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연휴 기간에 코로나19 확산세‧경기침체 등 악재
그나마 일본은 인기…비자 발급으로 3주 전 판매 마감
베트남 상품 30만원대에도 예약 가능, 항공사도 조바심

추석 연수를 한 달여 앞두고 해외여행 상품 모객부진으로 여행업계에 그늘이 졌다 / 픽사베이 
추석 연수를 한 달여 앞두고 해외여행 상품 모객부진으로 여행업계에 그늘이 졌다 / 픽사베이 

추석 연휴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지만 여행업계는 이렇다할 연휴 특수를 누리지 못한 채 한숨만 쉬고 있다.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고, 해외여행 심리에 영향을 미치는 각종 경제지표에도 빨간불이 켜진 탓이다.

8월로 접어들면서 여행업계는 9월 추석과 10월 개천절 및 한글날 연휴 여행상품을 적극적으로 프로모션하기 시작했다. 특히 올 가을 연휴는 기간이 짧은 만큼 장거리 지역은 차치하더라도 단거리인 아시아 지역만큼은 수요가 발생할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하지만 모객은 순조롭지 않은 상황이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지난 3일 “최근 해외여행 예약이 출발일에 임박해 이뤄지는 추세이기는 하지만, 추석 연휴 예약률은 매우 부진하다”며 “현재 분위기로는 연휴 특수를 기대하기 힘들다”고 푸념했다.

하나투어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9월8일부터 12일 사이에 출발하는 해외여행 상품의 지역별 예약 비중은 일본이 가장 높고 베트남, 괌, 서유럽, 터키 등의 순서로 그 뒤를 이었다. 여행사 상품을 통한 단체여행만 가능하고 비자도 필요한 일본의 예약률이 가장 높다는 대목에서, 해외여행에 대한 한국인의 높은 선호도와 함께 현재 해외여행 모객 상황이 전반적으로 부진하다는 점을 유추할 수 있다. 그래서 여행업계는 일본 시장이 더 아쉽다. 그나마 여행 수요가 있는 지역이지만 현재로선 방일 관광비자 발급에만 3주 정도가 필요하기 때문에 늦어도 8월말이면 추석 연휴 상품 판매를 마감할 수밖에 없어서다.

추석 연휴를 한 달여 앞두고 해외여행 상품 모객 부진으로 여행업계에 그늘이 졌다. 주요 여행사 A,B,C에서 판매 중인 베트남 상품은 9월 추석 연휴를 포함한 기간에도 30만원대에 찾아볼 수 있다
추석 연휴를 한 달여 앞두고 해외여행 상품 모객 부진으로 여행업계에 그늘이 졌다. 주요 여행사 A,B,C에서 판매 중인 베트남 상품은 9월 추석 연휴를 포함한 기간에도 30만원대에 찾아볼 수 있다

이미 추석 연휴 상품은 특가로 판매되고 있다. 주요 여행사들이 판매하는 베트남 상품의 경우 연휴 기간에도 60~70만원 선에 판매되고 있으며, 연휴를 하루나 이틀 정도만 포함하는 상품은 30만원대로도 예약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대목을 위한 전세기나 하드블록을 준비하는 여행사도 찾아보기 어렵다. 오히려 정기편만으로도 공급과잉이라는 분위기다. 여행사의 모객도 시들한 상태라 항공사들도 조바심을 내고 있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그나마 7~8월 여름은 어떻게든 판매했지만 추석 이후로는 예약률이 저조한 상황이라 벌써부터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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