하기에는 부담스럽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여행사와 랜드사가 유기적 관계를 맺고 상품을 공급하는 과정에서 랜드사 부족 현상은 여행사 영업 재개에도 손실이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최근 하와이의 인기 현지 체험 상품 공급사가 자사 사이트에서 판매를 당분간 중단했다”며 “현지에서 몰려든 수요를 감당할 오퍼레이터가 충분하지 않아 이 같은 일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귀해진 랜드사 및 오퍼레이터를 찾는 분위기는 여행업계의 영업 재개 속도에도 당분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