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부터 MICE·인센티브 소수, 7월은 주춤
항공·호텔 고공행진, 인프라 정비는 언제?

MICE·인센티브 등 외국인 단체 관광객이 지난 4월부터 조금씩 들어오고 있지만 코로나 재확산세, 관광 인프라 정비 등이 난관으로 꼽히고 있다. 사진은 코로나 이전 외국인 관광객으로 붐비던 명동 / 여행신문CB
MICE·인센티브 등 외국인 단체 관광객이 지난 4월부터 조금씩 들어오고 있지만 코로나 재확산세, 관광 인프라 정비 등이 난관으로 꼽히고 있다. 사진은 코로나 이전 외국인 관광객으로 붐비던 명동 / 여행신문CB

겨우 회복의 걸음마를 뗀 인바운드 업계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다시 발목이 잡혔다. 복잡해진 입국 절차와 여행비용 상승 등도 난관으로 작용하고 있다.

주요 인바운드 여행사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 4월부터 외국인 단체관광객 견적 문의가 들어오고 소수이지만 실제 행사도 진행되기 시작했다. 팬데믹 동안 인바운드 수요가 ‘제로’에 수렴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의미 있는 변화다. 특히 미주·유럽·중동 지역 MICE 및 인센티브 회복이 가장 빨랐다. 하지만 7월부터 코로나가 재확산세로 접어들며 분위기는 반전됐다. A인바운드 여행사 관계자는 “지난 4월부터 매달 행사 건수가 증가해 지금까지 총 20팀을 진행하며 희망적인 분위기였지만 지금은 주춤한 상태”라며 “견적 문의는 여전히 많은데 실제 외국인 단체 관광객은 매우 적고, 현재로서는 일반 패키지를 이용하는 외국인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고 하소연했다.

달라진 입국 조치도 불편함을 야기하는 요소다. 현재 외국인 관광객은 한국 입국 전후 코로나 검사를 진행해야 한다. 검사를 면제하거나 신속항원검사도 인정하는 주요 해외 여행지와는 상반된 조치다. 입국 1일차에 받아야 하는 PCR검사 비용은 병원마다 상이하지만 약 8~10만원 수준으로 여행자의 비용 부담도 크다. B인바운드 여행사 관계자는 “한국여행업협회(KATA)에서 일반 병원보다 1~2만원 가량 저렴한 관광객 전용 코로나 검사센터를 개소했지만 서울 강남에 위치해 동선 상 이동시간이 더 소요돼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시행 중인 전자여행허가제(K-ETA)와 검역정보 사전입력 시스템(Q-code)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도 많다. 

관광 인프라 정비도 시급하다. 외국인 단체관광객을 수용할 수 있는 대형식당과 3성급 호텔이 다수 폐업절차를 밟았고, 관광버스 운전기사도 부족한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코로나 이후 답보상태인 관광인프라 정비 문제를 지적하며 인바운드 유치를 위해 식당·버스·호텔 등에 대한 보다 직접적인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상대적으로 국내여행이 활성화되면서 인바운드 업계가 찬밥 신세로 전락하기도 했다. C인바운드 여행사 관계자는 “국내수요가 몰리면서 특수를 누리자 일부 호텔과 관광지에서 인바운드 담당 세일즈맨은 물론 여행사 전용 요금과 블록을 없애기도 했다”며 “한 테마파크에서는 오히려 OTA 요금을 쓰라는 입장인데 여행사가 10% 이상의 커미션이 붙은 OTA 상품을 이용한다면 가격 경쟁력이 낮아질 수밖에 없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유가 상승 및 공급석 부족으로 항공료도 2~3배 가량 상승한 상황이어서 여행사들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인바운드 회복 기점으로는 이르면 올해 가을이 조심스럽게 점쳐졌다. 한 동남아 인바운드 여행사 관계자는 “10~12월 몇백명 단위의 단체팀 견적 문의가 들어오고 있는데 입국 제한 조치 등이 강화되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 무리 없이 진행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아시아 인바운드가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하면 시장은 보다 활기를 띨 것”이라고 전망했다.

저작권자 © 여행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