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상절리부터 스페이스 워크까지 명소 다양해

경주 바다에서 관광객들이 피서를 즐기고 있다 / 김다미 기자
경주 바다에서 관광객들이 피서를 즐기고 있다 / 김다미 기자

포항과 경주에서 숨겨진 스폿을 찾아내는 재미를 알았다. 시선을 살짝 돌려보자 낯설지만, 아름다운 명소들이 두 도시에 가득했다. 새로운 이름으로 비상할 포항경주공항에 발맞춰 다시 한번 핫플레이스로 떠오를 포항과 경주 곳곳을 살펴봤다. 

포항·경주 글·사진=김다미 기자 dmtrip@traveltimes.co.kr

송대말등대 빛 체험전시관에서 빛의 향연을 만날 수 있다 / 김다미 기자
송대말등대 빛 체험전시관에서 빛의 향연을 만날 수 있다 / 김다미 기자

● 경주에서 만난 동해의 아름다움

등대를 품은 전시관, 송대말등대 빛 체험전시관

송대말등대는 300~400년 된 해송 군락지가 등대 주변을 아름답게 감싸고 있다. 여름에는 더욱 짙어진 녹음을 자랑한다. 1955년부터 어부들의 길잡이였던 송대말등대는 2001년 ‘감은사지 3층 석탑’을 형상화한 모습으로 재건립됐다. 송대말등대는 올해 다시 새로운 옷을 입고 미디어아트 기반의 체험전시관으로 재탄생했다. 가장 눈길을 끄는 코너는 문무왕의 만파식적 설화로 빛을 활용해 문무왕의 이야기를 감각적으로 연출했다. 파도길을 빛으로 표현한 동해구 코너는 빼놓을 수 없는 사진 스폿이다.

 

경주도 제주 못지 않은 주상절리를 뽐낸다 / 김다미 기자
경주도 제주 못지 않은 주상절리를 뽐낸다 / 김다미 기자

제주도 못지않은 절경, 양남 주상절리군

경주에도 바다가 있다는 걸 떠올리기는 쉽지 않다. 게다가 그곳에 주상절리가 있다는 걸 깨닫기는 더 어렵다. 양남 주상절리는 경주 바다에 위치해 제주도에 가지 않아도 화산이 만들어낸 오묘한 돌기둥들을 볼 수 있다. 땅속 깊은 곳에 있던 마그마가 솟아오르면서 만들어진 주상절리를 보며 동해가 만들어질 당시의 환경을 상상해보자. 1.7km의 짧은 해안 사이(파도소리 길)에 부채꼴 주상절리, 누워있는 주상절리, 기울어진 주상절리 등 다양한 군상의 주상절리가 모여있다. 파도소리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자연이 만들어낸 경관에 감탄만 터질 뿐이다.

 

● 포항의 진면목을 발견하는 방법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고 있는 포항 구룡포 / 김다미 기자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고 있는 포항 구룡포 / 김다미 기자

역사와 현재가 어우러진 거리, 구룡포

구룡포 입구에 들어서면 높은 계단이 우뚝 솟아 있다. 계단에 다 올라서면 구룡포항이 드넓게 펼쳐져 있어 한시도 눈을 뗄 수가 없다. 구룡포는 열 마리의 용이 승천하는 와중 한 마리가 바다에 떨어져 아홉 마리만 용이 됐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드라마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구룡포를 추천한다.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의 촬영지로 거리 곳곳에는 드라마 표지판이 세워져 있어 인증샷을 남기기 좋다. 종영한지 3년이 지난 지금 ‘까멜리아’ 촬영지는 카페로 변신했다. 계단을 내려오면 양옆으로 일본인 가옥거리가 여행객을 반긴다. 오래된 목조가옥들은 백 년 전 분위기를 물씬 풍겼다. 1920년대 지어진 하시모토 젠기치의 집은 구룡포 근대역사관이 되어 일본 가옥의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

 

흔들흔들 스페이스 워크에 올라서면 바다가 한눈에 들어온다 / 김다미 기자
흔들흔들 스페이스 워크에 올라서면 바다가 한눈에 들어온다 / 김다미 기자

포항의 핫플레이스, 스페이스 워크

손이 하나 더 있었으면 좋겠다는 엉뚱한 생각이 드는 명소. 포항의 핫플레이스로 등극한 스페이스 워크는 바람 따라 조금씩 흔들거린다. 무서워서 손잡이를 잡고 있는 중에도 탁 트인 포항의 전망을 보고있으면 당장 두 손을 떼고 사진을 찍고싶게 만든다. 스페이스 워크는 포스코가 기획‧제작‧설치해 포항시민에게 기부한 작품이다. 독일의 세계적인 부부 작가 하이케 무터(Heike Mutter)와 울리히 겐츠(Ulrich Gent)가 디자인했다. 트랙 길이는 333m로 트랙을 따라 걸으면 360도로 펼쳐진 포항의 풍경을 만날 수 있다. 참고사항으로 강우, 강풍 등 기상에 따라 출입이 자동으로 차단된다.

 

바람을 가르며 크루즈를 즐길 수 있다 / 김다미 기자
바람을 가르며 크루즈를 즐길 수 있다 / 김다미 기자

바람을 맞으며 포항 구경, 포항운하&크루즈

배를 타고 바다를 가르며, 짠내를 느끼기 딱 좋은 체험활동. 전날 비가 많이 내려 아쉽게도 운하를 보지는 못했지만, 40분 동안 포항의 바다를 구경할 수 있었다. 왼쪽에는 포항 시내가 오른쪽에는 포스코가 있어 두 가지의 풍경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포항 운하&크루즈는 도심 속 관광레저형 운하로 동해를 즐길 수 있는 힐링 명소다. 몇십 년간 매립되어 있던 동빈내항의 뱃길을 복구해 옛 물길을 되찾았다. 동빈내항 복원 프로젝트를 통해 살아난 포항 운하는 형산강부터 동빈내항까지 1.3km에 달한다.

키워드

#경주 #포항
저작권자 © 여행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