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해외여행 20년 리포트 200205-202206
하-코로나19 이후 항공여객 추이

베트남 푸꾸옥   /여행신문 CB
베트남 푸꾸옥 /여행신문 CB

●미주·대양주·유럽 
비교적 빨랐던 장거리 회복

미주 지역은 팬데믹 동안 꾸준한 항공수요를 보였다. 코로나 여파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인 2020년 1월에는 아시아(중국·일본 제외), 중국, 일본 다음으로 많은 국제선 여객 수를 차지했지만, 같은 해 5월에는 4만7,861명을 기록하며 가장 높은 여객 점유율을 보였다. 이후 2020년 9월까지 가장 많은 여객을 운송했으며, 아시아 지역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2021년 7월에는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여객 10만명을 돌파했으며, 단계적 일상회복이 시작된 2021년 11월에는 11만명, 12월에는 13만명을 돌파하며 코로나 이전인 2020년 1월의 28%까지 올라섰다. 특히 미국의 경우 다른 국가에 비해 비즈니스·학생·교민·화물 수요가 꾸준해 코로나 초기였던 2020년에도 뉴욕·로스앤젤레스 등 주요 노선을 주3회 이상 운영하는 등 미주 노선 실적을 견인했다. 2022년 상반기에는 아시아와 나란히 100만명을 돌파했다.


대양주는 여행안전권역 체결로 본격적인 해외여행 재개의 문을 열었다. 2020년 1월 40만명을 돌파했던 대양주 노선 여객 수는 이후 매월 큰 낙폭으로 감소하며 2020년 10월 1,000명대까지 떨어졌다. 2021년 상반기에는 2,000~3,000명의 여객 수를 기록하더니 북마리아나제도(사이판)와의 여행안전권역이 시작된 7월 5,000명대로 올라섰다. 북마리아나제도의 여행지원금 지급과 국내 백신 접종 확대 등으로 2021년 10월에는 1만명, 11월에는 2만명에 육박하는 여객 수를 보였다. 


유럽 노선 여객 수는 2020년 1월 50만명에 육박했지만, 2020년 5월 1만2,000명대로 급감했다. 이후 프랑스와 스페인 등 유럽 주요 여행지들이 한국인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기 시작한 2020년 7월 3만명대로 올라섰다. 선제적인 입국 제한 조치 완화로 2021년 여행사들이 발 빠르게 유럽 패키지 여행상품을 판매하고, 홈쇼핑을 진행하기도 했다. 2021년 11월에는 여객 수 6만4,921명, 백신 접종 완료자 격리 면제 조치가 중단된 2022년 1~3월에는 4~5만명의 여객을 기록했다. 5월과 6월에는 각각 10만명을 돌파했다. 

●아시아 
최대 시장이지만 여전히 잠잠

국민 해외여행지 1·2위인 중국·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은 2020년 1월 46.9%의 국제선 여객 점유율을 보였다. 특히 동남아 최대 여행지인 베트남이 한 달간 여객 105만명을 기록하며 아시아 여객의 28.5%를 차지했다. 2020년 4월~2021년 10월까지 아시아 노선은 매월 등락을 거듭하며 여객 수 4~5만명대를 기록했다. 국내에서 단계적 일상회복이 시작되고, 한국인 주요 여행지 중 하나인 태국이 국경을 전면 개방했던 2021년 11월에는 여객 수가 8만명 대로 올라섰다. 태국은 2021년 초부터 골프 격리, 푸켓 샌드박스 등 다양한 여행 모델을 선보이며 해외여행 재개를 적극적으로 추진한 바 있다. 2022년 1~2월에 9~10만명대에 머무르던 여객 수는 2022년 3월 14만명 대로 껑충 올라섰는데, 한국인 주요 여행지인 필리핀(2월)과 베트남(3월)이 순차적으로 국경을 개방한 시기다. 


중국은 사태 초기 진원지로 꼽히며 여객 수가 급감했다. 일본 보이콧 여파 장기화로 2020년 1월 단일 국가로는 가장 많은 여객 수(155만명)를 기록했지만, 2020년 2월 전년동월대비 ?77.4%의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2020년 4월에는 1만명 대로 내려앉으며 팬데믹 기간 동안 가장 적은 여객 수를 기록했고, 2021년에는 4만명 대를 기록한 7월과 8월을 제외하고 2~3만명대에 머물렀다. 2022년 4월에는 1만5,899명으로 2020년 4월에 근접하는 낮은 실적을 보였다. 중국 노선 국제선 운항 제한이 여전한 데다 국경 봉쇄 정책을 유지하고 있어 중국 노선 실적 회복은 요원한 상황이다. 
일본 노선은 4년째 고전 중이다.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 여파가 본격화된 2019년 8월 이후 매월 여객 수 하락세를 거듭했고, 일본 정부가 무비자 입국을 중단한 2020년 3월 이후에는 6개월 연속(2020년 4~9월) 1만명에도 미치지 못했다. 2020년 10월에는 한일 기업인 입국 재개 조치로 여객 수가 소폭 증가해 1만1,691명을 기록했다. 유학·비즈니스 목적의 일일 입국자 수를 7,000명으로 확대한 2022년 3월에는 코로나 이후 처음으로 여객 2만명을 돌파했다. 주요 항공사들이 잇따라 2022년 여름 일본 노선을 재개했고, 6월부터 단체 관광객을 허용하고 있지만 여전히 무비자 입국이 불가능해 회복은 더디다.

●결론 및 제언

백신 접종 완료자 격리 면제, 입국시 신속항원검사 음성확인서 인정 등 해외입국자 관련 지침이 완화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 음성확인서 제출 유지, 항공 운임 상승 등이 맞물리면서 항공수요 회복은 난항을 겪고 있다. 예약률 저조로 인해 항공사들의 국제선 복원 및 운항에도 차질이 생겼다.

 

입국 제한 조치 완화 및 항공편 복원 시급

국토교통부는 올해 연말까지 국제선 운항 규모를 2019년 수준의 50%까지 회복하는 내용을 담은 ‘국제선 단계적 일상회복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2022년 5월부터 국내외 방역 상황 변화 및 빠른 여객 수요 회복에 대응하기 위해 정기편을 증편한다는 방침이다. 팬데믹 기간 동안 모든 국제선의 운항 스케줄은 매월 방역당국과의 협의를 통해 정해졌지만, 엔데믹 단계로 접어들면 국제선 정기편 스케줄을 하계·동계시즌 인가하는 방식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입국 제한 조치 지속이 항공수요 회복의 걸림돌이라는 여행업계의 지적이 높다. 2022년 5월23일부로 해외입국자를 대상으로 입국 48시간 이내 PCR검사 음성확인서와 입국 24시간 이내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 음성확인서를 모두 인정하고 있지만 여행심리에는 여전히 부정적으로 작용한다는 의견이다. 현지에서 감염되었을 경우 최대 10일까지 귀국하지 못한다는 불안감과 현지 코로나 검사 예약 절차 및 비용 등이 부담이라는 목소리도 높다. 

 

항공가 급등, 운임 안정 필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장기화되면서 유가가 급등하자 유류할증료도 치솟았다. 지난 3월 거리 비례 구간제가 적용된 2016년 7월 이후 최고치(10단계)를 기록했고, 4월 14단계, 5월 17단계, 6월 19단계, 7월과 8월 22단계로 잇따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8월 편도당 유류할증료는 대한항공이 최대 33만9,300원, 아시아나항공이 최대 27만4,700원을 적용한다. 유류할증료 인상으로 항공 운임이 큰 폭으로 상승하자 주요 여행 커뮤니티에 항공권 구입 시기에 대한 질문이 잇따르는 등 항공권 구매를 망설이는 여행객들이 늘어나고 있다. 

 

항공권 관련 고객 불만 사례

사전 판매한 항공편이 취소되면서 현지 호텔 수수료 등을 부담하는 여행객도 나오고 있다. 지난 5월 한 여행객은 여행사를 통해 보홀 전세기 항공권을 구입하고 환불불가 조건으로 현지 호텔을 예약했다. 이후 국토부 승인이 나지 않아 해당 날짜에 출발할 수 없으며, 항공권은 100% 환불 혹은 날짜 변경을 해주겠다는 여행사의 안내를 받았다. 현재 다수의 항공사와 여행사들이 국토부 인가를 조건으로 항공권을 사전에 판매하고 있다. 다만 7월 이후 항공편이 증대되며 운항 불확실성은 보다 해소된 상황이다.


항공 스케줄 변경 수수료 부담도 높아지고 있다. 코로나 사태 이후 상당수의 항공사들은 유연한 변경 정책을 선보였다. 목적지의 입국 제한 조치 유지에 따른 날짜 변경은 물론, 아무런 제약 없이 자유로운 변경을 제공하기도 했다. 항공시장 회복이 점쳐지면서 무료 변경 정책을 종료하는 항공사들이 늘어 소비자들의 불안감도 높아지고 있다. 코로나 확진으로 인해 항공편 탑승이 불가능해진 경우에도 고객이 변경 수수료를 부담해야 하기 때문이다. 코로나 확산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과도기적인 사례라고 볼 수 있다.  

 

이은지 기자 even@traveltimes.co.kr  공동기획=한국관광공사

저작권자 © 여행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