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키지 예약은 여전히 미미, 상대적으로 자유여행 활발
높은 항공료 등 타 동남아 여행지보다 높은 가격도 부담

7월1일부로 타일랜드 패스가 폐지됐지만 태국 패키지여행 수요는 여전히 잠잠하다. 사진은 푸껫 / 여행신문CB
7월1일부로 타일랜드 패스가 폐지됐지만 태국 패키지여행 수요는 여전히 잠잠하다. 사진은 푸껫 / 여행신문CB

태국이 7월1일부로 사전 입국 신청 제도인 ‘타일랜드 패스’를 폐지했지만 패키지여행 수요는 잠잠하다. 여행사 관계자들은 기존 자유여행(FIT) 강세 지역인 데다 항공 복원이 더딘 영향으로 분석하며 회복시기로 올해 겨울을 내다봤다. 

패키지와 자유여행의 명암은 엇갈렸다. 타일랜드 패스 폐지 이후 ‘자유로운 여행이 가능하다’는 인식이 확산돼 여행수요가 일부 늘기는 했지만 가시적인 패키지 증가세는 보이지 않고 있다. A여행사 관계자는 “사실 태국 패키지 예약건수는 많지 않고 그나마 최근 전세기가 들어가는 푸껫 예약이 올라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반면 자유여행 수요는 비교적 활발하다. 자유여행 플랫폼 몽키트래블은 “6월 초 문의·예약건수가 하루 600~700건이었는데 7월에는 1,000건으로 증가했다”며 “지역별로는 방콕 예약이 많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한 항공사에서 태국 일부 지역 하드블록 수를 기존 계약의 절반으로 조정해주는 사례도 나왔다. 현재 다른 동남아 지역의 경우 하드블록 조정이 거의 이뤄지지 않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례적이다. 태국은 자유여행 수요가 활발해 비교적 항공사 직접 예약이 많기 때문이라고도 추정할 수 있다. 자유여행 상품 출시도 잇따르고 있다. B여행사 관계자는 “기존에는 타일랜드 패스 신청에 번거로움을 느낀 고객들이 패키지를 이용하기도 했는데, 입국 절차 완화로 자유여행으로 이탈하는 수요도 있는 것 같다”며 “호캉스 상품, 로컬 연계 하이브리드 패키지 등을 발빠르게 준비하고 출시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다른 동남아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상품가도 부담이다. C여행사 관계자는 “베트남과 필리핀의 경우에는 항공요금과 현지 숙박비용 등이 코로나 이전 수준에 근접할 정도로 많이 안정을 찾았는데 태국은 여전히 현지 비용이 높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베트남 다낭의 경우 빠른 항공공급 회복세를 바탕으로 한 공급석 안정으로 동남아 중 가장 높은 예약세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지 호텔에서도 자유여행객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한 태국 전문 여행사 관계자는 “태국 호텔 다수가 자유여행객 전용 프로모션가를 출시하고 있어 코로나 이전보다 오히려 가격은 20% 정도 내려갔다고 보면 되지만 여행사가 받지 못하는 가격이라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본격적인 회복 시기로는 올해 겨울이 점쳐졌다. 7월 이후 방콕·푸껫 등 태국 노선 증편은 물론 대형기 투입을 통한 공급석 확대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 현재 태국은 관광보다 호캉스와 골프 테마가 주를 이루고 있지만, 항공공급 증대와 함께 관광수요가 살아나기 시작해 겨울에는 눈에 띄는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도 많다. 다만 한국 입국 시 요구되는 신속항원검사는 여전히 난관으로 지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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