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해외여행으로 패키지 택하는 젊은층도
각국 입국 제한과 복잡해진 절차도 영향

최근 패키지 상품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패키지 여행을 택하는 젊은층도 다소 늘고 있다 / 픽사베이
최근 패키지 상품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자유여행 대신 패키지여행을 떠나는 고객들이 나오고 있다 / 픽사베이

해외 자유여행 비용 부담이 높아지면서 패키지를 택하는 여행객들이 나오고 있다.

여행객들의 발길을 돌린 건 가격이었다. 지난 7월 튀르키예를 여행한 A씨는 매번 자유여행을 고집하다 최근 급격하게 상승한 항공료가 부담스러워 패키지 상품을 택했다. 8월3일 네이버 항공권에서 8월10일~8월19일 일정으로 이스탄불 직항편 요금을 검색한 결과, 최저가는 터키항공의 163만8,500원으로 조회됐다. 같은 기간 교원투어의 튀르키예 10일 패키지 상품 최저가는 129만9,000원으로 30만원 이상 저렴했다. 발 빠르게 항공편 복원에 나선 동남아 지역도 마찬가지다. 20대 초반의 또 다른 고객은 방학을 맞아 친구들 세 명과 함께 50만원대 보라카이 3박5일 패키지 상품으로 여행을 떠나기도 했다.

입국 제한 조치와 복잡해진 입출국 절차도 주요 선택 이유다. 일본은 현재 단체관광객만 허용하고 있다. 팬데믹 이전 자유여행객이 강세를 보였던 곳이지만, 일본 불매로 여행 공백이 길어진 데다 코로나 불확실성으로 ‘갈 수 있을 때 가야한다’는 인식이 작용해 첫 패키지여행을 떠나는 고객도 상당수다. 복잡한 여행 절차를 대행해주는 역할도 부각됐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비자 발급, 필수 제출 서류 등 해외여행에 제한이 많아졌고, 코로나 검사나 자가격리 규정이 국가별로 제각각인 데다 자주 바뀌어 여행사의 도움을 얻고자 하는 경우도 많다”며 “이와 관련한 문의 및 상담도 다수”라고 말했다.

젊은층의 패키지 유입도 포착됐다. 모두투어의 7월 세대별 패키지 예약 비중을 살펴보면, 코로나 이전인 2019년에는 2030세대가 21%에 불과했지만 2022년에는 35%로 증가했다. 그중 20대는 2019년 9%에서 올해 18%로 두 배 성장했다. 재확산세로 절대적인 예약건수가 많지 않다는 점을 감안해야겠지만 눈에 띄는 성장세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최근 상품 다각화와 판매 채널 확대 등으로 MZ세대의 패키지여행 예약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여행사 관계자는 “특히 동남아 지역의 경우 코로나 이전보다 가격 경쟁력이 좋아져 성수기에도 저렴하게 여행할 수 있다는 점이 작용해 당분간은 젊은층의 패키지 유입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패키지 상품의 체질을 개선해 지속적인 유입을 이끌어 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높은 여행 경비와 입국제한 조치 등으로 인한 패키지 수요 증가는 팬데믹 시대 일시적인 현상이며, 가격만이 경쟁력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이다. 다낭으로 가족여행을 다녀온 한 여행객은 “과거 쇼핑, 선택관광 등으로 패키지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있었는데 요즘은 고객 요구에 맞게 여행사들도 많이 변화한 것 같다”며 “첫 패키지였는데 좋은 가이드를 만나 보다 전문적이고 알차게 여행할 수 있었다”고 베트남 여행 커뮤니티에 긍정적인 후기를 남기기도 했다. 코로나 시기를 저가경쟁에서 탈피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업계의 목소리가 높았던 만큼 패키지여행 저변 확대를 위해 전문성·편리성·안정성 등 패키지의 강점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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